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시 위스콘신가(街). 번화한 쇼핑가에 위치한 식당 ‘치즈케이크 팩토리(Cheesecake Factory)’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저녁시간 때 가면 한 시간은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파스타·샐러드에서 피자까지 200종의 음식이 적힌 메뉴판은 공책처럼 두껍다. 이집트풍의 기둥을 세운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은 ‘값이 비싸지 않고 격조 있는’ 분위기를 찾는 고객을 매료시킨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치즈케이크 공장이 아니다. 미국에서 1개 체인점당 매출액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업체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한 가격대이면서도 고급식당 같은 분위기로 장식하고, 무려 35종이 갖춰진 다양한 치즈케이크 메뉴를 갖춘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15~25달러의 중(中)가격대 음식을 파는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1평방피트(약 0.9㎡)당 연간 매출액은 약 1000달러에 달한다. 같은 가격대 음식을 파는 다른 식당의 평균 매출액(254달러)의 3배를 넘는다.
생크림을 듬뿍 얹어주는 한 조각 6.95달러짜리의 치즈케이크는 이 식당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 식당의 창업자 데이비드 오버튼(Overton)은 ‘어머니의 손맛’을 비즈니스로 삼아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어머니 이블린(Evelyn)이 디트로이트의 한 지하실에서 구워내던 치즈케이크는 1970년대 초 아들의 손에 의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작은 식당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20여년 만에 체인점당 하루 3000명이 몰려드는 외식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오버튼은 “우리는 커피숍에서 파는 음식을 한 차원 높인 음식을 제공한다”며 “모든 음식을 ‘치즈케이크 팩토리화(化)’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외식업체에 비해 체인점 수는 적지만 1개 체인점당 연간 매출액은 1077만달러(약 120억원)로 2위(올리브가든)보다 3배 많은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를 비롯, 부유한 지역과 화려한 쇼핑가를 집중 공략해 체인점의 4분의 3이 대형 쇼핑센터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반경 8km 내에 25만명의 인구가 몰려 있고, 가구당 연 소득수준이 5만~7만5000달러 수준인 중상(中上)계층 지역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
변변한 광고도 않지만 입소문을 통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예약을 받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그에 비례해 고객 불평도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