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때는 숫자만으로
파악할 수가 없답니다. 총선이 불과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태에서 새누리당이 가계 대출을 잡는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지는 파악하셨는지요?
정치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의 표인데,
그걸 깡그리 무시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에 쳐해
있다는 것이죠. 현재 한국의 부채가 아주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새누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부동산으로
국민의 표를 받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 지고한 관심과 애정을 쏟았죠.
그 새누리 당이 총선을 앞두고 가계 대출을 잡으려고
한다? 숫자가 어떻고 저쩌고를 떠나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은 한국의 위기를 감지하셔야
한답니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를 하면서 집단대출은 예외로
두었다는 것은, 집단대출을 건들경우 바로 문제가
터져나가기 때문에 예외로 둔 것이지요.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집단대출도 예외 사항에서 빠지게 될겁니다.
우선 내년부터 대출을 받게 되면 거치기간이 사라집니다.
2억을 대출 받은 사람이 거치기간동안 연이자 3% 적용
해서 약 50만원을 매달 갚았다면, 똑같은 금액 똑같은
이자로 봤을 때 거치기간이 빠지는 경우, 10년 동안
매달 200만원씩 갚아야 합니다.
매달 200만원을 원금이자로 내고 나서 생활이 되는 가정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비싼 집일수록
내년부터는 아예 거래가 되지 않게 되겠죠? 3억 이상이
넘어가는 집들은 내년부터 아예 거래가 실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30대 심지어 20대도 명퇴당하는 세월이죠?
작년 대비 수출은 20% 가까이 감소를 했고요. 두산, 삼성,
SK 등등 굴직한 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동부, 한진 등등 재계 순위 100위에 손꼽히는 회사들은
부도가 나고, 법정 관리 넘어가고 있죠? 중공업, 철강업
, 조선업은 내년이면 절반 정도가 부도가 날 테고요.
돈을 많이 버는 일자리들이 확 줄어버리겠죠? 그러면,
한국 사람들의 평균소득이 내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떨어지기 시작했지만요.
가정을 꾸리고, 대기업 다니면서, 2~3억씩 대출받았는데,
구조조정 당하면, 그 가정은 어떻게 될까요? 풍비박산
나는 거겠죠? 퇴직금으로 대출이라도 다 갚으면 어떻게
버티기는 하겠지만, 이거 안되면 이제 집을 팔아야 합니다.
근데, 거래 절벽이죠? 신규 수요가 생기지 않아서. 급매
급매 급매로 나오게 됩니다.
선원 교육 때문에 부산에 잠시 갔었는데, 전봇대마다
급매, 급매, 급매, 떡방에도 급매, 급매, 급매.........
걔중에는 '우리 너무 급해요 제발' 이라는 문구까지
달고 나온 급매 전단지도 있더군요.
급매 급매 급매로 나와도 사람들은 그 집을 살 수가 없어요?
왜냐면, 한 달에 200만원씩 어떻게 갚어요? 노동유연화
법 통과되면 정규직도 파리 목숨인데, 고용이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장기 대출 받아 집을 사고 싶을까요??
급매로 내놔도 집이 팔릴 수가 없답니다. 2009년부터 2013년
말까지 참 힘들었죠? 집이 안팔려서? 그래도 2014년부터
2015년 추석전까지는 그래도 반짝 했고요, 앞으로는 이런
반짝 거리는 시기마저 실종이 될 거랍니다.
결국에는 집이 경매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5번 6번 유찰
되어도 안 팔리는 집이 부지기수가 되겠죠. 만약에 말이죠,
한 단지의 아파트가 경매로 나와서 5번, 6번 유찰이 되어서
1/4 , 1/5 값으로 떨어져도 사가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아파트 단지 전체가 그 가격 밑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대출심사가 강화되서 수요가 실종되면, 이제 부동산
거래의 목숨줄은 구매자가 가지게 됩니다. 구매자가 튕기면
튕길 수록 부동산 가격은 퍽퍽퍽 소리를 내며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기존 대출자들은 올해 2월부터 시행되는 정책에
포함이 되지 않지만, 분명히 최경환이 말했거든요.
기존 대출자도 거치기간을 줄이는 쪽으로 유도한다고요.
대출자들이 거치기간을 줄이지 않으면, 가산금리가 많이 붙게
될 겁니다. 거치기간을 줄이면 핵펀치, 거치기간을 줄이지
않으면 잔펀치를 수도없이 얻어맞아 결국 그로기가
상태가 되는 거죠.
원금과 이윤을 동시 상환해서 약 100만원 정도의 금액이라면
감당할 수요가 분명 있겠죠. 자 그럼 미국 금리 인상이
되었다 치고, 주담보 대출 금리를 고정금리 5%로 잡아보죠.
10년 거치식 이라고 할 때 최대 대출 규모는 약 8천만원 정도가
되겠군요. 그러니까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대출 규모는
1억 미만으로 보시면 됩니다.
1억 대출 받아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가격에? 실질 임금은 감소하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물가가 올라가는 중에, 저축? 우리나라 저축율이 세계 꼴찌인거
아시죠? 돈을 모아놓은 사람이 없어요. 그래도.....좋게 봐서
사람들이 평균 3천만원씩은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다 쳐봐요.
그러면 약 1억 3천 정도로 집을 사야겠죠?
지방이야 1억 3천이면 살 수 있는 집들이 많으니까 패스하고,
수도권과 경기도에 1억 3천 가지고 살 수 있는 집이 얼마나
있을까요? 특히, 아파트는 없겠죠? 빌라들은 그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그리고, 아파트 하나 전재산으로 가지고 있는 은퇴하셔야 할
베이비 붐 세대들은 어떻게 하죠? 아파트를 씹어먹을 수는
없고, 아파트 팔아서 먹을 걸 구해야 하겠죠? 근데 아파트가
안팔려요? 먹을 거 구하려고 싸게라도 내놔야 겠죠?
근데 말이죠, 젊은애들이 거의 모두 비정규직에 최저시급받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결혼 의지도 없고, 가정 꾸릴 의지도
없어요. 설령 아주 싼 값에 내놨다 하더라도 젊은 애들은 관심이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 일자리가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죠.
결국 베이비 붐 세대들은 아파트 씹어먹으며 살아야 합니다.
근데 또 문제네요. 아파트라는 게 수명이 있죠? 요새는 부실
시공들이 많아서 수명을 30년 잡아보죠.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죽어가는데, 재건축 하려고 하는 건설사들이 있을까요? 아니,
3년 후에 한국에 남아 있는 건설사가 얼마나 될 지 궁금하네요.
여튼, 이거 빨리 안팔면, 아파트 가격 0원 되게 생겼네요.
첩첩산중이죠?
자, 일자리가 사라졌어요. 구조조정 당했어요. 할 일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별 수 있나요? 부모님 집
빈 방으로 들어가야죠. 신혼 부부라고 별 수 있나요? 더부살이
해야죠. 전, 월세요? 그건, 일자리가 유지되면 집값을 바쳐
주지만, 일자리가 계속 사라지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전세,
월세 내고 살아요? 그쵸? 지금 서울 시내 월세만 해도,
100만원이 다 넘어가는 수준인데, 일자리 없으면, 다 털고,
지방이라도 가야죠. 서울의 인구요? 계속 줄어들게 됩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만큼 말이죠. 서울에는 부자들도 많지만
극서민층도 많거든요. 한계에 도달하면 집 싸고 물가 싼
지방에라도 내려가야죠.
무슨 이야기 하시는 지 감이 오시나요?
아파트 잠재 구매자 분들은 딱 3년만 기다려 보세요.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저축하고, 딱 3년만 기다려요.
구매자가 왕이라는 말이 저절로 실감나실 거에요.
세계 경제가 불황이 지속된다면, 3년 후엔 정말로 아파트 가격
반토막이 아니라 1/4토막 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