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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산문 게시판 소설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꿈꾸는 고양이 추천 0 조회 511 07.01.07 15:48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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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1.07 23:47

    첫댓글 우매한 인간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빛이 냉소적으로 느껴집니다. 우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이번주 안에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ㄳ해요.

  • 07.01.09 13:42

    도서관에 갔더니 관외대출이라... 그래서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장편 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인 '한눈팔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선은 정말 극적인 내용이 없어서 지루할 수 있습니다만, 나쓰메 소세키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읽어봐도 괜찮을 듯합니다. '여자라서 바보가 아니라 바보라서 바보라고 하는 거야'라며 생활인인 아내를 무시하는 공허한 지식인 겐조의 독선적인 모습을 자신의 모습에 기대어 잘 그렸더군요. 어린 시절,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고 자신을 전유물인 듯 여기며 오냐오냐 하던 양부모로 인해 삐뚫어져버린 성격,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을 어려운 이론을 통해 어렵게 설명하며

  • 07.01.09 14:03

    세상을 무시하지만 막상 현실은 궁핍하여 외려 무시당하는 겐조. 어린 시절 도장 찍었던 계약서로 인해 자신에게 끝까지 찾아와 돈을 요구하는 양부모의 모습까지. 참으로 답답한 느낌으로 일관하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리하게 읽는 와중에도 그 답답함을 묘하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책의 마지막 장면은 싸하게 재미있습니다. 목돈을 고리로 빌려 양부모에게 전달했기에 그렇게라도 깨끗히 끝나서 다행이라고 하는 아내에게 '끝난 건 거죽뿐이라구. 그러니까 당신을 형식만 아는 여자라고 하는 거야.'라며 힐난하니, 아내는 다시 묻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정말 끝나는 거예요?'라고.

  • 07.01.09 14:13

    이에 겐조는 '이 세상에 끝나는 것이란 하나도 없어. 일단 한번 일어난 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그저 이렇게 저렇게 모양이 변하니까 우리가 모르는 것뿐이라구.'라며 유명하다는 문구를 날립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말없이 아이를 끌어안으며 하는 아내의 말, '아이고, 우리 아기 착하기도 하지. 아버님 말씀은 도통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 나쓰메 소세키는 자신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채만식의 '치숙'을 생각나게 하지만 겐조에게는 연민이 더 느껴지네요. 제목을 왜 한눈팔기로 정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원래 '道草'의 의미대로

  • 07.01.09 14:16

    목적지에 가는 도중이라거나 도중에서 지정거리다 등으로 지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 와서 가장 궁핍하고 힘들었던 시기, '한눈팔기'에 나온 시기 즈음에 썼다고 하는데 이제 제대로 시동 걸었으니 '고양이~'를 읽어봐야겠습니다. 그 고양이가 관찰한 것도 겐조요, 그 고양이 자체도 겐조였겠군요. 맞으려나... 읽어보겠습니다.

  • 작성자 07.01.09 15:16

    소스케의 다른 작품은 [도련님] 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좋은 책이였으나 고양이에서처럼의 강한 느낌은 오지 않더군요. 한 작가의 작품이래도 여러가지 느낌을 품을수 있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 저변에 깔린 바탕은 똑 같겠죠.

  • 07.01.11 00:36

    지금 고양이 반 이상 읽었습니다. 정말 좋네요. 그간 책을 많이 읽진 않았습니다만, 진짜 백 년 전 작품이라는 게 미끼지 않을 만큼 제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책 중에서 가장 맘에 듭니다. 아하~ 이런 책을 추천받다니 정말 기쁩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정말 가볍게 웃기는 듯하나, 냉소적인 웃음을 곱씹어 철학적 가치를 생각하게 되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스탈입니다. 쥐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인간을 만든 신까지 조롱하는 어이없는 고양이 모습이 나옹이보다 더 미워할 수 없게 하고, 구샤미, 간께스, 메이테이의 우스게소리는 소파에 앉아서 같이 듣고 있는 듯합니다. 친구들에게 추천할 책이 있다는 게 신나네용~

  • 07.01.11 00:44

    ㅋㅋ 정말로 웃기는 고양입니다. 사실 저는 썰을 풀어내는 메이테이의 모습이 나올 때가 정말 좋습니다.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모를 백과사전과 같은 메이테이의 구라담... 정말 깊고 화려하네요. 일본 문학을 처음 접했는데 괴리감이 많이 사라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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