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 온다, 오늘 서울 체감 영하16도
영하 45도 ‘한기 고속도로’ 뚫려
내일 절정… 서울 체감 영하 21도
영동 44cm 폭설에 청소년올림픽 차질
강원-서해안, 최대 7cm 눈 가능성
반짝 강추위가 찾아온 8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반짝 강추위 이후 9일부터는 평년 수준의 기온이 이어지겠다. 2024.1.8. 뉴스1
북극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이번 주 서울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영동 지역은 지난 주말 4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주에는 서해안과 가까운 남부 지역 등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 서울 등 수도권에 ‘한파주의보’
21일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차가운 중국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 이하로 유지되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시는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24시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월요일인 22일에는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0도, 대전 영하 6도, 광주 대구 영하 3도 등 전국이 영하 11도∼영상 1도로 내려간다. 강풍 탓에 체감 온도는 서울 영하 16도, 대전 영하 12도, 광주 대구 영하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는 화요일인 23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에서 한반도까지 ‘한기(寒氣)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영하 45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4도, 대전 영하 9도, 대구 영하 8도 등 전국 영하 18도∼영하 4도로 예상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며 출근길 체감 온도는 서울 영하 21도, 대전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 24일부터 기온은 조금씩 오르지만 북극발 한파의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 2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4도로 평년(영하 10도∼0도)보다 3∼5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 영동 지역 폭설로 청소년올림픽 차질
18∼21일 한반도 북동쪽에서 불어온 찬바람은 동해상을 지나 태백산맥과 만나며 영동 지역에 많은 눈을 뿌렸다. 강원 강릉시 왕산의 경우 나흘간 44cm의 눈이 내렸다.
폭설은 겨울청소년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낮 12시 정선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는 전날 폭설 여파로 2시간 연기됐다. 같은 날 강릉 하키센터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쇼트트랙 이준서 선수(24)의 ‘아이스 원포인트 레슨’ 행사는 취소됐다. 전날(20일) 같은 곳에서 예정됐던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26)의 원포인트 레슨 행사와 무대 공연도 취소됐다.
이번 주에는 충청 이남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동에 1cm 내외, 경기 동부 1∼3cm, 강원 영서 2∼7cm, 충청 1∼3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눈이 비로 바뀔 경우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영동 1mm 내외, 강원 영서 5mm 내외, 충북 경상 5∼10mm, 광주 전남 5∼20mm, 제주 10∼40mm 등이다. 23일 차가운 북서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상공을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해 충청 이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21일 오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에선 이날부터 23일까지 산지에 최대 30cm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윤 기자, 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