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한창.. 공기업, 은행 위주로 취업 준비하다 은행 합격하고
연수, 수습과정을 끝낸 후 1년 반이 지나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적응에 애로사항을 많이 겪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연수과정이 끝난 후 기업, 개인 부서 중 어디로 가겠냐는 인사부 직원 말에 겁도 없이 기업가겠다고 한 후
구미 4공단 지점 기업금융 파트로 배치 받았습니다
은행 업무 기초적인 것부터 수출입 업무, 기업대출연장 업무 등
배울 땐 '아 내가 은행의 중요한 일을 하게 되는구나'란 생각도 들고 스스로 도취도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수도 많이 하고 아무래도 입출금, 환전같은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지 않고
어려운 일부터 한 탓에 업무습득도 느리고 그랬지만
전산업무매뉴얼을 6권 이상 만드는 등 저 나름대로 단점을 극복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기업 팀장이 바뀌면서부터 그 팀장이 '전 팀장 말로는 니 참 갑갑~하다 들었다'고.. 첨부터 기세가 잡힌 채
진짜 어려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팀장도 나름대로 업무 연수도 시켜보고 하는 과정에
수출업체 네고 금액 잘못 입금된 적도 있었던 등 실수도 계속 이어지고 하면서
뭔가 안되겠다고 느꼈는지
어느날 제가 실수할 뻔(실수한 건 아니었습니다)한 후
'니가 구미 4공단 손님 다 쫓아보내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
지점장 명으로 고객 응대 업무에서 열외되었습니다
고객 응대 제외한 쉬운 업무만 계속 하고
조금 난이도 있는 업무는 손댈 엄두도 못내고 있었지만
통신연수 공부라도 열심히 해놔야겠다는 심산에 열심히 해서 성적도 올리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동기가 그때 제가 있던 지점에 계장님 미팅시켜주라는 이야기가 그 팀장 귀에도 들어가고
제가 여자직원들 사진 출력해 가져갔다는 등의 이야기를 팀장이 자기들끼리 뒷담화하면서 주워들어
저한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면박을 주고 심지어 식사하면서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정신병원 가서 증세를 알아보라'고 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바보같이 예전에 정신과에서 상담받고 치료 조로 봉사했던 얘길 했고 결국 인사부에까지 보고된 후
정기발령 때 제가 희망한 포항지점으로 발령났습니다.
옮긴 후에 저는 가계대출 업무부터 배우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쪽 직원들도 이미 저에 대한 얘기를 들어서 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달 기간 동안 가계대부 직원이 가계대출 업무를 전반적으로 가르쳐 주고 모기지론부터 하게 되었는데 1건으로 하루종일 잡고, 상담도 안되는 문제 등이 발생해 연장 등 간단한 업무부터 하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건수가 많아 놓치고 다시 그 분이 봐주고 하다 결국에 가계대출서도 열외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지점장 명으로 입출금 파트서 일하게 되었는데 환전 잘못되고 고객번호 잘못 받아 통장발행 취소하고, 고객 서류작성 직접 안받고 임의 작성해 제 파트 담당 차장님이 이리저리 보완받으러 다니시는 등 각종 어려움을 야기하는 과정에 4개월가량 흘렀고 그 동안 업무능력은 크게 진전이 안된 상황에서(입출금, 환전 부분은 늘었으나 업무 범위-대출 등.. 가 늘지 않음)
경징계 조치인 주의 2건을 받았고 차기 정기발령 때 인사부로 대기발령나서 현재 있습니다.
포항 지점 옮긴 후엔 신용카드, 가맹점 등 업무가 안되는 대신에 실적 부문에서 만큼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뛰었지만
돌아온 건 대기발령 조치 뿐이었습니다.
현재 대기발령 받은지 1달 가량 지났고 가계대출 행내 연수자료와 규정집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인사부에서는 저보고 정신과에 가서 진단서까지 받아오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현재 은행에서 열심히 잘해서 성장하고 싶은 의욕이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제가 당장 내쳐져도 이상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진단서 얘긴 아무래도 해고사유와 관련된 거 같아 불안하고요
그래서 혹시 이제까지 이어진 많은 기초적인 실수와 업무능력이 진전 안된 걸 생각하면 적성이 안 맞는 게 맞으니
차라리 이직준비를 일찍 하는 게 맞을까 생각하지만
제가 은행에서 잘해보겠다는 의지도 있고, 오히려 영업 실적 부분보다 기본 업무에서 안되는 것이니
업무능력만 키우면 되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버텨내는 게 맞는지 많은 갈등이 듭니다.
업무가 안돼서 직원관계에 문제가 되어 제가 이렇게 된 건지
아니면 반대로 직원관계에서 내편을 못만들어 이렇게 코너로 몰린건지 모르겠네요
당장 이직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저한테 맞는 분야도 파악하기 너무 어렵고(직무적성검사, 심리검사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30인 데다가 문과출신이라 걱정이 많습니다.
계속 고민하던 끝에 어렵게 글을 적게 되었는데
금융계나 다른 직종에 계신 분, 또는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 기타 어느 분이라도 좋으니
제게 간단한 조언이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 내용만봐도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잔실수가 잦았던건 사실이지만 선임상사의 피드백으로 인한 후임상사의 선입견과 주변동료들로부터 타겟팅된것도 큰것같네요..보니 거의 갈데까지 가신듯 한데 튀지말고 열정 갖고하려고 하지도 말고 죽은듯 조용히 시키는 일 하시고 틈나는데로 이직 준비 하시는게 좋을듯요..님이 아닌 다른 타겟이 생길때까지 몸사리고 튀지마세요..남일같지않네요
저는 다른 쪽으로 이직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계속 일하시다가 병나실것같아요.
선입견이 계속 따라다니고 본인이 업무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성격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본인이나 회사에 문제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잘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은행 그만 두면 안됩니다. 진단서 주면 게임셋입니다!! 스스로 업무에 부적합하다는 증거를 준거라 회복이 안됩니다... 정직원이신 것 같으니 계속 버티면 됩니다. 다니면서 이직을 생각하세요!!
네 증말 감사합니다!!!
전 금융권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경험도 일천해 님한테 어울리는 조언도 못해주지만, 제가 느끼는 님은 진실된 사람이고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는게 느껴져요. 용기 잃지 마세요.
감사합니다ㅠㅠ힘내서더욱진실된모습을보이려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은행 절대 그만두지 마시고 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보는게 옳은거 같아요
사람들에 관해서는 은행 그만 두면 어차피 볼일없는 사람들이다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하지 않을런지...
업무적인 부분은 얼른 능력을 키우시는게...
힘내세요!! 좋은 날 반드시 올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