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5가해67-2-1.zip
이에 이르되, 그러므로 부처님이 설하신 일체 법은 “我도 없고 人도 없으며 衆生도 없고 壽者도 없다” 하시니라. 이러한즉 눈앞에 나타난 天地日月과 삼라만상으로부터 二乘과 四諦와 십이 연기법과 보살의 육도 만행과 모든 부처님의 無上正等 菩提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머묾이 없으며 낱낱이 상이 없으며 낱낱이 淸淨하며 낱낱이 寂滅하여 낱낱이 은산 철벽의 모습과 같아서 한 법도 있음이 없어 그 사이에 생각으로 가림을 용납하지 않느니라.
청봉착어:일체가 본성이 공하여 제도할 중생도 4상도 없으니
이렇게 항복 받고 이렇게 머물도록 가르치시니
佛, 法, 道 모두가 공하여 머묾이 없음을 깨달으면
일체 법이 我가(四相) 없는 청정진여에 이르니라.
六祖:菩薩이 若言因我說法하여 除得彼人煩惱라하면 卽是法我요 若言我能度得衆生이라하면 卽有我所이니 雖度脫衆生하여도 心有能所하여 我人不除하면 不得名爲菩薩이니라 熾然說種種方便하여 化度衆生하되 心無能所이면 卽是菩薩也니라
육조:보살이 만약 말하기를 “나의 설법으로 인하여 저 사람의 번뇌를 없앤다”고 하면 곧 이것이 法我이고, 만약 말하기를 “내가 능히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면 곧 내 것이라는 것(我所)이 있음이니, 비록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케 한다 해도 마음에 능소가 있어 我와 人을 없애지 못하면 菩薩이라 이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수한(熾然) 가지가지 방편으로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되 마음에 능소가 없으면 곧 보살인 것이다.
冶父:喚牛卽牛요 呼馬卽馬로다
說誼:旣一一如銀山鐵壁相似인데 作?生出氣去리오 喚牛卽牛요 呼馬卽馬이니 法本是無이니 道無라도 亦不乖法體며 法本是有라 道有라도 亦不乖法體이니라
야부:소라고 부르면 곧 소이고 말이라 부르면 곧 말이로다
설의:이미 낱낱이 은산 철벽과 같음인데 어떻게 기운을 내어가겠는가? 소라고 부르면 곧 소이고 말이라 부르면 곧 말이니 법이 본래 없으니 없다고 말하여도 또한 법체에 어긋나지 않으며, 법이 본래 있음이니 있다 하여도 또한 法體에 어긋나지 않느니라(진공묘유)
청봉착어:설법하여 번뇌를 없앤다 하면 法我가 있음이요
능히 중생을 제도한다 하면 내라는 것(我所)이 있음이니
비록 중생을 제도할지라도 我相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요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되
能所가 없으면 곧 보살이니라.
冶父:借婆衫子拜婆門하니 禮數周旋己十分이로다 竹影이 掃階塵不動이요 月穿潭底水無痕이노라
說誼:看取門前禮數儀하라 借來堂上婆子衫이로다 有影掃階塵不動하고 當軒翠竹舞婆娑로다 有華透水水無痕하니 在天明月光炯曜로다 空耶인가 有耶인가 吾不稱斷이로다
야부:할머니 적삼을 빌려 입고 할머니 문 앞에서 절을 하니
예의가 법도에 맞음이 충분하도다.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달빛이 연못 바닥을 뚫어도 물은 흔적이 없노라.
설의:문전에서 예의를 갖추는 거동을 보라. 堂上의 할머니 옷을 빌려 입음이로다. 그림자가 뜰을 쓸어도 티끌이 움직이지 않고 난간에 푸른 대나무만 너울너울 춤을 추도다. 빛으로 물을 뚫어도 물은 흔적이 없고 하늘의 밝은 달만 빛이 밝도다. 없는 것인가? 있는 것인가? 나는 결단해 말하지 못하는 것이로다.
청봉착어:있음도 아니요 없음도 아니라
불법도 아니요 불법 아님도 아니니
불법이라 해도 옳고 불법 아니라 해도 옳으니
실상이 여여하여 작용에 흔적이 없도다.
圭峰:二는 遮嚴土念이라 於中에 文二니 一은 明失念이라
규봉:(2)는 국토를 장엄 한다는 생각을 막는 것이다.
이 가운데 글이 두 가지이니 ①은 생각의 허물을 밝힌 것이다.
須菩提야 若菩薩이 作是言하되 我當莊嚴佛土라하면 是不名菩薩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는 것이니라.
淸峯:장엄이라는 것도 방편일 뿐 본질적으로는 공적(空寂)하므로 장엄이라는 것도 상이 없는 명사이므로 형상에 집착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여는 갓이 없고 본질적으로 상이 없기 때문에 그 자체는 변치 않는 상태에서 현상, 생멸의 인연을 따르기 때문에 일체 법 모두가 각의 세계인 불국토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여(진제:理:무위)법과 현상(속제:事:유위)법을 총칭해 일체 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진여는 생멸 인연을 따르면서도 항상 자체는 진공이라 변치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체현상을 만법이라 하는 것은 생멸하는 일체 모든 것마다 그 진여의 본성은 변치 않고 그 인연을 따르는 법계의 성품(묘유인 空)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진여 법계의 근원체를 법신이라 부르는 것이며 법신(眞佛)은 일체의 차별적인 모습(相)을 여의되 생멸하는 모든 법에 상즉하므로 만법과 구분되는 법신체는 따로 있지 않으므로 일체가 부처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천연 그대로를 지키는 것이 참 불국토 장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