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몸의 의미 지각, 즉‘신체개념’은 자신과 타인의 몸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몸과 관련이 있다. 먹고 자고 입고 사랑하고 태어나고 죽는 모든 것이 몸과 관련이 있다. 그런데 몸의 의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간과 신의 관계, 신체와 정신의 관계, 신체의 기원, 여성과 남성의 차이 등에 관한 종교적·이념적·철학적 가정들, 그리고 사회 지배계급의 지배윤리 등에 따라 서로 달라졌다. 이에 따라 어떤 몸이 건강한 몸인가, 몸은 의지에 따라 변형(성형)해도 되는 것인가, 몸에 구멍을 내어 장식품을 달아도 되는가, 내 몸을 내 의지로 없애버려도 되는가, 늙는 것은 피해야할 일인가, 내 몸은 누구를 위해 아름답게 보여야 하는가, 옷은 왜 입는가 등 몸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현대사회의 ‘몸 다루기’ 양식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의 의미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의 차이, 즉 신체개념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종교적 이념과 철학적 가정, 사회지배 이념의 변화 등이 핵심 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몸은 마음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나는 몸 속에 마음이 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그 자체가 하나가 되며, 이것은 마음이 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마음은 몸의 주인이 된다. 중요한 것은 몸의 변화가 우리의 의지와는 크게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몸을 만든 것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에 이 몸의 변화에 따라서 주인인 마음 역시 변화하게 되어 있다. 몸과 마음은 삶 속에서 하나이다. 삶의 존재는 이 삶을 담고 있는 몸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래서 몸은 그 자체가 삶이 된다. 삶은 변화하고 있는 현재이다. 그래서 삶의 주체인 몸은 변화하고 있다. 삶이 몸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몸의 변화는 삶의 변화이다. 그리고 삶이 몸으로 존재하고 있음으로 이 몸의 변화는 변화하고 있는 삶의 현재가 된다. 삶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마음이다. 그래서 마음은 삶의 주인이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만든 결과가 바로 자신의 몸이라는 것이다. 몸에는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인체에서 마음은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몸이기 때문에 몸에는 마음의 모든 것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다. 마음은 삶에 대한 반응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삶은 주어진 현재의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현재이다. 그래서 마음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반응하고 있는 현재가 된다. 인체에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은 마음이 만든 몸으로,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자극인 정보와 그 처리 능력에 비례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능력은 자극을 기억하여 처리해서 자신을 만든 능력에 비례하고, 마음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머리를 만든다는 것이 된다.
몸은 악의 근원인가? 그렇다면 악이란 무엇이며, 선이란 무엇인가?
사람에게는 소유욕이 있다. 이 소유욕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소유욕 때문에 저지르는 죄악이 나쁜 것이다. 즉, 몸도 처음부터 악의 근원은 아니다. 사람이 점점 욕심이 생기고 몸에 대한 소유욕이 커져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 따라서 개인 자신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악의 근원이 될 수도 있고, 선의 근원이 될 수 있으며, 죄를 만들기도 하고 선행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악이란 무엇이며, 선이란 무엇일까?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을 생각하기에 앞서, 도대체 선이란 무엇이고 악이란 무엇인가 하는 선악 자체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는 보통 선이란 말에서 착함과 좋음을 떠올린다. 선(善)이라는 한자어가 온순한 양(羊)을 표상하여 만들어졌듯이, 착함으로서의 선은 어질고 고운 마음씨를 뜻한다. 맹자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性善)’고 할 때, 그가 말하는 본성의 선은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뜻하는 것인데, 이렇게 어진 마음이 곧 착함으로서의 선이다. 이에 반해 인간의 이성적 본질과 사회의 합리적 규범과 자연의 조화로운 질서와 신의 엄격한 명령 등을 위반함으로써 야기되는 모든 불행과 고통과 죄가 바로 악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 즉 사람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데 이 둘 중 무엇이 좋고 나쁘다라고 섣불리 결정할 순 없다. 이 두 경계선에서 개인의 차에 따라 악이 약이 되어서 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몸에 대한 이중적 잣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인가?
오늘날의 구체적인 몸담론들과 관련하여 (연예인 누드, 웰빙 기타)말해보자.
몸짱 바람이 분다. 인터넷 인기 검색어 1위, 신문과 공중파의 특집 보도, 경쟁적인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등은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느 정도로 큰지를 시사한다.
예쁜 얼굴, 잘 빠진 몸매의 소유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 문화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데 있을 것이다.
우리 문화가 몸담론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의 일이었다. 그당시 몸담론은 지나친 이성과 지식 중심, 정신지향 등 근대의 권력적 담론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몸담론은 또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지향한다. 여성의 경우, 지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급한 직종의 여성은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와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들이다.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날씬하지 않으면, 외모가 특출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고급한 직종이 아니어도 취직이나 결혼 등 모든 문화가 몸매와 외모를 중시한다. 하지만 훌륭한 몸매 뒤에는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엄청난 투자라는 경제논리가 숨어있다. 쉽게 말해 몸 관리를 받고 교정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이 이미 나누어져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사회, 개인의 인식들이 변해가면서 몸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너무 지나치다 보면 언젠간 분명 그 폐해들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올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웰빙.. 말은 그럴 듯하다. 허나 진정한 웰빙이 무엇인지, 진정한 아름다움, 건강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첫댓글 [3] 몸과 마음은 그 자체가 하나가 되며, 이것은 마음이 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과 표현 좋았습니다.
(3)좋은 글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2]글전체적인 주제의 통합이 다소 미흡한것 같습니다.
[3]적절하게 생각이 잘 표현된 글이네요..수고하셨습니다.^^
[3] 정신은 어디에 기원하는 것일까요? 하늘에서 주어진 것으로서 신체와 구별되는 어떤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몸의 한 기능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요? 캐어의 대상은 그러면 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