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한테니스협회 김도원]한국테니스의 기대주 홍성찬(명지대 438위)과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63위)이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지역예선 1회전 뉴질랜드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첫 날 기선을 제압했다.
첫 단식에 나서 임무를 완수한 홍성찬
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1회전 제1단식에 나선 홍성찬이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호세 스테이덤(416위)을 6-4, 6-3, 4-6, 7-6(6)으로 물리쳤고 이어열린 두 번째 단식에서 정현은 난적 마이클 비너스(841위)를 6-4 7-5 6-1로 물리쳐 4단1복으로 펼쳐지는 1회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스테이덤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에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홍성찬은 게임스코어 4-4에서 포핸드와 절묘한 드롭샷으로 상대방을 공략 해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 6-4로 이기고 여세를 몰아 2세트를 6-3으로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 스테이덤의 적극적인 네트플레이와 변칙스타일에 말린 홍성찬은 4-6으로 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2-1로 추격을 당했다.
4세트에서 홍성찬은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먼저 세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으나 스테이덤에게 세 게임을 잃어 동점을 허용하고 공방전을 펼치다 게임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타이브레이크 6-6에서연속으로 포인트를 따내며 마지막 세트를 가져와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홍성찬은 "경기 초반 홈경기이고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다. 하지만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로 상대의 공을 부지런히 쫓아다녀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힌 후 "네 번째 세트에서 다리에 경련이 왔지만 다음 세트가 있어 자신 있게 경기를 했다"면서 "4세트 경기를 뛴 것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체력적으로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발목을 겹질려 쓰러진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홍성찬
쓰러진 홍성찬을 위로하고 있는 호세 스테이덤
하지만 홍성찬은 타이브레이크 마지막 포인트에서 발목을 겹질려 코치에게 업혀 코트를 나나왔으며 관중들은 업혀 나가는 홍성찬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그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제2단식에 나선 정현은 2시간 18분 만에 마이클 비너스(841위)를 6-4 7-5 6-1로 물리쳤다.
두번째 단식을 승리로 장식한 정현
1세트에서 비너스는 강력한 서브와 발리로 정현을 위협했지만 정현은 스트로크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6-4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정현은 백핸드 패싱샷으로 비너스의 네트플레이를 무력화시키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대의 변칙스타일에 말려 게임스코어 5-5로 균형을 깨지 못하다 상대게임을 브레이크라고 자산의 게임을 지켜 7-5로 이겨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고 3세트에서 한 게임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6-1로 승리하고 한국에 두 번째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현 과 노갑택 감독
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좋았다. 또 관중들과 대표팀 동료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며 "투어에서 톱 랭커들과의 경기가 데이비스컵에 뛰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임하는 것을 투어 무대에서 배웠다,”고 덧붙였다.
홍성찬을 전격 출전시켜 뉴질랜드의 허를 찌른 노갑택 감독은 "복식이 강해야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있다. 정현이 부담될 수 있지만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비너스와 시타크는 복식 전문 선수다. 비너스는 서브가, 시타크는 네트 플레이가 좋다. 반면 정현은 디펜스가 뛰어나고 임용규는 네트 플레이에 강하다. 랭킹 면에서는 우리가 낮지만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첫 날 두 단식을 이기며 종합전적에서 2-0으로 앞선 한국은 승패의 분수령이 될 5일 복식경기에 정현-임용규를 내세워 마이클 비너스-아르템 시타크와 맞선다.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altnt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