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食藏山) 해맞이
--2008. 1. 1. 대전 식장산에서
리 헌 석
1.
하현달이 앞서고 있었다.
식장산 입구에서부터
‘어서 오세요.’
손짓을 하며 마중 나온 달이
설화(雪花) 뒤에 잠시 숨었다가
‘어서 오세요.’
산뜻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산굽이를 돌아서면
‘어서 오세요.’
다시금 길라잡이를 하였다.
2.
흰 눈이 내려 쌓이고 있었다.
무자년(戊子年) 첫 새벽에
식장산 전설처럼 쌓여
발자국소리를 부르고 있었다.
손을 맞잡고 오르는데
은빛의 궁전을 지으며
서설(瑞雪)이 환영하고 있었다.
3.
여명의 새벽하늘에
소리 높여 ‘야호’를 외쳤다.
놀란 태양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다.
소설가 이광희 김현자 부부가
“모두 행복하세요.”
새해의 행복을 나누었다.
구름 아래로
배시시 보이는 해를 보며
“모두 부자 되세요.”
충청투데이 우희철 사진부장이
로또 당첨금도 나누었다.
구름을 뚫고 둥실 솟는
일출을 향하여
‘오늘처럼만 살게 해 주십시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문을 열었다.
바람처럼 흐르는 소망의 끝자리
어둠을 쓸어내며
환한 눈길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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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창작방
식장산 해맞이
디디울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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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3 20: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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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 나누는 모습이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