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방송에서 빠뜨리지 않고 보려고 하는 프로 중에 '김혜윤 수녀의 성경 여행 스켓치'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하기엔 방송 시간대가 좀 애매합니다. * (화) 14:00 (토) 07:00 (일) 02:00 * 다시보기로 하면 좋겠지요.
지난 주 방송에서는 갑자기 우리는 삼각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시길래- 통상적으로 '삼각 관계'라면 먼저 불륜한 관계가 연상되어 - 아니 수녀님이 시방 뭔 말씀을 하시려고 하나? 하고 들어보니, 아 역시 우리는 삼각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끔 수녀님이 레지오 주회에 들어가서 알로꾸시오(훈화)를 하다 보면 각 단체 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그 단체에 믿음이 좋은 형제 자매가 있는 단체는 뭔가 단합이 잘 되고 온화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그렇지 않은 단체는 뭔가 산만하고 냉냉한 분위기가 감도는 걸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한 공동체에서 재력이나 경력으로는 공동체의 중심을 오래 잡아갈 수는 없지만 하느님과 관계를 이루면 능히 오래 원만한 관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는 좋은 관계를 영구히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에 하느님을 향한 관계를 더할 때 그 관계는 영속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으로, 즉 나(A)와 너(B)를 잇는 직선은 항구하지 못할 수 있어 언젠가는 부러지거나 휘어질 수 있으나 (C)라는 하느님과 모인 ABC 삼각형은 아주 강한 도형을 이룬다. 따라서 삼각 관계가 긴요하다. 대강 이런 논리의 구랍니다. 이 수녀님 구라가 괞찬아 보입니다.
성경 해설을 이렇게 명쾌하게 해설할 능력은 본인의 노력만은 아니겠다 - 주님의 이끄심이다- 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깊고 강합니다. 당신이 나름대로 국내에서는 성서에 관한 한 권위를 갖고 쬐금은 안다고 겸손 모드로 폼 잡다가, 어느 날 이태리 로마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서 학자를 지도교수로 모시고 유학의 첫 강의를 듣는데 - 그 하늘 같은 지도 교수의 첫 마디 - 우리가 알려고 하는 성서의 내용은 태평양 바다에서 컵으로 물 한 잔을 뜨는 것에 불과하다 - 는 얘기를 듣고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는 얘기를 듣고 - 그러면 나는 먼지나 티끌 만큼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삼각형은 그려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삼각형은 가장 안정되고 견고한 모형이라고 하던데...
그럼 불륜이 가장 견고한 틀을 갖추고 있는 건가요.
날씨가 더우니까 헛소리만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건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불후의 명작(영화, 소설 등)들일수록 삼각관계가 잘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삼각관계.
그 오묘함의 세계를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이 심정.
답답.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