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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탄스리(오른쪽 두 번째) 회장이 지난달 26일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만공사 건물에서 북항재개발사업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
- 10조원 규모 투자 의사 밝혀
- MGM·샌즈 그룹도 저울질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그룹들이 올들어 잇따라 북항재개발지구 등 부산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 의사를 밝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을 들뜨게 하고 있다.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투자 의향을 비친 기업들이 대부분 자금동원 능력 등에서 검증된 세계적인 기업인 만큼 시와 부산항만공사(BPA) 등 관계기관들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구애 전략 마련에 나섰다.
1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인 버자야(Berjaya) 그룹 탄스리 빈센트 탄 회장 일행이 지난달 26일 전세기편으로 부산을 방문, 북항재개발사업지역과 동부산관광단지, 해운대 센텀시티 WBC 솔로몬타워 부지 등 3곳을 둘러봤다.
탄스리 회장은 이곳을 방문한 뒤 북항재개발지구와 센텀시티 WBC 부지 등에 총 10조 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북항의 오페라하우스 부지 일대에 복합리조트시설을, 센텀시티에는 호텔시설을 희망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허남식 부산시장 일행의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개최됐던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관심을 표명한 뒤 일주일만에 전격적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탄스리 회장 일행은 북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와 유사하다. 북항대교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스리 회장은 허 시장 초청으로 다음달 부산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버자야 그룹은 이에 앞서 2008년 18억 달러(2조 원) 규모의 제주도 예래자연휴양단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세계적 리조트업체 MGM과 카지노 재벌 샌즈그룹이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을 통해 부산에 3조~10조 원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MGM 경영진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 다시 부산을 방문해 투자처를 둘러볼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카지노 제왕' 셀던 아델슨(80) 회장이 직접 북항재개발지구를 둘러보고 10조 원 투자 의사를 내비쳐 화제를 모았던 샌즈그룹도 꾸준히 부산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샌즈그룹은 북항과 해운대 등 부산지역 3곳을 후보지로 놓고 요트나 샥스핀 모양 등 랜드마크가 될 만한 리조트를 짓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해운대 옛 현대백화점 예정 부지에 일본 자본인 세가사미가 총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짓는 등 외국 자본의 부산 투자 기운이 일고 있다"며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극도의 긴장 속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