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 및 동아마라톤 대회 참가기
참가자 : 김진현 (야호)
대회명 :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
일 자 : 2009년 3월 15일 일요일
참가번호: D5750
기 록 : 3:59:08
건강관리를 위하여 2007년 말부터 인근 신성초등학교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해서 욕심이 생겨 아무런 마라톤 출전 경험 없이 무작정 2008년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해서 4시간 14분 20초의 기록으로 완주하여 처음 마라톤에 입문했습니다. 2008년 가을에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 신청을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달리지 못하고 2009년 3/15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3시간대(Sub-4)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아침저녁으로 하루 10Km를 목표로 연습하였고 출장 중에도 아침저녁에 호텔 Fitness Center나 주위에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특히 겨울 추운 날씨에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저녁에 업무나 술을 할 경우 뛰기 힘들었으나 뛰고 난 다음 샤워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어 좋았고 고혈압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어 점점 마라톤 중독에 빠져들었습니다. 대회 한달 열흘을 앞두고 지난 30여 년간 즐기던(?) 담배와 이별하는 즐거운 아픔을 겪었습니다. (참고로 이후 작년 4월부터 다시 흡연하다가 작년 12월 30일부로 2012년 서울 동아 마라톤 대비해서 금연했습니다.)
대회당일 아침 일찍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여 보니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2만여명의 달리미들이 각자의 목표를 몸을 풀고 있었고 나도 이번에 3시간대에 들어오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고 이봉주선수 및 초청선수와 마스터스 그룹이 출발한 다음 8:22:48초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동아마라톤은 8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일 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 도심을 도는 유일한 대회로 마라톤이 아니면 도로를 달릴 수 없는 대회입니다. (물론 데모나 촛불집회와 같을 때 경험 할 수도 있지만..)
잘 달리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 이순신 장님동상을 뒤로하고 불타서 복원중인 남대문을 거처 을지로를 지나 청계천로를 돌아 다시 종로로 와서 흥인지문을 통과하고 군자교를 지날 때 반 강요에 의하여 1시간 전부터 나와 추위에 떨며 기다리던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어린이 대공원을 향했습니다. 하프기록은 1:48:09, 어느덧 중반을 넘어 달리자 서서히 힘들어지지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숲 앞을 지나 잠실대교를 건널 때까지 3시간 50분대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왔는데 다리에 신호가 오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과 왜 힘들게 뛰어야 하는지 하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 동안 3시간대에 들어오겠다고 다짐한 약속과 골인지점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해서 힘을 내었으나 페이스 메이커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석촌호수를 지난 마지막 35km지점을 지나면서 완주에 목표를 두고 달릴까하는 생각이 들 때 아직 4시간대 페이스메이커가 아직 지나지 않았더군요. 해서 마지막 힘을 다해 달리다 보니 어느덧 잠실 종합운동장이 보였습니다. 길가에 응원 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지막 만은 힘을 다해 기록 단축을 하려고 힘을 내어도 몸과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더군요. 드디어 잠실종합운동장 트랙을 지나 골인지점을 지나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였고 목표한대로 3시간대인 3시간 58분 8초에 생애 처음으로 Sub 4를 달성하였습니다.
완주를 마치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뿌듯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이후 매달 Half대회와 봄,가을 동아, 조선 및 중앙 마라톤에 참가했으나 2009년 동아마라톤 기록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 2월7일 신마클에 가입한지 1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서울 동아 마라톤에서 Sub-4를 달성하고 개인 신기록을 갱신하고자 2009년 마라톤 최고기록 참가기를 적으면서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운동화, 빤스와 런닝구만 있으면 돈 없이 어디서던지 달릴 수 있고 건강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마라톤을 하게 되어서 기쁘고, 마라톤을 좋아하고 즐기는 신마클회원님들을 만나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진현 배
첫댓글 형님 대단하십니다.사랑합니다.존경합니다
야호님의 2009년 동마참가기를 읽노라니...내 맘속에 담고있던 현장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여...생각과 느낌과 감동은 누구나 같은가 봐요...아우님 잘 읽고 징한 감동받고 막씨 한잔먹고 잠자리에 듭니다...와~ 야호 멋지다!!! ㅉㅉㅉ~~~
참 대단하십니다.
글솜씨도 아주 진솔하고 가슴에 와 닿습디다. 갈수록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강해지는 야호님을보면 저도 힘이 납니다.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시는 야호님...사정상 합동훈련에 참석치못해도 한강바람을 맞으며 훈련에 임하시는 자세...이토록 노력하는데 그에 비해 기록이 더욱 앞서갈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것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 나가는 모습을보면 역시 야호님은 마라톤을 즐기며 쉬이 슬럼프가 없을거라 봅니다. 앞으로도 우리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꾸준하게 뛰어봐요...
그리고 이렇게 수기를 쓰신 야호님...
참 멋진 분이시군요...이 글을 읽고 있으면 많은 회원님들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고맙습니다. 자주 대회나 훈련등 또한 생활속에 느낌이나 여러가지 일들을 올려주시므로 서로가 같이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운동도 좋지요..또한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 참 멋진일이 아닐까요...
초창기 카페...수기를 읽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쓴 회원들의 글이 지금 몇 년이 지나서 읽어보니 퍽 감동적이었습니다.
좋은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낼 장거리훈련도 잘 다녀오세요...함께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야호님 본 내용은 자유게시판에서 대회참가수기방으로 옮겼습니다.
동마 참가기 잘 읽었읍니다.항상 끊임없이 부지런하게 운동하시는 모습 참으로 존경 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인생살이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열심히 뛰고 달리고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