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대구에 다녀왔는데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대구경제가 요즘 어떠냐고 넌지시 말문을 열었더니 사십년 동안 택시를 생업으로 살아왔다고 자기 소개를 하시더니 대구는 소상공인들이 망해가고있다며 하루 국수 한그릇도 못 파는 식당들이 천지 라고 하면서 대통령이 여섯(분)이나 나온 대구가 어느대통령도 챙겨주는 분이 없었다고 하소연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때 대구에 있는 자동차공장을 전라도로 보내고 또 다른 산업도 그리 보냈다고 하면서(나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분은 평생 우파를 찍었는데 이게 뭐냐고 내게 물었다. 이제 선거하면 좌파를 찍겠다며 대통령은 왜 적폐청산을 안하고 피의자들이 버젓이 활보하게 내버려둬서 국회의원이 되게 하고 이난리를 치르게 하느냐며 지금 탄핵이 된대도 찬성하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기사님의 심정이 이해되고도 남는 마음이었는데 어느듯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고있었다. 나는 뭐라 위로도 반박도 못하면서 간신히 몇마디를 하고 내렸다.
제발 탄핵이란 말은 꿈에라도 하지마시라고, 그렇진 않겠으나 만에 하나 우파 대통령이 두분씩이나 탄핵이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망하는 것입니다. 좌파들이 학수고대하는 일이니 노여움을 푸시고 제발 그일만은 우리 대구가 단합하여 막아야 합니다.오죽 속상하시면 그러시겠습니까.라는 말을 끝으로 택시의 문을 닫았다.
생각하니 나도 문득 우파를 지키는 대구라는 도시를 대구시민을 어느 대통령도 뭐 하나 뚜렸이 해준 것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옛말에 잡아놓은 물고기에겐 밥을 주지않는다는 말처럼 자유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인 내 고향 대구를 저렇게 방치?한다면 우파의 아성도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밖에 없지않겠는가.
대구 경제가 폭망한다는 얘기도 대구시민이 한꺼번에 쏟아놓던 현정권과 국힘당에 대한 울분도 모처럼 고향을 찾은 내게는 우물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 가슴이 답답하고 암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