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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4대 걸작으로 만나는 오페라 갈라 축제
2일 저녁, 잠실 롯데 콘서트홀에서 푸치니의 4대 걸작으로 만나는 오페라 갈라 축제 <올댓 푸치니, 올댓 오페라 All that Puccini, All that Opera > 를 감상했다. 그랜드오페라단이 28주년을 맞아 준비한 작품인데, 오페라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이렇게 많은가 싶을 정도의 열기가 대단했다.
베르디 이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3대 걸작(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만이 아니라 생애 마지막 작품인 ‘투란도트’까지 2시간30분(미터미션15분)동안 펼쳐진 무대였다. 메트오페라 합창단의 협연중 허밍 코러스가 새롭고 아름다웠다.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 지휘자인 카를로 팔레스키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열정적인 지휘가 눈길을 자주 붙들었고 오페라 가수들의 아리아 향연에 브라보,브라바를 외치며 푸치니 작품에 녹아들었다.
프랑스 시인 앙리 뮈르제의 작품인 'La Boheme'은 푸치니의 시적인 가사와 예술적 선율로 탄생시킨 후 발전하고 있다. 뻔한 이야기의 신파극 같기도 하지만 ‘작은 사람들의 위대한 드라마’ 를 만들고자 했던 푸치니의 의도대로 큰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버전으로 상연되고 있다.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등 주옥 같은 아리아의 ‘La Boeme’은 이탈리아어로 ‘보헤미안들’을 의미한다. 소프라노 윤정란 님과 테너와 바리톤 김동원 님의 열창에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나비부인은 미국의 "존 루터 롱"의 소설로 논픽션에 바탕을 둔 내용이다. 처음엔 희곡으로 공연되었는데 런던에서 공연을 본 푸치니가 감명을 받아 오페라로 작곡한 작품이다. 예전에 오페라만을 통해 보았을 때 '울새가 둥지를 틀 때 돌아오겠다'는 핑커톤의 대사가 문득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흰 나방이 날개 짓 할때' 라는 예이츠의 싯구와 겹쳐져 흥미로웠다. 아리아 중 ‘저녁은 다가오고, 어떤 개인 날, 안녕 아가야’ 등 초초상을 열연한 애절한 멜로디의 소프라노 윤정란 님과 핑커튼 역 테너 김동원님의 열창이었다. 나비부인 역의 윤정란 님은 노래에 따라서 의상도 새로웠으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았다. 한 가지 의상이 좀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 오페라 팬이라면 거의 아는 이야기라서 오페라 가수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의상 등을 어떻게 연출하는가 등 미세한 차이가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투란도트의 ‘달의 노래, 아무도 잠들지 않고’ 등 토스카와 투란도트에서 열창했던 소프라노 김라희 님의 성량은 매우 풍부하고 시원스러웠다. 류 역의 김은경 님은 특색있는 음색으로 가장 마음에 닿았던 목소리였다. 테너 윤병길 님의 노래도 좋았다. 막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처럼 갈라쇼로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고 한 작품씩 관람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갈라쇼보다는 정통 오페라로 단독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네 개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하는 것은 오페라의 깊이보다는 축제였다고 생각한다. 갈라쇼니 더욱. 오페라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중이어서 기대를 갖게 되고 흥미롭게 감상하게 된다. 그랜드오페라단의 다음 공연도 은근히 기대가 되는데, 그때는 온전히 한 작품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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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라색 스카프기 잘 어울리는 최시인의 오페라 감상평 잘봤습니다. 오페라 하면 마니아 층만 즐기는 무대공연이라는 생각 이었지만 최시인께서 조근조근 일러준 감상평을 읽으니 한층 가까이 있는 것 같으네요. 멋져요^
강정숙 선생님 평안하시지요. 공감의 멘트 감사드립니다. 오월에도 항상 건안하시고 옥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