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세상을 줄게》로 아이를 향한 너른 사랑을 보여주었던 이은경 작가가 이번에는 엄마를 향한 깊고 아련한 사랑을 담아 《퍼즐》을 출간했다. 이은경 작가는 주로 사용하던 선명한 색상의 유화 대신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수채화와 자유로운 펜 드로잉으로 사려져 가는 기억과 엄마를 향한 사랑을 따뜻하고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엄마가 기억하기 위해 모아둔 액자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 엄마의 사랑이 담긴 추억 속 장면들, 노랗게 물든 낙엽 위로 펼쳐진 아름다운 하늘빛…. 이런 눈부시게 화사한 장면들은 마치, 기억을 잃는다 해도 엄마의 사랑은 추억이 되어 우리 가슴 속에 따뜻하게 빛나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또한 이은경 작가의 시적인 글이 그림과 만나 깊이를 더한다. “나는 인생이 종종 퍼즐 같다고 생각해.”로 시작하며 엄마의 치매를 ‘퍼즐’이라는, 은유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것뿐 아니라 여백이 느껴지는 문장이 독자들의 마음을 머물게 하고 문장을 곱씹게 한다.
# “당신의 순간들이 사랑으로 가득하길….” # 가장 다정하고 오래된 사랑, 엄마 #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와 딸의 황금빛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