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890) - 조선통신사 옛길 부산 – 서울 걷기 기행록(16) - 유네스코 문화도시 이천과 광주를 통과하다(이천 부발 – 광주 한옥마을 38km)
10월 12일(화), 흐리고 선선하여 걷기 좋은 날씨다. 오전 7시에 부발을 출발하여 이천 시내 쪽으로 향하였다. 3km쯤 걸어 시내에서 먼저 찾은 곳은 운치 있는 정자 애련정(愛蓮亭), 조선 초기부터 신숙주를 비롯하여 여러 문사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역사를 지닌 정자의 연못과 주변경관이 품격을 갖추었다.
운치 있는 애련정의 모습
젊은이들의 취향이 느껴지는 창전동 로데오 거리와 전통이 서린 관고동 향교를 거쳐 시가지를 벗어나는 고개 마루의 고동학교 정문에 새긴 표어 ‘어깨 펴기, 가슴 펴기, 책 펴기’가 인상적이다. 우리 모두 힘든 시기에 어깨와 가슴 쫙 펴고 독서에도 힘쓰면 좋겠다.
이천 시가지 지난 신둔면 길가에 이천 쌀밥을 내세우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고갯길 도로변에 설치한 대형 도자기가 눈길을 끈다. 마침 10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여주, 이천, 광주지역에서 경기도 도자기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이다. 고개마루가 이천시와 광주시의 경계, 이천 쪽에는 유네스코창의도시를 내세우고 광주 쪽에는 남한산성세계유산의 도시를 강조하니 공히 유네스코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것이겠다.
도로변에 설치한 대형 도자기
이천 – 광주 간 4차선 도로의 통행차량이 엄청나게 많아 인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도로 따라 걷기가 위험, 더러는 천변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도. 곤지암역에 이르니 12시가 가깝다. 역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 반부터 오호 걷기, 초월읍 지나 경안천 거쳐 광주역에 이르니 오후 3시 반, 잠시 쉬었다가 광주시 목현동의 한옥마을에 이르니 오후 5시, 38km를 걸었다. 15일째 걷기를 한옥마을 입구에서 종료.
아름다운 풍광의 광주시 경안천
한옥마을에서 남한산성 거쳐 서울 마천에 이르는 도로가 좁고 인도가 없어 위험한 코스, 안전을 고려하여 이 구간은 차량이동으로 대체하여 서울로 향하였다. 마천동 가까운 곳에 여장을 푸니 저녁 7시가 넘었다. 친절한 동호인이 보내온 메시지, 긴 여정 마지막 밤을 앞두고 편안한 밤 되세요. 당부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마무리 잘 하자.
한옥마을 입구에 설치된 남한산성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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