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와 전주교구 사제단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3월 한 달 생활비를 지원금으로 내놨다.
부산교구 사제단 모금은 지난 3월 6일 임시 사제평의회에서 교구장 손삼석 주교가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되는 등 저소득층이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사제단이 이에 동참하자”는 의견을 내고 사제단이 이에 응답하면서 이뤄졌다.
부산교구 사무처장 조영만 신부는 “이 의견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우려한 시장사목 담당 사제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며, 사제평의회 이후 2주간 사제들이 모은 금액 2억 5500여만 원을 정부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조 신부는, “적당한 용처를 선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대구대교구의 경우는 교구가 아닌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시설과 격리시설, 취약계층을 돕고 인접 지역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교구는 정부나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먼저 찾아나섰으며, 농민, 시장상인들의 어려운 상황도 반영했다.
부산교구가 지원을 결정한 내용은 대구경북지역 복지의원, 선별진료소와 무료 급식소 지원(5000만 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피해 상가 격려, 발달장애인 돌봄 지원, 결식 아동과 어르신 대체식 지원, 의료현장 방호복 지원(5000만 원), 부산 지역 거점 병원 의료진 지원과 구호품 구매(약 7500만 원), 시장 영세상인 지원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 구입 및 소외계층 전달(3000만 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매장 폐쇄 여파 극복 지원(2000만 원), 부산교구 내 무주택자 주거시설과 노숙인 시설, 독거노인 시설 지원(약 1800만 원), 울산대리구 내 거점 병원과 복지시설 위문품 전달(1000만 원) 등이다.
조영만 신부는 이에 대해, “사제들이 마음을 열어 동참한 것에 감사하며, 모든 어려운 이를 돌보지 못하더라도 하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팽배한 불안감으로 더욱 힘든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이들 가운데 더 어려운 이들이 늘 주변에 있는 만큼 그중 한 사람이라도 일으켜 세움으로써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교구의 코로나19 긴급 모금 안내. (이미지 출처 = 전주교구 홈페이지) |
한편 전주교구도 3월 중순부터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지원할 모금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체 사제단이 3월 한 달 생활비를 반납하며 이에 동참했다.
전주교구 송년홍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교구나 본당 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모든 사제가 100퍼센트 생활비를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동료 사제들은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사제들의 몫을 받는 것은 가장 나중의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교구 홍보국에 따르면 모금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모금액을 어디에 쓸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곧 배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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