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길택 선생님 시비 해체식
날짜: 2012년 7월 29일 오후 2시-4시
장소: 가북면 내촌마을 덕동 두곡산방
참가단체와 사람: 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 대전지부, 거창문학회, 거창작가회의, 창작동인 예장, 글과 그림, 해광스님, 임길택 선생님 사모님, 기타 임길택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들
오후 1시 두곡산방으로 가기 위해 1차 집결 장소인
한마음 도서관 주차장과 읍사무소 주차장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두곡산방 앞에 차 세울 곳이 마땅찮아서 가능하면 차 수량을 줄여야 했다.
2시경에 두곡산방에 도착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스님이 머물던 암자에는 이미 새로운 주인이 이삿짐을 옮기고 있었다.
앗..주인이 바뀌었구나 싶었다.
암자 앞마당에 피어 있던,
오십여 가지의 꽃들
산수국, 까치수영, 짚신나물, 하고초, 엉겅퀴 등등
새로운 주인은 그 가치를 몰랐나 보다. 모두 베어버리고 없었다.
잔디밭만 오롯이 드러나 있었다.
스님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스님이 마당 여기 저기 피어있는 꽃들 하나하나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겼는지
저들은 모를 것이다.
그 꽃 하나하나에 쏟아 넣은 정성을 저들은 모를 것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분들이 모든 음식을 준비해 왔다.
자리를 펴고 필요한 음식을 정돈했다.
무릇은 여름 땡볕 속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짚신나물도 길가 여기 저기 피어나 노랑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노루오줌도 연분홍 향내를 품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먼저 해광스님과 임길택 선생님 사모님이 절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거창문학회 회장단이 절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 대전지부 분들이 절을 올렸다.
글과 그림 사람들이 절을 올리고, 올해 아이들과 만들 책 원본을 시비 앞에 놓았다.
거창문학회에서 임길택 선생님 시를 하나 낭송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거창지회에서 임길택 선생님 시노래 "엉겅퀴"를 불렀다.
필자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다. (그 내용은 아래 댓글에 있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대부분 생략했다. 그리고 문제의 아랫집과 관계된 내용은 생략했다.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일로 시비가 덕동을 떠나가게 되었다는 것과
이곳이 스님이 21년 동안 다듬어 온 곳이라는 것과
임길택 선생님과는 각별한 사이라는 것과
이곳 구석구석마다 두 분의 정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과
오늘 해체되어 1주일 동안 시비 오일코팅작업과 기단 다듬는 작업을 하여
다음 주 일요일 정도에 다시 읍내에 세운다는 것 정도 알렸다.
그 다음으로 임길택 선생님 사모님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고맙다는 한 마디 하셨다.
이어 해광스님이 임길택 문학을 계속 이어가자고 짧은 한 마디 하셨다.
이로서 모든 시비 해체식을 마쳤다.
스님이 지난 봄 새로 지은 5평 암자 앞마당에서 뒷풀이를 가졌다.
경과보고를 하면서 얼마나
스님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이 사태가 안타까운 지 잠시 울컥했다.
아마 다들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시비가 읍내로 내려가고 마침 도서관 옆으로 가게 되어
임길택 선생님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어 잘 되었다고
뒷풀이 장소에서 다들 자족스런 발언을 했지만
그 안타까운 마음들은 하시는 말씀마다 스며들어 있었다.
12월 8일에 임길택문학의 날을 한다.
올해가 벌써 기리는 행사 10회째다.
그날 다시 모이자는 약속들을 했다.
2시에 시작된 시비해체식은 4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가북면 내촌마을 덕동 두곡산방에 모인 사람들이 헤어질 줄 모르고 있었다.
첫댓글 찌는 날씨에 마음이 몹시 서늘하고 아렸을 것 같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무더운 날씨에 수고많으셨네요. 함께하고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