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교도통신 한국어판 2014-5-24
프라윳 태국 육군참모총장, “당분간 과도정부 수립 안 해”
【방콕 교도】태국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프라윳(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3일, 각국의 외교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쿠데타를 통해 설치된 ‘국가평화질서유지평의회’가 개혁을 실시하며 임시 총리 지명과 과도정부 수립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설명회 참석자에 따르면 참모총장은 평의회가 오랫동안 정권을 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군정이 장기화할 경우 조기 민정 이양을 요구하고 있는 일•미 등 주요국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3일, 태국에 대한 35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동결했다.
참모총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쿠데타는 외부 간섭 없이 군이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혁과 입법을 위한 기관을 설치하고 정치와 사회의 개혁, 법 개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국가평화질서유지평의회’가 개혁 추진, 예산 집행 등을 담당하고, 총선거는 환경이 마련되는 시점에 시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쿠데타에서 구속된 전 정권의 각료와 반정부파 지도자 가운데 체포장이 발부되지 않은 인물에 대해서는 1주일 이내에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의 영자신문 방콕 포스트(전자판)은 23일, 참모총장이 같은 날, 권력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서간을 통해 푸미폰 국왕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동에 국왕이 휘말리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직접 면담이 아닌 서간을 통해 보고한 것으로 추측했다.
태국에서는 2006년 당시 탁신 총리를 추방한 쿠데타에서 육군 참모총장이 국왕과 면담해 사실상 ‘허가’를 받은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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