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문제가 생겼다. 어제 고문님께서 허리를 다치셨는데, 아침에 일어나도 여전히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끼리 식당에 갔다. 드래곤프라자 - 댑따(?) 멀었다.
아침메뉴는 간단한 부페식이었는데, 마침 밥하고 북어국이 있어서 다행 - 그럭저럭 해장할 수 있었다. ㅎ
식당 매니저에게 음식을 싸가도 되는지 물으니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한다. 고문님의 쿠폰을 보여줘도 안된단다.
음식 반출은 무조건 금지라는데..... (원! 사람이 다쳐서 그렇다는데 저리 융통성이 없었어야.......)
그렇지만 우리가 누군가! 6명의 옷가지에 빵이며 잼이며 계란, 버터 등을 감추고 나왔다. (이런거 적으면 잡혀갈라나.....??)
고문님은 이걸로 요기를 하긴 했는데, 역시 안되겠는지 택시를 불렀다. 강릉 왕복에 10만원이라고 한다.
고문님하고 나하고 둘이서 강릉에 도착하여 정형외과에 갔다. 엑스레이 찍어보니 뼈는 이상이 없고 근육이 조금 놀란 것 같다고 하니 이제서야 고문님도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약국에서 진통소염제를 먹고, 파스를 붙이고, 허리보호대 착용하고 그러니 한결 낫다고 하시면서 웃으셨다.
숙소에 오니까, 동백님, 코난님, 샛별님은 없었다. 나도 바이크를 타고 행사장으로 가보았지만 일행은 못찾겠고, 혼자서 1시간 정도 돌아 다니다가 12시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아침에 일어나서 식당으로 가기 전에 - 조통제님 뭐가 그리 조은교? ㅋㅋ 조통제 바이크 잘 봐두셈 ^^
점심을 먹으러 슬슬 일어나는데, 동백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큰일나써예. 누가 조통제 바이크를 훔쳐타고 도망갔습니더." 옆에서 듣는 내가 숨가쁘다.
"뭐라꼬? 그게 무슨 말이고?" 전화를 받던 적토마형님도 깜짝 놀란다.
"아, 글쎄 어떤 사람이 조통제 바이크를 타고 내뺐습니다."
"어디서?"
"바로 옆에서요. 근데 아들인지 어린아이를 뒤에 태우고 도망갔습니다." (엥?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그게 말이되나? 그래서?"
"조통제는 제 바이크 타고 뒤쫒아 갔습니다."
"알았다. 지금 내려가볼께."
전화를 끊은 적토마형님이 상황을 다시 설명하는데, 뭔가 찜찜한게 있다. 누군가가 먼저 형사 콜롬보처럼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여기 바이크가 수백대 모였고 삐까뻔쩍한 바이크가 쌔비렸는데... 왜 하필 조통제 바이크고?" (조통제 미안 ㅠㅠ)
아무도 대답을 못하는데, 또 누군가가 결정적으로 거든다.
"도둑이 제 자식 뒤에 태우고 도둑질한 거 본 적이 있습니까?"
역시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 그러고는 총총걸음으로 바쁘게 걷기는 하지만..... 머리 속에 대충 결론이 났다.
뭐 큰일날 일은 없겠구마.... 흐흐흐
☞ 결과가 궁금하신 분은 투어후기방에 있는 동백님이 올린 "평창 랠리 3대 사건(?)"을 보시기 바람. 여기선 패스 ^^
점심을 먹고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본다. 할코 수리센터, 개인들이 운영하는 매장들, 그리고 진귀한 바이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 70년대 만들어 졌다는 바이크 - 이 녀석 나랑 갑장일쎄 ... ㅎㅎ (토후님, 재미없어요. 아닌거 다 알거든요... 틀켰다. ㅋ!)
오늘 행사의 백미는 풍선터뜨리기. 1시 정각에 시작했는데, 10분전부터 줄이 쫘악 서 있었다. 풍선 한개에 이천원, 1인당 2개까지 살 수 있는데, 빵! 빵! 터뜨리니, 나는 키홀더 하나, 레스카페 시음권 1장이 나왔다. 앗싸! 키홀더 2만원 하는데... 흐흐흐
뚜껑형님은 개중 최고 비싼 지갑이 당첨되었고 동백님도 키홀더... 다른 사람들은.... 스카프 뭐 이런게 당첨된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
여하튼, 뚜껑형님은 경품에 상당히 강하다. 지난번 랠리에서는 1등 당첨되었건만 다른 사람을 위하여 양보하였다는 훈훈한 미덕도 들려오고 있다. (ㅎㅎ)
참, 고문님은 자산증식 어쩌구 저쩌구하는 얇은 책이 당첨되었는데..... 그 책을 쳐다보는 고문님 표정은 한마디로 압권이었다.
헐! 이걸 우짜라고! 꽝 보다는 좋기는 한데 꽝과 거의 다름 없다는 점에서는 울어야 할 지 웃어야 할 지.... 대략 난감한 표정이었고, 그 표정을 본 나도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ㅋㅋㅋㅋ
이번 랠리에서는 후원사를 제대로 못 건진 모양이었다. 세상에 오토바이 축제에 금융도서가 어울리기는 합니까? ㅠㅠ
▼ 행사장의 풍경 - 점심을 먹고 나니 포만감을 느껴서인지 역시 표정이 밝다... ㅎㅎ
▼ 부러버여! 지도 내년엔 옆지기 꼭 데블꼬 올랍니다... ㅎㅎ
풍선 터뜨리기도 끝나고, 저녁까지 마땅한 꺼리도 없고 휴식도 취할 겸 숙소에 다시 올라갔다. 몇몇은 모여서 훌라를 하고, 나는 아침에 봐두었던대로 발왕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드래곤프라자에 발왕산 정상까지 곤도라가 운행되는데 정상가격 14,000원이건만 단체팀이라고 50% 할인 받아서 7,000원에 표를 샀다. 인근 카페에서 카페라떼 테이크아웃해서 곤도라에 올랐다.
곤도라 안에서 셀카 찰깍! - 올라가는데 20분이 걸린다.
발왕산은 해발 1,458m 이고, 남한에서 13번째로 높은 산이다. 여기서 잠깐 산 이야기를 하자. 남한에서 최고 높은 산부터 12번째까지 - 즉 발왕산보다 높은 산들을 차례로 언급하면보면,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 함백산(1,573m), 태백산(1,567m),
오대산(1,563m), 가리왕산(1,561m), 남덕유산(1,507m), 두위봉(1,470m), 화악산(1,468m)이다.
이 중에서 화악산 말고는 다 정상을 밟았으니.... 흐흐 나도 이쯤되면 산 쫌 탄다고 봐야지요. (ㅋ 결국 내 자랑할라꼬 ㅎㅎ)
(하지만 드래곤맨님에 비하면 새발의 피, 조족지혈... 지송합니다. 꾸벅! 진도나갈께요... ^^)
▼ 발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맞은편이 오대산에서 대관령까지 이르는 백두대간
▼ 페러글라이딩 체험중 - 앞의 여자분이 들고 있는 것이 카메라 - 역시 남는 건 사진 밖에....
그렇게 두어 시간 혼자서 놀다가 숙소에 돌아오니 4시였다. TV를 보면서, 잡담을 하면서 쉬다가 5시 넘어서 다시 행사장으로 내려갔다. 오늘 저녁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만찬공연이 있다. 부페와 공연, 마지막 경품추천까지....
▼ 이미 세팅이 완료된 만찬장 - 자리가 천개가 넘는다. 정확한 인원은 몰라여~~~
▼ 부페음식은 그저그런 수준이다. 근데 적토마형님은 항상 싱글벙글이다. 저렇게 좋으실까? ㅋ!
▼ 둘도 없는 단짝친구 - 코난과 동백
공연이 시작되고.....
▼ 랠리때 마다 나온다는 그 전설의 시크엔젤 - 맨 앞에 서서 셔터를 눌러댔다. 난 좋기만 한디........ ㅎㅎ
▼ 가수 도원경의 무대 - 가수를 몰라서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음 나름 꽤 매력이 있구마. ㅎ
그 다음은 블랙홀이라는 그룹사운드가 있었는데, 왠만하면 우리 클럽과 이름이 같아서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남자들이라서 패스! (ㅎㅎ 이제야 본색이 드러나는구마. ㅋㅋ)
▼ 마지막으로 나왔던 가수 춘자 - 엥? 이름하곤 딴 판이어유. 머찌다. 멋져 ~~~
그렇게 공연이 계속되었고, 9시 넘어서 경품 추첨을 했는데 올해는 스폰서를 못 구했는지, 밑천이 없었는지 경품도 몇개 없었다. 그나마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빈 손으로.... 터덜터덜 숙소에 갔다.
내일 장거리 투어를 위하여 술은 자제하고 이런 저런 대화로 12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밤은 깊었고, 이제 내일의 출발을 위하여 그만 자두어야 했다. 용평에서의 마지막 밤,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밤이였다.
자리에 눕자 상념이 일어날 틈도 없이 스르르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첫댓글 두번째 사진은 인천할리 아우의 쇼벌해드 입니다.
언제 찍으셧대 ㅎㅎㅎ
인절미는 안드셧나요?
아 그런가요? 너무 고풍스럽고 멋있어서 한컷 실례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