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봉(해발1284m).청학동 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기 직전 계곡을 따라 산행은 시작된다. 3시간 20분 가량 차속에 웅크리고 있어서 몸도 덜 풀렸을 텐데 잘들 올라간다
울창한 숲과 시원한 물소리,살랑대며 부는 바람,강하지 않은 햇볕. 등산 하기는 기막힌 날씨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명산 지리산을 음미하며 오르기를 1시간 30분 외삼신봉(보통 우리가 얘기하는 삼신봉)에 당도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지리산 줄기들을 바라보고 탄성을 지른다.개인적으로는 부산 근교산에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고사목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다.
하동 전도 도가에서 산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한껏 폼잡고 사진도 찍고,모두 만족해 하는 모습들이다.
지리산의 옛 이름은 삼신산이다.외삼신봉,내삼신봉,영신봉을 합하여 삼신산이라 하였다는데, 지금도 쌍계사에 가면 일주문에 "삼신산 쌍계사"라는 현판을 볼 수 있다.삼신봉이 지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말해준다
삼신산정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는 내삼신봉(해발1354m)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 내삼신봉 아래에서 약간 늦었지만 점심을 먹기로 한다. 고한익씨는 변함없이 문어를, 백설공주는 영광에서 직접 산 굴비를, 영남씨는 손수 재배한 푸성귀를 가져오셨다. 모두 펼쳐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특히 좋았던 것은 임시 대장에게도 상납이 들어 왔다는 사실이다.(눈산 대장님 화 내실라)
내삼신봉에서 잠시 머물다 하산하기 시작한다. 사람 키 보다 훨씬 큰 산죽사이의 오솔길을 오르 내리기를 수차례하다 휴식 시간 동안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한 마디씩 edps를 하는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 맛-맛도 없는 것이. 소-소리까지 막 질러. 금-금방 빼 버릴까 보다. 왕-왕창 예쁜것이 . 소-소리도 예쁘게 지르네. 금-금방하고 또 해 줄게. 백설공주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
내삼신봉에서 쌍계사 쪽으로 2시간 가량 가면 상불재 삼거리가 나오는데 청학동(2.5km)과 불일폭포(3.1km)로 가는 길이 갈리는 곳이다. 청학 동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내리막 하산길이다.
하늘 한 점 보이지 않는 스기목 숲길을 30분 정도 가면 갑자기 주위가 화-ㄱ 밝아지면서 삼성궁 주차장에 도착한다. 갑자기 산행이 끝나는 것 같아 길을 모르고 산행한 나 같은 사람은 약간 어리둥절 해 진다. 오후5시.총산행시간 5시간.
청학동을 출발하여 5분쯤 오다가 할머니 한 분을 태워드렸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나 가는 길이라서 태워 드렸는데 너무 고마워 하셔서 오히려 미안 할 정도다. 할머니께서는 젊었을때 꽤나 미인이셨고,피부도 고왔는데 그런것들이 다 어디로 숨었는지 모르겠다며 요새는 거울도 보기 싫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의 느맀한 말씀에는 인생의 진한 허무감 같은 것이 배여 있었다.
소회 ; 조금은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훌륭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임시 대장이지만 깍듯이 대장님 칭호하며 따라준 회원님들 덕분이다. 올해 들어서 풀나무돌 산행외에도 천황산,간월산,운문산,고헌산,구만산등 영남 알프스와 비슬산,남해금산,고성연화산,사량도지리산,충무미륵산,포항내연산등 많은 산들을 산행지도 한장들고 모르면 묻겠다는 생각으로 가고싶은 산은 무조건 찾았던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첫댓글 Oh!!!! little kang captain 수고 많았군요,, 산행에 참가하지 못해 엄청 미안했었는데..같이 산행하신 님들 수고 많으셨구요...7월초에는 불타는 광안리해변가로 초대하겠습니다.......
불타는 광안리 해변으로, 7월까지 우째 기다리라꼬 여성동무 셋이 벌써 섭외들어 왔는데 저녁에 만나는 건 언제하냐고? 조만간 연락할께 했는데 나는 몰라 그날이 오면!! 읽는 사람 못가도 간 것처럼 소상히 기록하시느라 수고 많았네요 고마워요
수고 많으셨네요. 대장은 산행이 끝나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조리며 지내야 하는 것을 아시겠지요. 회원님들에게 든든한 대장감 한 분을 소개한 것 같아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