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회를 맞는 레이블마켓은 인디음악에 익숙지 않은 대중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전시와 무료 쇼케이스 공연을 즐기며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
뮤지션도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무대를 공유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레이블별로 정리된 800여 장의 CD가 시선을 잡아 끈다. 갤러리 벽면을 차지한 방대한 양의 CD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CD플레이어가 비치되어 있어 직접 음악을 들어볼 수 있고, 앨범이나 수록곡을 소개하는 소책자를 읽으며 앨범의 면면을 살필 수도 있다.
레이블마켓 전경. |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디 앨범을 구입할 수도 있다.
뮤지션 100여 팀이 참여하는 이번 레이블마켓은 ‘음반시장의 활성화’와 ‘참신하고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꾀하며 한층 더 탄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하루 3~5팀이 소규모 릴레이 무료 공연을 열고, 인디음악 애호가를 조명하는 부대행사도 연다. 아티스트들의 사인을 모은 사인북, 뮤지션이 직접 촬영한 공연 영상과 사진, 아티스트 인터뷰를 담아 만든 독립출판물, 공연 참가 코스튬 등 그들이 만든 작업물과 인터뷰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환상의 라인업
올해 ‘환상의 라인업’은 국내 인디음악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4명의 인디음악 팬들이 개인적인 경험과 추억을 소개하고 직접 기획자가 되어 ‘내 맘대로의 라인업’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기획했다. 그들이 기획한 공연의 포스터를 현대 미술작가들이 뮤지션들의 음악적 특징을 해석해 아트워크로 전시하고, 뮤지션은 실제 공연으로 구현한다. 관람객은 듣기만 하던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사사로운 대담
레이블마켓에서 빠지지 않는 대화 프로그램으로 뮤지션과 함께하는 토크쇼다. 음악을 듣다보면 그 음악을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이 궁금한 경우가 있다. 이번 ‘사사로운 대담’에서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김일두가 앨범과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수상한 커튼 <아름다운 날> 수상한 커튼의 2집 <아름다운 날>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깊이 있는 가사로 외로움과 그리움을 보듬어주며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동안 피아노와 기타로 소박한 음악을 만들어온 수상한 커튼은 밴드 사운드의 강화를 바탕으로 곡을 전개하며, 밴드 성향의 뮤지션으로 변화해왔다. 잔잔하면서도 꽉 찬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노경환 〈Elevation〉 정통 헤비메탈 밴드 ‘다운헬’의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씨스타, 걸스데이, 장윤정 등 가수와 드라마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크릿 가든> OST 등 1500여 장이 넘는 앨범에서 기타 세션을 담당했던 기타리스트 노경환의 정규 1집 앨범이다. 25년간의 연주 생활이 묻어 있는 이번 앨범은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가 11곡에 두루 포진해 있다. 기타 연주곡 앨범이지만 세 곡은 노래가 포함되었는데, 헤비메탈부터 팝, 어쿠스틱 재즈의 다양한 장르들로 쉽고 친숙한 멜로디의 곡이다. 윤석철 트리오 〈Love Is A Song〉 만 19세 때부터 연주 활동을 시작한 피아니스트 윤석철은 2008년 재즈 쿼텟 포트레이트의 〈Daybeark〉, 2009년 〈Growth〉, 2010년엔 솔로앨범인 〈Hello Again〉을 발표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Love Is A Song’은 김영진(드럼), 정상이(베이스)와 함께 2년여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오면서 만들어낸 곡으로, 그들의 앙상블은 세밀하고 자유롭다. 스윙과 비밥 등 기존 재즈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탈피하고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융합해 색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