瞬間(순간)이란 눈 깜빡일 순(瞬)과 사이 간 間(간)으로 ‘눈 깜짝할 사이의 매우 짧은 시간’을 말한다. 한순간이란 한번의 순간을 말하는데 일순간라고도 한다. 한순간 잘못하여 평생을 후회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지난 연말 서각을 연구하는 친구 오피스텔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라는 친구가 직접 서각한 작품이 멋있게 벽에 걸려 있었다.
이 유명한 글귀는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구절이다. 춘추시대 노나라 공자가 자기의 뜻을 펴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고 있었다. 주나라 어느 고을에 가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皐魚(고어)라는 효자가 나무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공자가 우는 까닭을 물어보니 고어가 입을 열었다.
“젊어서 학문을 좋아하여 천하를 두루 다니다가 고향에 돌아와 보니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어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樹欲靜而風不止(아무리 나무가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그치지 않습니다.) 子欲養而親不待(자식이 봉양을 다하려고 해도 그때까지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는 뵙지 못하는 것인데, 저는 이제 이대로 서서 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라고 말하고 서서 말라 죽었다고 한다.
현대의 이야기다. 어느 가족이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다. 엄마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생신파티를 위해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기로 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가 퇴근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돌아왔다.
아버지는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다.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엄마가 “여보!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라고 했다.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 아들에게 “아들아 내 실내화 좀 갖다 다오?” 그러나 큰아들이 대답했다. “저 지금 바쁜데요. 아버지가 갖다 신으시겠어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아버지가 집안 여기저기를 장식하고 있는 딸에게 “담당의사에게 전화 좀 해서 내가 평소에 먹던 약을 바로 처방해 달라고 요청해 줄래?” 그러자 딸이 “아빠, 저 지금 무지 바쁘거든요. 죄송하지만 아빠가 직접 해 주시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힘없이 “그래... 그러마” 하고는 이층 침실로 올라갔다.
이층에서는 작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뭐하니?” 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작은 아들은 “아무 것도 안 해요. 근데 아버지!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침대에 가서 누웠다. 드디어 저녁때가 되어 아버지의 생신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침실에 들어와 아버지를 깨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에는 중요한 3가지 금이 있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황금’, 음식의 맛을 내고 썩지 않은 ‘소금’, 그리고... ‘지금’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 제일은 지금이다. 사랑할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 바로 사랑해야 한다. 다음에 사랑하겠다고 하면 늦어질 수 있다. 저녁때도 늦어질 수 있다. 오늘! 바로! 지금! 이때 한순간을 놓치면 후회한다.
우리는 가끔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것은 나중에 쓰려고 고이 보관한다. 우리 어머니는 32년전 내가 결혼식 때 아내가 해온 혼수 이불은 딱 한번 덮고 잤다고 한다. 그 후 현재까지 이불 보자기에 싸서 장롱 맨 밑에 보관하고 있다. 당시 너무 좋고 아까운 혼수 솜이불이 아까워서 그냥 고이 보관했다고 한다.
‘시간이 나면’ ‘돈을 벌면’ ‘사업이 안정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애들이 크면’... 등과, ‘다음에’ ‘나중에’ ‘앞으로’ ‘언젠가’... 등으로 미루지 말자.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미루면 안된다. 매일 매시간 매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젊고 특별한 순간이고 날이다. 아껴 두지말자. 지금이 소중하다. 친구와 좋은 이는 다음에 만날 수 없다.
첫댓글 지금 이 순간! 지금이 특별한 순간^^
황금, 소금,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3가지 금 중 지금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것을
미루어 후회하지
않게 노력해야 겠습니다.
아끼다 💩 된다... 이말이죠?? ㅋㅋㅋㅋㅋ
'금' 중에서도 제일 귀한 '금'은 '지금'이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저는 아버지를 보겠습니다.
아버지의 사고가 1950년대인듯.
가족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인생을 사셨네요.
인생학교의 장점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 대하여 '사고의 전환'을 강조해서 좋았습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우리이기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해야지
가족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살자구요.
인생학교 동문님들 화이팅!!!
화이팅!!
좋은것는 지금 입고 쓰고... ㅎㅎ
또한 다음이 아니라 지금 확 ~ 저질러야 합니다
흑흑흑~
슬프군요.
아버지의 부탁이 마지막이 되는 줄도 모르고~
우리네 인생은 정말 알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는걸~~~
박호영회장님의 월요편지는 항상 깊은 뜻이~
열심히 새기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