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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당 800만원 안팎
인천에서 보금자리주택을 둘러싼 논란이 처음 촉발된 곳은 남동구 구월 보금자리주택지구다.
지난 달 말과 이 달 16일 사업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잇따라 무산됐다. 구월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이 일대 11개 재개발 조합 주민 등이 회의장을 봉쇄하면서다.
주민들의 주장은 인천의 주택공급이 포화된 상태에서 싼 가격의 대단위 아파트가 추가로 지어져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구월지구의 향후 공공분양주택 공급가는 전용면적 85㎡ 기준 3.3㎡ 당 700만원대 후반~8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인천에서 보금자리주택으로 처음 나온 서창 2지구의 분양가에 비춰본 금액이다.
서창 2지구 전용 84㎡ 주택의 3.3㎡당 분양가는 780만원이었다. 구월지구의 입지가 더 좋게 평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3.3㎡당 분양가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 값도 싸고 공급량도 많고
이 같은 분양가는 당장 인천의 재건축·재개발구역에 직격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아파트 분양이 예정된 166개 재건축·재개발구역의 3.3㎡당 추정 분양가는 900만~1천만원선이다. 보금자리주택보다 100만~200만원이 비싸다.
구월지구 일대 재건축단지 분양가는 이미 오래 전에 700만원선을 넘어섰다. 2005년 공급된 간석동 래미안자이 아파트 전용 85㎡의 3.3㎡당 분양가는 708만원, 바로 옆 구월 롯데캐슬 분양가는 780만원이었다.
남구 주안동의 한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구역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니 당연히 분양이 안되고 그러면 그동안 진행된 사업은 무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양가 뿐 아니라 공급가구수도 재건축·재개발구역의 아파트 건설에 직접적인 영향요인이다. 인천의 3개 보금자리지구인 구월·서창2·가정지구의 보금자리형 공공분양 물량은 1만가구 안팎이다.
계획대로면 모두 2015년 안에 입주가 끝난다. 내년부터 같은 2015년까지 인천에 공급될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정비구역 내 아파트는 총 5천227가구다. 보금자리지구 내 공공분양 물량이 두 배 가량 많다.
구월동의 한 재개발구역 조합장 A씨는 "분양가가 싸지 않더라도 보금자리주택은 인천 주택시장의 공급과잉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며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