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읽는 중국>을 읽고…….
<영화로 읽는 중국>은 최근 경제 급성장을 통해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을 영화라는 문화 아이콘을 통해 쉽게 접근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경제가 한국에 영향을 미친 지는 얼마 안 되지만, 중국 영화가 한국에 미친 영향은 꽤 오래되었다.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한국영화에 모티브는 이소룡이다. 이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부터 한국은 중국영화에 사로잡혀있었다. 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1 이라는 영화에서도 이소룡의 아이콘은 등장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 영화는 꽤 오래전부터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손을 잡고 명절때면 하는 성룡의 액션영화를 보면서 자라왔다. 어떻게 보면 성룡은 나의 우상이다. 최근 러시아워3로 다시 찾아온 것을 참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여태 우리는 중국영화를 영화이상으로는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이제는 중국영화를 통해 우리의 관욕과 청욕만을 충족 시키는 것뿐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 그리고 중국의 문화 중국의 생활상 그리고 영화에 담겨있는 중국인들의 생각들을 볼 수 있다 아니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본 부분들을 꼽으라 하면 역시 2부의 내용들이다. 황비홍시리즈 영화는 단순한 액션 무협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나라의 영화에도 (예를 들면 베트남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만든 미국의 람보나 한국의 바람의 파이터에서 일본최고의 무예인을 쓰러뜨리는) 담겨있듯이 이 영화는 국가의 한 민족의 한 또는 백성들의 한을 승화시키는 영화인 것이다. 중국을 침략한 서양인들을 일본인들 그리고 그들은 돕는 나라를 팔아먹은 부패관료들 그리고 어지러운 시세를 타 일어나는 사이비 종교집단을 황비홍이라는 인물이 (마치 람보처럼) 무찌른다. 코미디영화 역시 내 예상대로 주성치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소림축구 쿵푸 허슬 식신 서유기 구품지마관 주성치 영화에는 중국인들의 웃음이 담겨있다. 물론 웃음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황비홍이 한을 액션으로 풀었다고 한다면 주성치는 코미디로 풀어낸 것이다. 이 둘을 하나로 합친것이 성룡이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웃음과 액션을 하나로 만들어서 큰 히트를 쳤다. 물론 할리우드로 가서 할리우드식으로 중국을 표현하려하다보니 중국=쿵푸의 나라로 표현하느라 중국에 대한 연계성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에는 중국영화가 쇠퇴기를 겪고있다고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말씀하신게 생각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영화 배우 주윤발이나 성룡과 같은 사람은 할리우드로 빠져나가고 앞써 말한것 처럼 중국의 헐리우드식 표현으로 인해 아쉬운점이 많이 있다. 할리우드식이라 해서 중국을 왜곡되게만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만을 노리고 만든 영화는 아쉬운 부분이 참 많이있는것같다. 물론 장이모우감독과 같은 거장들이 중국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는 있지만, 관객들이 화려하고 웅장함만을 내세운 영화에는 식상함을 느끼는 것같다. 중국영화계는 앞으로 중국이라는 요리를 진솔하고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으면 좋겟다는 바램을 적는다. 두서없이 글을 적기는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는 방법 그리고 중국영화를 통해 중국을 읽는 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 깊게 본 중국영화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오천명감독의 <The King Of Masks >이다. 우리나라에는 변검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인데 중국의 변검이라는 전통예술과 중국인의 삶을 하나로 합친 영화이다. 중국인들의 가족사랑, 의리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 또 예술적인 부분과 중국인 서민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던 영화이다.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이지만 그 내용만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