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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은 잘 빠진 곡선형 본체 라인으로 여성적 이미지가 강한 제품이다. 주 소비 대상을 개성 강한 커리어우먼으로 잡은 듯한 느낌. 4인치형의 시원한 대화면 LCD가 장착됐으며 깔끔한 마감이 돋보이는 측면 버튼, 그립감 좋은 우레탄 재질 커버가 주요 디자인적 특징이다.
‘소니’라는 회사는 워크맨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소니 이름이 들어간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다소 낯설 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에는 소니가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음향기술과 영상기술을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이는 강화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통합관리 기능과 810만 고화소의 AF 카메라 탑재로 확인할 수 있다.
엑스페리아 X10은 일본 현지에서 ‘아이폰 킬러’로 불린다. 지난 4월 일본 시장에 출시된 이후 아이폰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대 강점은 통합관리 기능=엑스페리아 X10의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사용자와의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소셜미디어 허브 기능인 ‘타임스케이프’와 분산되어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인 ‘미디어 스케이프’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고 한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급부상하고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전면에 내세워 엑스페리아 X10의 기동과 함께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휴대전화 기능을 결합시켜 인기를 얻은것처럼 엑스페리아 X10도 미디어스케이프 등의 기능을 통해 음악과 SNS와 같은 영역에서 효용성을 높여놓은 것도 큰 특징이다.
엑스페리아 X10의 주요 사양을 정리하면 안드로이드 1.6 버전, 퀄컴 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 4인치 대형 LCD, 810만 화소의 AF 카메라, 내장메모리 1GB에 16GB 외장메모리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정전식 터치, 3.5파이 이어폰, 802.11 b/g 1500mAh 고용량 배터리 2개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OS 1.6 버전이 탑재된 점은 현 시점에서 아쉽지만, 향후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멀티터치 미지원 아쉬워=하단부의 버튼 디자인은 다소 아쉽다. 안드로이드폰은 메뉴, 실행, 취소 기능의 버튼이 메인 버튼으로 외부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주로 터치방식이 많은 편이다.
이처럼 안드로이드폰의 터치방식 메인메뉴 버튼 조작이 사용자에 따라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X10은 버튼 형태로 발상을 전환시킨 것이 돋보이지만 터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 버린 사용자의 UX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터치폰 UI에 길들여진 사용자 경험과 엑스페리아 X10 상단 터치스크린의 동선을 감안할 때, 하단 버튼의 아이콘과 버튼을 분리시켜 놓은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터치폰을 경험한 사용자들에게 X10을 처음 건네었을 때 모두들 버튼 위의 상단 아이콘을 누르며, 하단의 버튼을 개별 기능버튼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능했다면 버튼 모양을 조금 키워 아이콘을 각인하거나 아니면 감도 높은 터치버튼으로 흘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정전식임에도 불구하고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적잖은 단점으로 작용할 듯 싶다.
◆현지화 정책은 잘했다=소니에릭슨은 국내에 경쟁 업체들과는 달리 국내 피쳐폰 AS 정책 등을 그대로 수용했다. 아이폰과 같은 외산 스마트폰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A/S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에릭슨은 A/S망을 확충하는 등 한국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 A/S센터를 파악할 수 있도록 X10 Supporter 앱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려둔 점은 기획력이 매우 돋보이는 전략이다.
텍스트를 통해 엑스페리아 X10의 기본적인 조작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칭찬할 만 하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손쉽게 자사의 제품을 다룰 수 있도록 소니에릭슨 직원이 직접 동영상 메뉴얼을 제작,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제품에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앱을 추천함으로써 처음 사용자도 엑스페리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초기 구매자에게 12만원대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판매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