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강퇴 이후...
우리 <자전거와 사람> 모임에서는 처음에는 다소 서먹한 느낌도 있었던 것 같다.
예컨데 이번에 부산에서 함께 올라오며 동고동락 했던 <홀더>님이나 <난타>님의 경우도...
사실 예전에 off line에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퇴라는 시련을 겪으면서, 또 이번 815랠리를 준비하면서
훈련과 함께 자연스럽게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계속 되었던것 같고...
815랠리 준비 번개의 뒷풀이는 단순한 땀흘린 뒤의 뒤풀이 이상으로
카페의 생존과 발전을 논의하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화합의 장으로 새로운 의미를 지닐수 있었던것 같다.
남산...
아마도 내가 남산을 처음 올랐을때 나는 혼자였던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난히 업힐이 약했던 나는
선배 동호인분들과 함께 남산을 오르면 너무 쳐질까 두려워
알톤 자전거(알톤 Rct Master)를 몰고 ...홀로 라이딩을 선택했던 것이다.
주차 차단기를 지나 약수터 초입까지는 끌바를 했던것 같고...
중간 전망대에서는 당연히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쉬어갈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팔각정은 아마도 몇번만의 도전끝에 성공했던것 같다,
사실 그것은 거의 페달링이라고는 볼수 없는
그저 체중으로 페달을 찍어 누르는 몸부림 아니었을까 싶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6/14_cafe_2008_08_28_07_20_48b5d33d97983)
그랬던 남산을 퍼펙트님의 조련에 따라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다 보니...
(어떤날은 남산을 빡세게 2회 반복하기도 했다.)
거짓말 좀 보태서...
그 높게만 여겨지던 남산이 그다지 부담가지 않는
그저그런 완만한 경사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경지에 도달했던 것 같다.
훈련과 더불어 서로에 대한 낯섬도 차차 극복할수 있었던 것 같고...
존재 자체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사이로 발전해 갔다.
훈련뒤의 기념 사진 ....
모두의 얼굴에 이제는 강퇴의 그늘 대신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6/9_cafe_2008_08_28_07_20_48b5d33ea7f40)
북악...
내 기억에는 꽃미남 <쉐리박>님을 따라 ...알톤 자전거로 처음 올랐던것 같은데...
끝없이 펼쳐지는 업다운힐 코스에 얼마나 지치고 또 놀랐던지...^^
메리다를 사고 나서
북악을 다시 찾은 어느 겨울날은
알톤의 짝퉁샥과는 사뭇 다른 폭스샥의 우수성을 느낄수 있었고
더구나 긴긴 겨울 비앤피 사랑방에서
<장성균>선수님과 <퍼펙트>님께 코너링을 사사받은 뒤에는....
나름대로 롤러코스터에 버금가는 다운힐도 즐길줄 알게 되었던것 같다.
그렇다....
나는 1년전 <퍼펙트>님을 포함한 제1회 815랠리의 전사들을 마중나가는 번개를 시작으로
비앤피에 그 첫모습을 드러냈었지만, 서울시청에서의 환영행사 뒤에 거의 모든 이들은 북악을 올랐던것 같다.
그때... 태평로 너머로 보이는 북악은 왜 그리도 험해 보이던지...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6/10_cafe_2008_08_28_07_20_48b5d33defbad)
남산 찍고 북악으로 가려면...
남대문을 찍고 시청을 지나 태평로를 지나게 된다.
촛불집회시위가 한창이던 때에 전경들이 바리케이트로 사용했던 버스 사이를 아슬아슬 지나며...
차 하나 없이 텅빈 서울의 심장부를 자전거로 누비던 그 순간의 감흥을 당분간은 잊을수 없을것 같다.
암튼 <퍼펙트>님과의 훈련을 통해...
남산과 북악이 전보다는 학실히 낮아졌음에는 틀림없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