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보름만에 방문객 100만 명 돌파
15회 연속 방문객 100만 명 이상
얼음조각광장-거리 페스티벌 등
얼음낚시 외에도 즐길거리 풍성
입장료 일부 상품권으로 페이백… 방문객-지역민 상생 효과 톡톡
21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의 산천어축제장이 얼음낚시를 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20일 개막 15일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화천군 제공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개막 15일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축제를 주관하는 (재)나라는 20일 13만8000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6일 개막한 이후 누적 방문객이 102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2003년 시작된 산천어축제는 2006년 이후 매년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해 대표 겨울 축제의 명성을 지켜왔다. 구제역 파동으로 취소된 2011년, 이상고온과 폭우로 인해 정상 운영되지 못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최되지 못한 2021, 2022년을 제외하면 15회 연속 방문객 100만 명 이상의 진기록을 만들었다.
산천어축제의 매력은 메인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 있다. 산천어 낚시를 마친 관광객들은 눈썰매와 얼음썰매, 집라인, 겨울문화촌, 과학교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긴다.
특히 세계 각지의 유명 겨울문화를 소개하는 부대행사는 방문객들이 손꼽는 축제의 명물이다. 실내 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이 만든 30여 점의 대형 얼음조각이 전시돼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를 연상시킨다.
또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주 윈터 카니발의 흥겨운 거리 공연을 떠올리게 하고, 축제장에 마련된 산타 우체국은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특히 올해는 핀란드 현지에서 산타와 요정 엘프를 초청해 어린이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웃는 상생 축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방문객들은 입장료의 30∼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화천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역 농업인들은 농산물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소상공인들도 상품권 유통에 따른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화천군은 철저한 관리로 ‘바가지 상술’을 잠재우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 방침 등이 축제 재방문율 50% 이상을 기록한 비결로 보고 있다. 화천군은 얼음 두께 25cm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21년 동안 축적된 결빙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매일 재난구조대를 물속에 투입해 얼음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있다.
(재)나라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 최고의 축제를 선물하겠다는 모든 공직자와 축제 종사자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산천어축제를 21년 동안 지속시켜 온 최대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