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1. 대간길 선달산과 옥돌봉 구간을 걸어 본 날(고치령~도래기재)> 1. 산행 개요 경북 영주시, 봉화군, 그리고 충북 단양군과 강원도 영월군과 경계된 지역이다 - 산 흐름은 태백산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백두대간이 서향으로 흘러 선달산을 지나며 충북과 경북을 경계하는 명산 소백산에 연결되는 다리역할을 하는 산들을 거닐게 된다.
2. 금일산행 계획 코스(26km) 예천바위와 조망권 확보를 위해 왕복이동으로 27.3km 운행됨 <▼ 산행개념도 : 클릭확대> <▼ GPS Trackmaker 실행궤적 : 클릭확대> <▼ Google Earth 실행궤적 : 클릭확대> <▼ 개략 고도프로파일 :클릭확대>
3. 대중교통 검토(2012.07.21.현재)
4. 산행일지 내 개인의 형편상에 주말이외에는 별도로 산행시간을 낼 수 없는 탓이지요.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셈입니다.
요즘 치과 치료기간이라 몸 상태가 아니 좋은 편인데 그래도 산길을 거닐게 되면 마음이 편하니 실행에 옮깁니다. 마음편한 것이 결국은 스트레스 다스리는 것이고 이것이 더더욱 건강에 청신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청량리에서 금요일 저녁 9시 부전행 열차에 올라탑니다. 이 열차를 올라타고 춘양면에 있는 개인택시 기사님께 전화를 합니다.
내일 새벽 영주에서 춘양역에 03시43분도착하는 열차를 타고 내려가니 새벽에 택시를 부탁한다는 내용으로요. 춘양역은 시골이라 도심의 역들처럼 택시가 즐비하게 기다리질 않는다고 선답자들의 기록에서 알았었습니다.
영주역에 도착을 하니 새벽00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21:00출발 영주역까지 기차표와 새벽3시03분 영주역을 출발하여 춘양역까지 가는 열차표인데 이 열차는 부산에서 강릉가는 열차입니다.
약 3시간을 영주역에서 어물쩡 거리며 보내야하는데 마땅한 곳이 있나 역 주변을 배낭을 메고 왔다갔다 배회해 봅니다. 파출소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근처 찜질방을 알아봤는데 약10여분 거리에 영주역에는 딱 한군데가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서울 촌사람이 영주역시내를 휴대폰지도를 들여다 보고 쉽게 찾아 갔습니다 근데 들어가려니 종업원이 후딱 튀어나와서 지금은 00시30분부터 01시30분사이에 찜질방 대청소시간이라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어허~뭐 이런 곳이 다있는가요.
기다렸다가 입실해서 잠시 쉬어도 한 시간도 못쉴 것 같아 터벅터벅 영주역으로 되돌아 걸어 나옵니다
날씨가 열대야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역내에 쉼터가 있지마는 더워서 있을 수는 없고 역 앞에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베개삼아 눕습니다. 이렇게 두어시간을 보냈지요.간간히 하늘의 별도 보고요.
자정이 넘은시각에 뭔 볼일들이 그리들 많은 지 여기저기 취객들이 신발 질질 끌고 지나는 소리와 소란 피는 소리 등으로 두 눈만 감았다가 떴다 했습니다. 춘양행 열차를 새벽03시03분에 올라 탑니다
새벽열차는 의외로 만원입니다. 방학을 맞아서 휴가를 보내려는 학생들이 많이들 자리하고 있었구요
내 배낭을 꾸리는데 차량헤트라이트를 비추어 주겠다고 하시지만 고맙다고 그냥 가시라고 보내 드리구요.
산행행장을 꾸리구서는 바로 오늘의 긴 여정의 스타트 버튼을 힘차게 누릅니다.
도래기재의 주변을 껌껌한 밤이라 살필 수는 없구요. 대략적으로 도래기재의 주변이 어떠한지 살필 수 있도록 간단히 그려 보았네요
도래기재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도래기 마을에서 따왔는데 옛날 경상도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역이 있던 마을이라고 해서 도역(道驛), 도래기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1960년대까지는 이곳이 금정 금광이 융성하여 광산물과 임산물을 운반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하는군요.
헤트랜튼을 목디스크가 있어서 잘 아니 하는 편인데 오늘은 많이 사용해봐야 대략한 시간 정도면 날이 밝아질 것이라 착용을 하고 층층계단을 올라 붙습니다. 컴컴해서 주변을 살필 수는 없지만 터널같은 나무숲을 지납니다.
중간 중간에 진달래터널과 각종 나무이름 안내판들이 있었구요. 하얀 나무 울타리를 쳐놓은 곳 안쪽에 있는가 본데 육안으로 살필 수 가 없었구요
내가 기록을 살펴보니 철쭉이나 진달래핀 도래기재의 기록은 거의 전무하더군요.
새벽부터 날씨가 후끈거립니다. 땀으로 배낭 등짝이 흥건히 괴었구요
정상입석은 윗 편 한 켠으로 물러서 있었지요. 전망 안내판에는 선달산, 각화산, 청옥산 등등 그려져 있는데 어디 한군데 시야가 뚫리는 방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옥돌봉(1242m)은 교통요지에 솟아있는 산으로 남쪽으로는 주실령(776m)과 서쪽으로는 박달령(1017m)을 분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지 교통사정은 제일 낙후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만 반면에 생태계가 더 잘 보존된 청청지역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옥석산이라고도 부르는가 봅니다. 이정표식등이 옥석산이라 표기된것도 있었구요
날이 아직 어슴프레 밝아오는 시각에 벌써부터 야생화들이 반깁니다
옥돌봉에서 오래지않아 능선 등로가 우측으로 바뀌는 곳이 나옵니다. 직진을 하면 주실령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이 됩니다. 벤치도 있었군요
이곳에서 대간길을 벗어나서 잠깐 예천바위쪽으로 다녀 올까 합니다. 바로 옆 바위봉이 예천바위라고 적혔더군요
예천바위란 곳에 올랐습니다. 옥돌봉에서 보이지 않았던 대간길을 한번 살펴보고 가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찍어야 이런 아침새벽시간에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찍을수 있을런지요. 예천바위에서는 문수산쪽이 가까운 능선에 가려서 보이질 않더군요. 나뭇가지사이로 멀리 문수산의 모습만 보고는 되돌아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대간길로 되돌아 나와서 박달령으로 진행을 합니다. 문수지맥갈림길에서 박달령으로 내려 가는길목엔 출입금지란 안내가 몇군데 적혀있더군요. 아마도 예전에 설치했었던 것을 철거를 아니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젠 날이 많이 밝았구요. 저아래 도로가 지나는곳이 보입니다. 박달령이군요 도로건너기전에 등로 좌측에 산령각이 있구요. 우측엔 잘 지어진 쉼터정자같은곳이 있습니다.
도로건너편엔 커다란 헬기장이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달령은 옛날에 많은 보부상(褓負商)들이 넘나들던 고갯길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은 이곳까지 차량도 운행이 되는 곳이군요.
인터넷으로 한 방향의 사진으로 만 보아서 전경의 감이 아니 잡혔었는데 이렇게 생긴 고개였습니다. 이곳은 도계나 군계가 아니고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와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의 사잇길이 됩니다.
박달령 큼직한 헬기장에서 앉아서 휴식과 간식을 하고 진행합니다. 박달령 고개길에는 녹색으로 보이는 푸른여로와 뚝깔이 반겨주는군요. 이젠 날도 밝았으니 나도 인사를 하고 천천히 이 구간을 진행해 보렵니다
박달령에서 등로 진행방향은 계속 북서향으로 편한 길입니다. 대간길에 이동하는 동물들 사진이 찍히겠지요. 나도 카메라를 들이댔으니 얼굴이 찍혔겠습니다
이십여분 진행을 하다보니 전형적인 육산 등로에 바위덩어리가 하나 나타나기에 사진에 남깁니다. 등로 좌측으로요. 생긴 것이 아담하구요. 그 바위 지나고 나타나는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이정표식에 선달산 3.6km라고 적혔구요.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습니다. 고도는 1100이 넘은 지역입니다.
박달령에서 선달령을 오르는 구간은 지도상으로는 밋밋한 오름길이고 조망도 트이는 곳이 한곳도 없었구요.
그러다 보니 지치기도 좋은 구간이지요. 다행으로 나는 들꽃들을 살피는 시간이 되었지요. 하늘말나리, 산짚신나물, 그리고 고산에 살고 있는 자주빛 연한 긴산꼬리풀들과 반가운 눈맞춤의 시간을 갖습니다. 당연히 산행진행 속도는 느려지구요
얼마간 거닐었을까 답답한 마음에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나뭇가지사이로 시야가 트이는곳이 없습니다. 대간길 중에서 제일 산길 재미없는 구간일 것 같습니다 봉우리에 올랐는데 신갈나무 거목이 서있구요.
영주국유림관리소의 현위치 선달산 4-4지역의 안내목이 있는곳입니다. 시간은 8시21분이구요
능선진행길에는 미역줄나무도 많이 넝쿨을 틀었구요. 가끔 나타나는 신갈나무고목들의 덩실 덩실 춤추는듯한 자유분방한 가지 뻗침들을 살피면서 나도 덩달아서 흥겹게 진행합니다.
여전히 등로 좌우를 살피면 숙은노루오줌, 동자꽃 , 둥근이질풀들이 빼꼼히 진행하는 나를 바라보구요. 어쩔 수 없이 주저앉아서 다시 눈맞춤인사를 하고는 진행합니다.
이어서 선달산 옹달샘 지역이 등로 좌측 150미터근방에 있다고 하는 이정목을 만나게됩니다. 이곳에서 선달산은 1.1km 남았네요.
이어서 현위치4-7지역을 넘나드니 바위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을 넘게 되구요. 선달산은 가까울 것 같으면서도 바로 얼굴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오래지 않아서 선달산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선달산(仙達山,1236m, 또는 善達山, 先達山)은 선에 이른 산이다... 한자가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왔다리 갔다리 하며 적혔었겠지만 굳이 한자표기를 하다가 잘못이름 이기한 곳들이 우리나라 산이름에서 상당히 많습니다.
대간길에 태백산과 소백산을 연결하는 중앙구간에 자리한 산으로 위치상으로도 주요한 지점이 되는 곳이라 생각만하고 어렵게 산이름 이리저리 알아보지 않으렵니다.
선달산 소개에서 보았는데 이게 뭔소리인가 요. 아무것도 아니 보입니다.
커다란 입석 백두대간 선달산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조망이 하나도 할 곳이 없으니 괜히 심퉁 만 납니다.
백두대간이란 글자 들어간 입석사진 담으려고 대간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 내가 한심한 것 같구요. 바닥에 한켠에 잡풀에 쌓인 삼각점을 찾았습니다. 이등삼각점이네요. 이곳에 인증샷을 남겨야겠네요.
실상 백두대간을 요즘 몇 구간 끊어보면서 느낀 것인데 입석들이 참 거대한 규모더군요. 작고 아담하게 만들어도 될 터인데 굳이 크게 만든 이유는 뭔지요. 정맥이나 기맥의 멋진 산들 기죽일 있는 것도 아니구요.
뭐든 우리나라 사람들 하는일은 큼직한 것을 좋아합니다. 승용차도 그렇고 살고 있는 가옥도 그렇고 빌딩도 그렇고 무조건 큰 것을 좋아합니다. 책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것 분명히 아니라는 것을 모두 잘들 알면서도 그런단 말입니다~
어느 방향도 조망을 할 수 없으니 잠시 평평한 정상위에 홀로 휴식을 취하다가 늦은목이쪽으로 산줄기를 이어갑니다.
선달산 정상에서 남서향으로 하산길 약1분거리에 이정표식이 보입니다. 등로 우측으로 어래산으로 가지치는 능선길입니다.
이것이 가볍게들 거닐수 있는 둘레길이 되려나 모르겠군요.
등로 좌우로 춘양목이 많을것이라고 기대하고 산행을 했지만 박달령구간에서 몇구루 보고는 아직까지 별로 아니 보입니다. 오히려 거제수나무 거목들이 많이 여기저기 주변에 살고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는 늦은목이와 선달산의 거리가 동일한 곳의 이정표식에 도착을 했습니다
늦은목이로 하산을 하면서 오늘 처음 반대방향으로 마주치는 산객 한 분을 만났구요. 홀로 오신 분인데 대간을 하는 분은 아니고 선달산만 오르시는 분이더군요
늦은목이에 도착을 합니다. 시각은 11시정각입니다.
늦은목이는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대간 능선에 있는 소로길입니다. 지금까지 국유림관리소(國有林管理所) 관할지역을 벗어나서 소백산국립공원 지역으로 진입하게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오전리의 오전약수라는곳은 참 유명한 약수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약수경진대회도 있었나 본데 약수맛으로 1등한 곳이라네요.
늦은목이에서는 여러 산객들이 쉬어가려고 지금 막올라와서 대기들 하고 있기에 바로 직진해서 산길을 진행했습니다 이정목은 500미터씩 증가되구요. 초반 500미터 경사진 곳을 오르고 나니 쉽게 능선길로 진입됩니다.
갈곶산은 산봉우리라고 보기보다는 산줄기의 삼거리 갈림봉이라고 해야할 듯 합니다. 이곳에서 남향으로 직진하면 봉황산(878m)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무량수전(국보18호)으로 유명한 부석사로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부석사 가보신 분들 일주문을 보셨겠지만 일주문에는 태백산부석사라고 적혀 있지요. 태백산의 정기가 계속 흐르는 곳에 절이 위치하는 명당입니다.
지도를 살펴보아도 봉황산과 영주부석사 쪽의 위치는 뒤편은 백두대간이 든든한 버팀목이구요.
이곳에서 등로방향을 직각으로 우측 서향으로 꺽어서 등로를 진행하면 됩니다.
헬기장에서 약200여미터 거리에 암봉이 하나 보입니다. 이곳이 1057봉이고 암봉지역으로 되어있습니다.나중에 gps트랙을 확인해 보니 맞습니다.
암봉을 이리저리 옆으로 우회되는 등로를 거닐어 하산을 합니다. 신갈나무가 폭삭주저 앉아버렸군요. 자신의 생이 몸 뼈속으로는 으스려 졌음을 이제사 알았나 봅니다. 우리네 꼭 뼈골다공증으로 망가진 것처럼...
이곳에서 나를 앞질러 가시는 대간산객을 한분 앞으로 진행시키구요. 도저히 나는 속도를 내서 가질 못하겠더군요.
1057봉을 지나고 894봉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뒤돌아서보니 조금전에 내리선 1057봉 암봉지역이 보입니다.
처음으로 산같은 봉우리를 트인 시야로 보게 됩니다. 눈물나게 고맙기만 합니다.
이제 산허리를 가로 지르는 도로가 보입니다. 마구령이군요. 시각은 13시37분입니다. 나보다 먼저 진행한 산객이 또 이곳에서 나와 교대를 합니다. 나는 쉬는자세로 쉼터의자에 벌렁 드러눕구요. 먼저 쉬었던 산객은 다음구간을 앞으로 진행을 합니다.
마구령(810m) 고갯길의 남쪽은 영주시와 봉화군으로 연결되고, 북쪽은 단양군과 영월군으로 이어집니다. 현재는 우리 대간을 거니는 산객들만이 잠시 들려 쉬어가는 고개지만 옛날에는 장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다 합니다.
그래서 마구령인데 현재는 붕붕거리는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군요. 그것도 장보러 올라온 것이 아닌 산길 거니는 새로운 취미 즐기러 올라온 분들의 것입니다
마구령에서 지친몸을 벤치에 누워서 대략10여분 휴식을 취합니다. 아예 등산화 끈도 풀어 벗었습니다. 아주 편한 자세로 잠시라도 쉬고 진행하는편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과일 가져온 것도 이제 마지막으로 비우구요. 아직 식수는 넉넉히 남았습니다. 고치령이 8키로는 더 가야되는 거리거든요.
그렇다고 또 다시 찾아 거닐고 싶은 산길이 아니기에 단단히 마음먹고 진행을 합니다. 북향 주막거리로 가는 방향으로 50여미터 떨어져서 있군요
초반 급하게 경사지역을 올려치고 나니 이곳에서도 띄엄띄엄 춘양목이 보입니다.
하늘로 쭉쭉 곧게 뻗은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데 금강송이라고도 부르구요. 지난번 소실된 숭례문복원에 이곳 소나무를 사용한다고 이야기는 들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산오름을 꾸준히 했더니 헬기장이 나오는군요. 시각은 14시37분입니다. 지열이 올라서 날씨가 제일 뜨거울 때인 것 같습니다. 땡볕에 삼각점을 찾는데 얼마나 현기증이 나던지요.
오늘 구간에서 제일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는 것 같군요. 지도상에 1097봉이됩니다.
이제 500미터 간격으로 나타나는 이정목은 1키로 단위로만 각인을 시키면서 걷습니다. 조망은 없으니 스틱을 휘어잡고 힘을 내서 한발짝씩 움직이는 정신력과의 싸움이지요.
그리고는 헬기가 앉지도 못할 예전에 사용했었던 비좁은 헬기장을 또 하나 만났습니다.
하산을 했는데 마구령과 고치령의 중간지점입니다.15시25분이구요. 양쪽으로 4km씩 남았군요. 마구령에서 여기까지 대략 1시간 40분 걸렸으니
그리고는 지도를 꺼내서 어디쯤인가 살펴봅니다. 근처에 미내치 쪽에 온 것 같군요
다시 힘을 내서 진행을 합니다. 고치령이 3km남았다는 이정표식을 지나치구요. 약간 경사로 내려가는 지역입니다. 아차~ 미네치를 지나쳤는 것 같은데요. 미내치에서 고치령이 3.2km남은곳이거든요.
어떻게 된 것인지.. 조금전에 안부에 떨어질 때 정신없이 올려쳐서 미내치 이정표상황을 파악도 못하고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거 뭔가에 홀렸나 봅니다. 분명 등로에 미내치 큰표식이 있었을텐데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을 보면...
미내치란 곳은 내가 지금 지나쳐왔는가 본데 조금 산세가 낮추어진 안부의 지역입니다. 현주민들은 지금 이용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예전에는 메기재라고 불렀었다고 하는 곳 입니다.
목적지가 가까이 와간다는 안도감 때문이겠지요.
이곳이 자개지맥이 분기하는 곳입니다. 봉우리쪽으로 올라가면 950봉이 나올겁니다.
바로 아래지역에 고치령이 1km남았다는 이정목도 보이구요.
아~ 휴대전화가 통화가능지역이 됩니다. 이곳에서 대략 30분이면 고치령에 도착이 되니 풍기역까지 택시를 부탁하여 놓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이제 다 도착된 하산길이니 느긋하게 거닐어 갑니다. 조금전까지 맘졸이며 거닐던 시간이 휑하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음이 별안간 평온을 찾습니다.
이제는 고치령 바로 위에 있는 넓직한 헬기장이 보이구요
장승이 곳곳에 세워져 있지요. 주변은 지난번에 하산하여 살폈기에 생략합니다.
고치령에 내려오니 단체로 죽령쪽에서 하산하는 분들이 몇 분이 계십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스틱을 접고 스패츠도 풀르고 간단히 배낭을 정리합니다. 기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구요. 풍기역으로 쓩하고 날아갑니다.
18시12분 서울 청량리행 열차를 올라타게 됩니다.
이산 저산 가리고 산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산길이란 모름지기 마음에 와닿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데 참 개성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런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참 난해한 지역이라 두 번 다시 홀로 거닐기에는 벅찹니다.
오늘은 교통비가 좀 들었네요.
오늘도 긴 시간 스쳐 지났었던 여러 인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구요. 여기서 산행기록을 접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엊저녁부터 이루지 못했었던 부족한 잠을 청해봅니다.
<마음으로 거닐어라> 긴 스틱 빼어들고
먼 동이 트고
가벼워지는 눈을 감았더니
그 발걸음
어허~
시인 프로스트는
휘이 휘이~ 긴 스틱 접어들고
그리고 또 다른 -이천십이년 칠월이십일일날 산길을 거닐며 ...aspiresky/청랑-
※ 위산행 기록은 백두대간 산행기란에 동일하게 올려질 것입니다.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
첫댓글 완전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