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기상... 하늘을 보니 비가 이제 막 보이기 시작한다. 살짝 흩뿌리는 정도다.
이 정도면 레이스에 도움이 될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까지만...)
비가 온다면 테이핑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옆지기에게 부탁하고...이제 제법 잘 한다. ㅋㅋㅋ
절편과 황도로 간단히 요기하고 창동으로(이때부터 비가 굵어지기 시작함)
기호형은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데 시균씨는 그닥 좋은 편이 아니듯 싶다.
광화문에 도착 옷갈아 입고 웜업을 하려하니 밖의 상황이 안 좋다.
다행히 지하에 조깅할 만한 여건이 되기에 몸 데워주고 밖에서 호흡 터주기.
허리를 제외하고는 이상근과 내전근은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
앨리트 출발하고 한 7분여 후 출발
비오는데...왜 이리 내빈은 많은지.
5km 19:00 누계 19:00
비는 계속되고 출발 총성과 함께 출발하고 시작과 함께 물 웅덩이가 나를 맞이한다. 이리저리 피하면서 달려보지만 바로 신발은 물기를 담기 시작한다.
한 3km 갔나...묵직해 오는 허리가 신경을 자극하고 바람 또한 심상치 않다.
10km 18:49 누계 37:49
날씨 때문인지 아님 허리 때문인지.... 살짝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지만 하프까지는 포지티브로 달리려 맘먹었기에 청계천 구간에서는 살짝 속도를 올려본다. 매년 보면 이 구간이 기록은 젤 잘 나오는 듯하다.
15km 19:18 누계 57:08
산주 용국형님이 앞에 보이고...페이스가 상당히 빨라 보인다.
고산자교까지 맞바람인 듯 싶었는데, 턴을 하고 나서도 맞바람이다. 허리 때문인지 중간광근(가운데 허벅지)이 뭉쳐오고...추위 때문인지 팔 또한 부자연스럽다.
20km 19:19 누계 1:16:27
240주자와 동반주 한 5km 앞서거니 뒤서거니한 것 같은데 서로의 시간을 확인하고 먼저 보내본다.
동아를 준비하며 세웠던 목표 기록은 2:43...
지금까지는 가능할 것 같은데 벌써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종로 거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25km 19:29 1:35:57
5, 10, 15...급수에서 계속 사리가 걸렸는데 20km 급수에서는 된통 사리에 걸리고 말았다.그것으로 인해 귀까지 아프네.
하프 통과 시간을 보니 1:20:32 정도가 나온듯하다. 이제 하프인데 힘이 든다.~
신답 지하차도 아주 짧은 언덕(언덕도 아니지만)은 왜 이리 긴지...
20km는 나름 밀리지 않고 왔는데...(이미 마음은 44분대와 타협)
지하차도를 지나 군자교 가는 길에 중랑에 형수님과 런클의 베베님이 앞으로 가는데 맘만 앞으로 가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30km 19:22 누계 1:55:19
군자역 사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 순간 잘 달리던 앞선 주자가 지하철역으로 휙하고 들어간다. 그 광경에 그만 정신이 혼미해지며 따라가고 싶다.
순간 두 주니어의 얼굴이 스치고.... 맴을 다시 잡아본다.
오늘도 28km 지점에서 갑장 재수의 꿀물 받고...헌데 손이 얼어 뚜껑을 열수가 없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비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 듯하다. 30km 지점 다와 바지 뒤에서 파워젤을 꺼내는데, 팔과 손이 얼어 잡히질 않는다. 한 100여 미터를 파워젤과 사투(?)한 것 같다.
35km 20:18 누계 2:15:38
누군가의 화이팅 소리에도 멍~
정신차리고 뒤를 보니 병원 후배가 내 이름을 외치고 있다.(후에 알아보니 빵 사러 나왔다가 우연히 나를 보았다고 한다.)
40km 20:07 누계 2:35:45
나에게 마라톤 거리는 40km이다. 2.195는 내가 아닌 신이 달리는 거리라 생각한다.
달리며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으려 했는데, 이미 모든 폼이 망가지고 있다.
주경기장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42.195km 8:47 누계 2:44:33
주경기장 진입...
오늘도 가족들 나를 반긴다.
썹 3 때 멘트 사랑해...248때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고 245때는 손만 흔들고
오늘은 손 올릴 힘 조차 없다.
마지막 힘을 다해 골인하고 나니...환희보다는 이제는 뛰지 않아서 좋다.
시계를 보니 혜지아빠와 이사도라형이 들어올 타임이나 오한도 오고 다리도 최악이기에 마사지 받으러...
오늘도 여지없이 쥐가 오고(다행인 것은 항상 골인 후에 찾아 온다.) 두 주니어아 옆지기의 부축받고 탈의실로...큰 주니어가 무릎 담요를 씌어 주고 나를 안고 가는데 왠지 기분이 묘하다.
탈의실에서 작은 주니어가 옷입는 것 도와주고
아~행복하다.
뒤풀이)
도봉부스에 도착하여 회님들 소식 물으니
기호형 드뎌 해내고.. 이사도라형도 248이루고...
후배 대용샘 아쉬게 실패하고..
날씨만 받쳐주었으면 좀 더 많은 희소식을 접했을 텐데 아쉽다.
병원 횐님과 간단히 점심식사 후 창동으로 이동 기호형에게 다시 함 축하전하고
자리 옮겨 원희형, 기호형, 혜지아빠, 진사와 조촐한 기념파티 후 집으로 귀가
첫댓글 창욱씨, 달리는 모습이 아주 멋져서 부러워요. 뛸때마다 기록이 좋아지니 이러다 엘리트 선수 될지도 모르겠네. 부상없이 웃는 모습으로 운동하기를 바랍니다.
창욱코치 최고기록 축하드립니다... 빠른회복 바라고 나도 249(희망사항)할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ㅋㅋㅋ........ 몸관리 잘하겠지만 그래도 부상없이 즐런 하시길 바랍니다...힘
달리는 자세도 BEST, 일지기록도 BEST, 가족사랑도 BEST!!!!
회복잘하시고 항상 멋진 달림이가 되시기 바랍니다.
송창욱 코치님! 참석보람기를 읽고, 또 읽어보니 본인이 체험한 기분같아 가슴 찡~함 을 느낌니다. 코치님이 선택하여 즐겁게 하는 운동이지만 남한테는 의지! 투지! 인간의 한계! 등등을 드려다 보게 하는것 같습니다. 운동하실때는 묵직함과 자상함을 느끼게하곤하지만 출발하면 마지막 골인지점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시는 것은 직장에서, 가정에서도 목표를 향하여 최선을 다하시는것같아 송창욱코치님을 알고있는 모든이로하여금 귀감이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디 몸조리 잘하시고 앞으로도 즐런하십시요...
참석 보람기 감동 입니다,넘볼수 없는 신의 경지에 이른 우리 송프로님과 함께 운동을 한다는 자체가 무한한 영광 입니다,빠른 회복하시고,늘 즐런 하시는 모습 오래토록 보여주세요, 아자 아자******
가정적인 아빠의 모습 정말 보기 좋구요 항상 웃으면서 부상없이 즐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주아주 멋집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창욱씨!! 너무너무 멋져요. 언제나 예의바르고 가정적인 모습에서 진작에 알아봤지요. 다시한번 최고기록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최고기록 달성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239분 목표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 언젠간 나의도전에 페이스메이커 부탁합니다
244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도봉에 자랑이며 도봉에 회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이젠 즐~런 하시면서 달리기에(마라톤) 1~2% 부족한 횐님들을 이끌어 주시고 부상없이 즐~런 하시길 기원합니다...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송코치님 따봉입니다~~~
그 동안 형님 잡는다고 열라 따라 다녔는데... 이번 동아에선 그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을 확인했네요. 쩌~업!! 기록갱신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글고 가을엔 239!! 홧팅!!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날씨도 차갑고 비도 내렸는데 좋은기록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마라톤 시작부터희망을안고뛰더니역시 계속된희망의.릴레이 ~^^~부러움에대상을 기록으로보답하네요.언제나좋은. 마라토너로 남고부상 없고 즐~~~~~런으로. 롱런하세요. 기록단축☆♬축하하해요
역시 잘달리는분이 글도 잘쓰내요 다시한번 좋은기록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역시나 아주 멋져요. 최고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239도 기대합니다.저의 스승님 저도 키워주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