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9:11-21
[무정한 시대]
19장부터는 사사기 부록 2가 등장한다. 사사시대를 한눈에 보여주는 리얼 드라마다. 부록 1 미가 신상 사건도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로 시작되었듯이 19장 부록2에서도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라고 시작한다.
얼마나 마음 아픈 말씀인지!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이 드러난다. 사사시대가 이렇게 엉망인된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이신 왕을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여 고발하고 있다.
부록 2에 나오는 레위인은 레위인으로서 첩을 맞이하고 있다. 레위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 첩이 행음하여(또는 노하여) 자기 친정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넉달을 보낸다. 레위인은 그 장인 집으로 가서 다정한 말로 첩을 데려오려고 간다. 장인은 크게 기뻐하여 먹고 마시며 며칠을 붙잡아 둔다. 그러다가 저녁 나절이 다되어 만류를 뿌리치고 첩과 종을 데리고 길을 떠난다.
가다가 해가 지려하자 종이 여부스 성읍에 머물자하지만, 레위인은 이방 사람의 성읍이 아니라 이스라엘 성읍으로 가자며 기브아까지 간다.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져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유숙하게 할 자를 기다린다. 그는 이방인 땅보다 이스라엘 땅에서 환대를 받으리라 기대한 듯하다.
신명기 말씀에서 하나님은 너희들도 애굽에서 나그네 되었던 것을 기억하며 나그네를 환대하라고 이미 말씀하셨다. 그러나 왕이신 하나님을 잊은 이스라엘인들은 그 말씀도 버렸다. 아무도 그 레위인 일행을 거두는 자들이 없다. 무정한 시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니, 사람에 대한 인정도 사라졌다.
그때 밭에서 일하던 기브아 출신 거류민 노인이 이들을 집으로 모셔 환대한다. 거기는 베냐민 땅이지만, 거류민이던 노인만이 이들을 집으로 모셔 먹고 마신다. 이 노인은 매우 성실하고 신실한 자임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자인 것이다. 그런 자가 남을 돌볼 수도 있다.
무정한 베냐민 땅 기브아의 주민들은 이 객이 어찌 되는지 무관심하거나 불량한 눈으로 힐긋거렸을 테다. 하나님을 왕으로, 주인으로 모시지 않는 자들, 그 시대는 이토록 무정하고 불량한 세상이 된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진심으로 돌아보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배척과 무관심이 아니라 환대함이 넘치는 주의 교회이길 말이다. 오늘 내가 돌아봐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