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무식이 용감을 낳는다고,,,
지난주 이 시간쯤 용감하게 공룡능선신청을 했는데,,,진짜로 뭘 모르고 했던 경거망동이었음을 어제 새벽 4시부터 12시간 내내 느꼈습니다.
패기로 안되면 오기로써 되게 하라는 무대뽀정신으로 버티려고도 해봤고
가고 가다 보면 언젠가는 마등령이 나오지 않을까 제 마음을 달래도 보고 구슬려도 봤으며
허거걱대면서도.....여하튼 시간은 흐를 것이고 몇 시간 후면 이 고된 산행도 엔딩이 될 거라고...해피엔딩일거라고,,,그렇게 시간의 힘에 맡겨 보기도 봤습니다. 그렇지만,오호라~~~달리 雪嶽山..'악'자가 달리 악!이겠습니까?????
심장이 터질 듯 가파르고 거칠기만 한, 쉬 햇빛을 보여주지 않던 네버엔딩의 오르막길,,,나의 무쇠다리를 휘청~후들거리게 했던 모나고 거친, 질서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리막길,,,,힘들었다는 말로는 서운하리만큼 부족한 고단했던 공룡능선이었지만, 함께 땀흘렸던 산사모가족들의 격려덕분으로 저 역시 비선대 시린물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였다면 오기로도, 그 어떤 악으로도 절대 버티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로 고된(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 산행이었지만 모든 산사모님들 덕분에 더운 여름도 쿨~하게 날 것만 같은 기운을 얻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두 번씩 세 번씩 드리고 싶은 맘이 그득합니다. 특히 332님과 마징가님한테는 여기에 쪼끔 더 보태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다음날 출근을 하면 늘 맘속이 일렬종대로 정리정돈이 되는 느낌입니다. 1일날 소백산에 다녀오고서 씩씩하게 6월을 시작했기에, 마무리까지도 잘 하고 싶은 욕심 아닌 희망으로 설악산에 갔던 것인데,,,저에게는 많이 버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보름간 이런 저런 잡다한 일상들로 인해 아노미같았던 맘속이 나름나름 제자리를 찾아 정돈이 되는 듯 해서 간사하리만큼 어제의 고단함은 벌써 가물가물해지네요. 7월,,,,일년의 절반이 다시 시작되는데, 어제 하루동안 흘렸던 땀의 의미를 새기면서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볼랍니다. 아니 꼭 그래야 합니다.ㅋㅋㅋㅋ....간혹 황사먼지속에 있는 듯 가습이 텁텁해지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 모두 공룡을 지나면서 보았던 뽀얀 구름을 기억하며 뽀소송~ 개운한 여름을 만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