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낵고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초당 순두부
마을로 이동합니다. 마침 그곳으로 가는 48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역시
버스안에는 우리 일행이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마치 전세 시내버스를 연
상케 합니다. 20명이 한꺼번에 타다보니 14000원이 버스 요금기로 들어가
는군요. 버스비 내면서 만원짜리가 들어갈 기회는 그리 흔치 않겠죠.
얼마안가 초당 순두부마을에 도착합니다. 먼저 허균, 허난설헌 생가를
들르게 됩니다. 초당생가라고도 한다죠. 꽤 오래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는
군요. 곳곳에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서 있어 운치가 더욱 배가됩니다. 여
기서 재미있는 것은 골목이름이 홍길동골목이라고 합니다. 홍길동하면 모
두 아시겠지만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의 주인공이죠. 허균의 소설 주인
공이 골목이름이 된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로군요. 홍길동은 소설에선
전라남도 장성사람으로 나오는데 말이죠. 강릉과 장성이라..
집은 꽤 규모가 큽니다. 허균, 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의 고택이었다고 하
죠. 허균은 서자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홍길동의 모습은 바로 허균 자신
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자의 설움과 새로운 세상
에 대한 열망과...
난설헌은 우리나라의 보기드문 여류시인입니다. 허초희라고도 했다고 합
니다.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이 글을 짓는 다는 것은 꿈도 못꿀일어었져.
삼남 삼녀 사이에서 어깨너머로 글을 깨쳤다고 합니다. 결국 27세의 젊
은 나이로 요절했다고 하지요. 한편 허균이 허난설헌의 글을 남기고 있다
가 1608년 중국에서 허난설헌집이 처음으로 발간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허균이 다시 목판본으로 내게 되고 일본에서까지 발간되었다
고 합니다. 시대의 한계를 뚫고자 했던 사람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입니
다. 집구조는 솟을 삼문을 대문으로 삼고 있고 몇개의 쪽문이 있습니다.
집은 'ㅁ'자 구조로 되어 있군요. 광(창고)도 꽤 큰 규모로 되어있어 꽤
부잣집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솟을 삼문의 정문앞에는 탁트인 들
판 뒤로 높은 산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태백산맥이죠.
모두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나는 역사과랍시고 '맞배지붕'이
니 '팔작지붕'이니를 한번 떠들어 봅니다.
다시 홍길동 골목을 빠져 나와 초당삼거리로 이동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지요. 자리를 잡고 순두부백반이 나오는군요. 간장을 풀어서 순두
부를 마시듯이 먹어봅니다. 정말로 부드럽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식사가
끝나자 어느새 막걸리 파티가 벌어지는군요. 순두부와 막걸리라.. 왜 갑
자기 막거리와 두부김치가 생각나는지..
식사를 이렇게 마치고 콜택시를 불러 경포대로 이동합니다. 마침 경포호
가 넓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원래는 바다와 연결되있었던 것이 담수 호
가 됬다고 하지요. 호수 가운데에는 정자가 하나 서있어 그 섬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북쪽 언덕위에 경포대라는 누각이 하
나 서있죠. 경포해수욕장 앞에서 택시에서 내리고 해수욕장으로 들어섭니
다. 겨울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마침 마차도 말로 눈에
띄는데 말을 타는데 약 2~3만원이 든다고 하네요. --;;
오늘은 경포해수욕장에 재미있는 이벤트가 하나 있습니다. 하늘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하는 약 10m의 솟대가 우뚝 솟아있고 그 좌우로는 각 띠
의 상들이 서있고 줄을 꼬면서 소원을 빌어보는 것입니다. 모두 각각의
띠상앞에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러면 나이가 모처럼 공개되겠군요.
사진을 찍고 경포호쪽으로 나가 봅니다. 갈대밭을 담은 경치가 그만이로
군요. 김은미님, 고미영님, 박영희님, 정기현님과 이리저리 포즈를 잡으
며 갈대와 함께 우리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이렇게 놀다가 2시가 되자 이제 강릉에서의 여정을 마칠때가 되었습니
다. 강릉역에서 4시에 출발하는 #530열차시간에 맞추고 송이식당에서 도
시락을 받자면 미리 움직여야 하니까요. 경포대 앞에서 19번 버스를 타
고 강릉역으로 이동합니다. 여독이 밀려오는지 잠이들고 맙니다.
강릉역에 도착하자 시간이 남는군요. 오늘도 송이식당 도시락도 맛있을
거라 기대하며..
그리 크지 않은 강릉역사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모두들
여정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서울, 부산, 대구, 대전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
다. 3:35분에 동대구로 가는 #545열차가 출발하고 우리는 #530을 타러 역
구내로 들어갑니다. #530은 #521로 들어온 열차가 바로 출발하게 되는 열
차죠. 신조 밀레니엄 편성이 있는 열차입니다. 대신 1,2호차는 기존의 객
차를 쓰고 있군요. 이번에는 한 객차안에 모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준
규님은 오늘도 자지 않겠노라고 크게 다짐하고..
열차가 출발하고 얼마 안되어 모두들 피곤한지 많은 분들이 잠이 드는군
요. 한편 박현주님은 시각표를 주시하며 열차시각을 숙지하려는 대단한
집념을 보이시고..(주연화님도 만만치 않은 듯...)
한편 저녁식사를 태백에서 하면서 모두 깨고 객차는 다시 시끄러워 지는
군요. 권문재, 김은하님과 함께 식사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의 앞자리에는 맥주캔이 수북히 쌓여 있군요. 헉..대단한 분들이야..
피곤들 하실텐데..
뛰뛰빵빵님은 피곤하신지 계속 잠에 빠지시고... 박정준님은 자리를 옮기
시면서 노익장을
과시하시고... 모두들 피곤하실텐데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가니 7시간이라는 시간도 짧게 느껴지는군요. 한편 우리카페의 다
은이름 '사악과'의 위력도 크게 발휘하게 됩니다.
올해의 첫여행도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준규(박준규),정기현(B612와 어린왕자), 김은미(Olive) ,고미영(꼬미) , 박영희(o(^^o)) ,박정준(V4박/박정준) ,전상광 ,주연화(* caRpedieM) ,박현주(박현주) ,이현진(ⓙⓘⓝⓘ..^^*) ,현상홍(新 무적 행운성) ,권문재(problem),김은하 ,김명선 , 이근철(뛰 뛰 빵 빵) ,박선미(ssun) ,김신아 ,김수옥(나에게 눈물이된 사랑), 박선영
*다음카페-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
*교통편
청량리-정동진 #783 무궁화호
정동진-강릉 #8201 임시 무궁화호
강릉여고-참소리박물관 35번 시내버스
박물관-초당순두부마을 48번 시내버스
순두부마을-경포대 콜택시
경포대-강릉역 19번 시내버스
강릉-청량리 #530 무궁화호
카페 게시글
기차여행(강원도)
NO.26[가자 철마야]정동진(신년해돋이), 강릉(참소리박물관, 초당순두부, 경포대)-2002.12.31-2003.1.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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