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제발. 끝까지 읽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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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 알바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손님.
1. 아침 9시 반쯤에 문을 열고 오픈준비를 할때쯤...
가끔, 문을 열자마자 들이닥치는 손님들이 계시다.....
이런 경우 알바생들은 대략 당황스럽다;;
왜냐하믄 손님들에게 아이스크림 퍼드릴 도구가 아직 제대로 씻기지
않은 상태이고......
포장손님일 경우 드라이아이스를 넣어드려야 하는데
아침에는 깨놓은 드라이아이스가 "없기"때문이다.ㅠ
그러나-_-어제도 어김없이 문열자마자 손님이 들어오셨다..
당황스러웠지만 손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꽁꽁 얼어붙었던
내 마음은 눈녹듯이 녹아내렸다.
'어따 그 손님 참 잘생겼수나*-_-*츄릅~'
"네 손님 뭐드릴까요~~?*^^*"
그러자 그 남자 손님...수줍게 웃으면서 파인트로 오리엔탈 그린티만 담아달란다...
나는 샤방하게(-_-;;) 웃으면서 도구를 깨끗이(정말 깨끗하게 씻었다-_-) 씻고
그린티를 퍼담기 시작했다.
그런다 도구를 그린티 아이스크림에 넣는 순간...
'......떠헉.......!!!'
대략 아침에는 아이스크림들이 대체로 상태가 안좋다. 한마디로 정말 딱딱하다-_ㅠ
그린티는 특히 퍼담기 힘든 종류중 하나인데 그날 아침따라
이 망할 쉐리의 반항이 더욱 심했다;
원래는 퍽퍽 퍼담아서 얼른 중량을 재야 하는데...
너무 딱딱한 나머지 조금씩밖에 안담아졌고 한번 푸려고 할때마다 두손으로
비틀어가며 생쇼를 다하고 있었다.........
그린티 쉐리는 "알바생니마, 날 퍼담으려니 기분이 상콤하삼??"이라며
날 향해 웃고 있었다. ㅅㅂㄹㅁ
결국 내 입에서 터져나온 한마디 "......끙.....!!"..............-_-.................
그러자 그 남자 손님, 갑자기
"저기........"
"네?"
"저,,,그 아이스크림통이랑 도구 저 주세요...제가 할게요..*^^*;;"
"예? 아니에요 그러지 않으셔도 되요. 제가 하는 일인데요~"
"아니에요..여자분이라 힘드신데..제가 할게요..^^"라며
내쪽으로 들어와서 자기가 퍼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감동이었다......ㅠ
그러나 알바생의 입장으로서 손님에게 직접 푸게 한다는건 있을수가 없는일(있을수도없고
사장님한테 걸리면 난 죽음이었다..........)이었기때문에
제가 해드린다며 난 옆에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다...........................와 동시에
난 그 손님의 옆선을 가까이서 볼수 있었다*-_-*.....턱선 죽이더만......(<-)
그 손님은 열심히 퍼담더니 딱....파인트 중량332를 맞추시는거였다..ㅠ
맘같아선 그냥 100그램은 더 퍼주고 싶었다......ㅠㅠㅠ크흑..ㅠ
포장을 해서 드리자 그 손님은 계산을 하며 "아이스크림 무지 딱딱하네요...
힘드시겠어요...죄송해요 제가 괜히 딱딱한거 주문해갖구......^^;;"
커헉.............감격의 연속.......ㅠㅠㅠ 손님이 달라는데로 드리는게 우리의 의무이건만!
"아니에요 손님, 주문하시는거 드리는게 당연한거죠. 죄송하다뇨~~~"
나는 더욱 샤방하게(-_-;;;;)웃으며 대답했다.
결국 그 손님은 예의바르게 꾸벅 인사까지 하고 나가셨다.
난 그린티 퍼담던 도구를 가슴에 끌어안고-_-;;;;;;그 손님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ㅠ
잘생긴 분이 마음씨도 곱수나*-_-*성공하실거에요~
내 저분이 다음에 또오면 아주 그냥 그램수 상관없이 꾹꾹 눌러담아주리라-_-
(사장님한테 박살나도 상관없3......)
싱글레귤러 주문하믄 라지스쿱으로 퍼주마*-_-*
2. 대략 오전에는 별루 손님이 없어 한산하지만 한 12시 반쯤 지나서부터는
슬슬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레귤러 콘 4개를 주문한 여중생 4명을 보내고,
나는 기지개를 켜며 음악CD를 바꾸려고 오디오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뒤에서 들리는 소리
"어이,아가씨"....굵직한 목소리...-_-
"예!"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풍만한(?) 체격에 우락부락한 아죠씨 한분이 계셨다..........
그리고 그 남자손님의 팔에는......용들이 꾸불대며 승천하고 있었다.......
........-_-
"예....손님 뭐 드릴까요?"
언뜻 보기에도 강력한 포스를 풍기는 그 아저씨에게, 나는 접대용(?) 미소를
함박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파인트,쿼터,패밀리,하프갤론을 보여주기 위한 진열대를
한참 들여다보시더니 큼직한 금반지를 낀 굵은 손가락으로 하프갤론 통을
가리키며 물으셨다.
" 이거 섞어서 주능가?"
"아, 네 손님! 여섯가지 들어갈수 있습니다"
"어엉......이걸루 줘"
라며 거기서 하프갤론 통을 쑥 뽑더니 직접 뚜껑까지 따시며 내미셨다-_-..........
"....아,아니요 손님.....이건 전시용이고 컵은 여기......;;;;"
"거 아이스크림 담을수만 있으면 되지 전시용은 또 뭐여!-_-되게 따지누만?"
".......허허허.....-_-;;;;;죄, 죄송합니다;;여, 여섯가지 골라주세요 손님.....^^;;;"
그러자 손님은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쭉 훑어보시더니 말했다.
"좀 덩치좀 있는 남자들 힘쓰기 좋은 아이스크림은 뭔가?"
.............................-_-여긴 보약파는 곳이 아니..................
잠시 당황했던 나는 잘 나가는 아이스크림 이름 몇개를 말해주었고
그 손님은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스위트 포테이토를 가리키며 그걸 달라고 하셨다.
퍼드린 후 나는 "네~또 다섯가지 골라주세요손님~~"
"-_-아가씨가 하나 골라줘봐 좀 특이한걸루다가."
나는 고민하다가 슈팅 스타를 골라서 그걸 퍼담으려고 도구를 아이스크림에
푹 찔러넣었다. 그랬더니 그 손님
"그거 맛있어?"
"예, 맛있어요 손님. 이거 인기많은 제품입니다~"
"맛없으면 워쩔겨?-_-"
"예......?하하하......;;;마, 맛있어요 손님......"
".............-_-그럼 그걸로 해. "
슈팅스타를 퍼담으면서 또 네가지 골라달라고 하자 그 손님은
"네가지꺼정 필요없고......고거....슈띵...머시긴지 그거나 좀 많이 담아봐"
그리고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를 가리키며"이것두 담구,"
"네..."
슈팅스타를 가득 퍼담은 후에 나는 스트로 베리를 퍼담았다.
중량을 달아보니 하프갤론의 1237에 못미치는 1103......
"아가씨 행동이 느리구마!!! 얼렁 얼렁 퍼담어! 나 바쁜 사람이여!"
"네,넵!!!;;;;;;;"
정말 무서웠던 나는.ㅠ 내가 얼만큼 퍼담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열심히 스트로 베리를 퍼담았다..좀 많이 펐다 싶었는데 중량을 달아보니
저울에 나타나는 숫자는 "1612"
'..........떠헉!!!!!!!!!!!!!!!!!!!!!!!!!!!!!'
...................."-_-................"
"........-_-.....;;;허허허;;;;;;"
".....................-_-...........????"
"..............하......하하........^^;;;;;;"
......그러자 그 아저씨는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뭐혀? 안담고?-_-"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400그램 가량 초과다.
나는 "죄송하지만 손님 1237이 정량이거든요. 조금 덜어내겠습니다"라고
말하기로 마음먹고 당당하게 손님을 향해 외쳤다.
"네~~~~손님~가시는데까지 얼마나 걸리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시간 걸린다는 손님에게 드라이아이스 듬뿍, 스푼 듬뿍 넣어주고
날 공포에 몰아넣은 손님은 유유히 매장을 빠져나가셨다.............................
그 손님이 가신후, 잠시 외출하셨던 사장님이 들어오시면서 말씀하셨다.
"손님은 많았니?"
"네."
"아이스크림 정량에 맞게 잘 팔았지?"
"(뜨금)넵, 물론입니다-_-"
....................줴기랄..........ㅠㅠ
3. 에피소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베스킨 라빈스가 아이스크림가게라는 사실을
잊으시는 분들이 많은듯 하다-_-
아주 짦은 이야기인데 어제 열심히 손님들이 먹고간 테이블을 닦고있는중에
갑자기 어느 아주머니가 매장 문을 벌컥 열며 큰소리로 외치셨다
"여기 버스카드 팔아요?!!!"
..........................................................................-_-
"....네, 버스카드는 안팝니다;;;;;;"
"무슨 버스카드도 안팔어! 아유 내참 급해죽겠네!"
.......딸랑딸랑...........
그 손님이 닫고 간 문에 달린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매장에 울렸다-_-
나는 행주를 손에 들고 잠시 멍해있었다.......
..........베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가게라고요...........-┏
4. 알바 시작한지 5일쯤 되었을때 손님이 아직 없을 시간이라 심심하던 차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어서오세요 베스킨라빈스 입니............"라고 말하는 순간
들어오는 사람은 금발의 외국인 남자였다-_-;;;;;;;;
헉...........................
그 외국인 남자는 들어오더니 아이스크림들을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난 다소곳하게 서있으면서 머리를 미친듯이 굴리기 시작했다.
'어떡해야 하지? 영어로 말해야 하나? 외국인 손님일 경우 영어로 물어보는거
적어놓은거 있는데 그게 어딨더라?'
나는 손님이 고르는 동안 미친듯이 그 영어로 적어놓은것을 찾기 시작했다
서랍 3개를 뒤지는 고생을 한끝에 간신히 찾은 그 쪽지를 들고 손님앞에
딱 서는 순간
"레인보우 주쎄요-_-"
........................................................-_-
".......네 손님-_-"
레인보우에 스쿱을 찔러 넣자 그 외국인 손님 샤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렌지 마니 주쎄요^^*"
"네~"
샤벳종류는 딱딱하진 않은데 너무 물러서 퍼담는게 또 다른의미로 곤란하다;;;
한마디로 모양에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난 외국인 손님에게 한국 베스킨 라빈스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모양을 정말 이쁘게 만들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 레인보우 ㅅㅂ가 오늘따라 말을 안듣기 시작했다.
찐득허니 달라붙어서 모양이 일그러지는 것이었다............
"..........ㅇ_ㅇ....."
"...........-_-.......허허허;;;;;"
"...........ㅇ_ㅇ 어러어요?"
"(어렵냐는 뜻인가)자, 잠시만 기다리세요 손님..죄송합니다...^^;;"
" 갠차나요 ^^"
결국 4번씩이나 스쿱을 교체한 결과 오렌지 부분이 많이 담긴
레인보우 콘이 완성됐다-_-
"Thank you"
"하하....구,굿바이.....;;(이게 아닌가;;;;)"
레인보우를 먹으며 매장을 나가는 손님을 보며 나는 대한 민국 영어교육의
허점과 레인보우 샤베트를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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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 라빈스 알바생 많이 이뻐해주세요^^;;;;;;;;;;
(웬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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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이말
저도 배스킨 고등학교때 한 2년인가 알바했는데 ㅋㅋ
저런경우 많았죠
외국인 손님한테 시간 얼마냐 걸리냐고 물어보는걸
how many 어쩌구 이렇게 물어봐야 되는데 (마..맞나?...-┏)
what time 이렇게 물어봐서 그 외국인이 현재시간 말해주고-_-;
개념없는 아저씨 손님와서 대판 싸운적도 있고 ㅋㅋ
여기서 ★tip★,
배스킨에서 샤벳 종류 많이들 드시는데,
샤벳종류는 다른 종류에 비해 중량이 무거워요.
그래서 포장제품에 포장해가실때는 다른 것보다 조금밖에 안들어간다는-_-;
그리고 싱글 제품 드실 땐 되도록 콘을 드세요~
안그런데도 있지만 제가 일했던 세군데 모두 스푼을 씻어서 다시 썼다는...............
그에 비해 콘은 당연히 새거;
음 그리구 여름에는 되도록 배스킨 아이스크림 드시지 마세요~
아주 초파리들 떨어져 있는게........장난없다는-_-;
아이스크림 한통에 벌레 한개씩 있어서 손님 없을때마다 벌레 끄집어내고
비위상해서 사장님이 아이스크림 맘껏 먹으라는데도 여름엔 절대 안먹었삼....
이건 팁까진 아니고
그린티, 쵸코렛무스. 월넛 이런애들은 딱딱해서
싱글 레귤러로 먹을 때
잘 안퍼져서 점원이 작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그럴땐 유리로 뚫어지게 점원을 쳐다봐주세요
민망해서라도 크게 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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