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제시 '지평선 추억의 청보리밭 축제'가 지난 13~14일 진봉면 새만금 민가섬 청보리밭 일원에서 있었어요.
보리밭 사이에 두 대의 피아노를 설치, 누구나 낭만을 연주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아빠와 아들의 피아노 연주에 감동 먹었어요.ㅋ)
시립합창단공연, 보리밭과 유채밭 사잇길 여행, 전통 놀이 마당, 모닥불체험, 사진 콘테스트 등 많은 행사가 준비되었더군요.
저는 둘째 날 새만금 예술무대에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과 참여해 마지막 순서로 연주했어요. 그날 담은 사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람은 배가 불러야 여유가 생긴다고 했던가? 끝없는 지평선에 쌓이고 쌓인 게 먹을 것. 그래서인지 정 많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고장 김제.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이것만은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김제에 온 다음 해, 진봉 망해사 근처 보리밭 축제에 갔다가 남긴 사진과 시 한편(이 방에 이미 올렸던 거지만) 추가할게요.
허수아비처럼
파 인
덩실덩실
모두가
춤추며 살 수는 없을까
보리밭
허수아비가 부럽다
비우면 가벼워지고
가벼우면 훨훨 날 줄 알았는데
자꾸자꾸 붙잡는 게 있다
떨어내지 못한 회한인가
잊을 수 없는 미련인가
빙빙 축제장을 겉돌다
양푼에 비빈
시뻘건 보리밥 한 그릇 얻어 먹었다
어머니가 그립다
그 사람이 그립다
(2017. 5. 김제 진봉에서)
첫댓글 파인님의 연주를 들어본 지 꽤 되었는데,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요. 사진으로 나마 연주 모습을 뵈니 반갑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리밭도 보고 참 좋아요^^
"덩실덩실
모두가
춤추며 살 수는 없을까"
~~~~ 모두가 희망하며 꿈꾸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에 다녀오느라 이제야 컴을 열어 봅니다.
정말, 우리 같이 손잡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본당에도 색소폰 동호인이 여러분 계신 것 같은 데 같이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