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낀 평화로를 달렸다. 가파도 청보리가 우리를 손짓하고 평화로 변 새별오름도 반갑게 부르지만 다음에 온다고 약속을 한다. 모슬포 항으로 예약도 없이 간다. 가파도를 사랑하는 나이기에 가파도 할망당 할마님이 부를 것이라 믿는다. 봄이 늘 이런 날씨라고 생각하지만 뿌연 하늘에 바람까지 동반한 날 과연 갈 수 있을가? 중고 동창생인 제주대 정충덕 교수 일행을 만났다. 내가 아는 지인들과 함께 가파도로 가는 중에 반갑게 사진도 몇 컷찍고 아쉬움 남기며 각자의 갈길로 간다.
제4회 가파도 청보리축제 이틀전 갔다가 나의 잣대로 젠 축제는 이벤트가 너무 부족했다. 먹거리는 됐고 청보리도 충분하였다. 청산도 청보리 축제 보다는 굿이다. 그런데 소달구지, 말마차를 이용하여 섬을 돌며 타고 싶은 사람들 태워주고, 보리 축제이니 농악패를 만들어 각설이가 구걸도 하면서 섬을 돌면 신명나는 축제장이 될 것 같았다.
일중 동창생 김영우내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한 시간 가파도 청보리 축제이다. 2틀 전 광주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갔다 왔는데 너무 좋아 영우친구에게 가자고 하여 동행하는 시간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틀 전 가파도를 갈 때 떠나가는 배에서 큰 섬 모슬포, 안덕, 한라산자락에 오름들이 얼마나 선명한지 카메라 앵글에 담기에는 최적이 날씨었다.
모슬포 항 빨간색 등대는 무슨 의미일까~~~ 최대거리 120촉광까지 불빛이 나가기도 하는 등대, 안개가 낀 날은 싸이렌을 30초 간격으로 울리고 뱃 사라들이 절대적 길 잡이 등대 빨간색은 큰배까지 접안 할 수 있다는 세계 해양인들의 약속이다.
스크류에서 흰 물결 풍파를 일르키고 멀리 모슬개오름과 가시악이 뒷 배경으로 잡힌다.
흰 등대는 작은 배는 이쪽으로 접안하라는 표시이며 모슬개 오름 북쪽으로 가시악이 자리잡았다.
이 방향에서 송악산은 마치 거대한 거인이 열심히 일을 하다 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 모습이다.
커다란 헬멧을 연상케하는 산방산을 과연 설문대할망은
저 산을 백록담이 너무 뾰족하여 뽑아 던졌을까?
모슬개오름 우측으로는 제주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단산과 애월읍 오름군이
송악산과 알오름 저 오름에는 99개 봉우리가 있다니 올레 10코스를 걸으며 한번 찾아보기를
남한의 최고봉 한라산
일렁이는 파도와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뱃사람들의 일상
오늘도 무사히 하는 갯당에서 비념을 하고 망망대해 청파를 넘으며 목숨을 맡긴다.
가파도에 인접하다. 어촌의 풍경도 볼거리고
가파항 입구에서는 청보리 축제 분위기로 긴 장대에 깃발을 올리고
연도 날고 하늘. 바다, 땅이 온통 푸른 가파도로 우리는 왜 가야 하는지?
21삼영호에 갑판에서 친구들이랑 이렇게 멋진 추억을 약속해도 만들지 못할걸
울 마나님만 기분 좋았나
가파도 지도를 보면서 걸으라는
사람들이 청보리 보고핏어 북적거리며 배에서 내린다.
가벼운 배낭 달랑지고 삼삼오오 웃음이 가득한 시간
청보리들도 우리를 기분좋게 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