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 야구에 대해서 두 가지 점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코리안 시리즈를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삼성과 SK가 대결했는데,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온전히 본 것은 SK가 이긴 3차전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서, 다른 것은 조금씩 봤습니다.
4차전은 완벽하게 못 보았습니다.
(참고로 페넌트 레이스는 한 게임도 , 조금도 안 봤습니다.)
결과는 "재미없게도" 4 : 1로 삼성이 이겼습니다. 5차전에서 말입니다.
속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이긴 팀에게는 "축하"를 해야지요.
그래서 코리안 시리즈 시상식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삼성 팀이 우승 티셔츠를 입고서, 샴페인을 서로 퍼부으면서
서로 축하할 뿐인 SK팀은 없었습니다.
한번도 티비에서는 비추지 않더군요.
역시 우리는 "1등만이 대접받는 사회"인 것같아요.
지난 번에 끝난 MBC "위대한 탄생 1"에서도,
1등한 백청강만을 끝내 비추고
그 가족들까지 다 인터뷰하였으면서도
박혜진 아나운서는 끝내
2등 한, 거기까지 함께 경쟁했던
이태권은 인터뷰를 안 하고, 방송을 마치더군요.
자축은 호텔로 돌아가서 하고, 시상식에서는 2등하고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2등이 보통 잘 한 것입니까?
그러니 우리나라 선수들은 은메달따면 주눅이 들어서 오는 것같습니다.
그럼 일본에서는 어떨까요? 2등 비춥니다. 2등은 대개 웁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
고등학교 학생들은 눈물콧물 훔칩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런 울음을 우는 팀에도 박수를
혹은 아쉬움을
혹은 슬픔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 좀 바꾸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씁쓰레한 코리언 시리즈, 시상식이었습니다.
(나중에 신문에 보니까, 유중일 감독이 이만수감독을 찾아가서 인사하는 장면이
나온 것도 있긴 합디다만 ---)
다음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젯저녁에 본 티비 스포츠뉴스입니다.
박찬호 선수, 이승엽 선수, 그리고 김태균 선수가 모두 일본에서
귀국함으로써 내년에는 우리 프로야구가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뉴스였습니다.
그런 면도 있겠지요.
오랜만에 보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는 것도 팬으로서는 반가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하는 것이,
어째서 일본에서는 잘 못하고 돌아오는가?
다 돌아와버리고(임창룡 선수같은 경우는 있지만)
이 점을 좀 천착해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박찬호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신기록을 세웠는데
일본에서는 1승만 거두고, 몇 패를 더 하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방출되어서
돌아오게 되는가?
그 성적이 단순히 전성기를 지난 나이탓만 할 것인가?
이승엽 선수는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는데
그리고서 일본에 진출해서
잘 하던 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못 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물러나는가?
(오릭스에서는 붙잡는다는 소리도 나옵디다만 ---),
김태균 선수는 WBC에서는 일본 킬러로
활약했지만,
왜 금방 돌아오는가?
(일설에는 지진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떠돌고는 있었습니다만 ---)
왜 일본은 우리 나라 선수들의 무덤인가?
그래도 선동열 선수는 좀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좋은 결말을 보이고 돌아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종범 선수는 부상으로
돌아왔고요.
왜? 왜?
그런가?
세계무대에서는 우리 팀이 여러번 일본을 이기고
올림픽에서도 이기고 했는데
왜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면
잘 안 되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왜 우리가 연구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