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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ㅡ33,34
"쌓이다" / "싸이다"
다음 중 틀린 문장은 몇 번일까요? 1) 마을이 안ː개에 싸여 있다. 2) 볏짚이 겨울 들ː판에 쌓여 있다. 3) 보자기에 싸인 책 4) 그 사ː람은 베일에 쌓여 있다.
정ː답은 4ː)번이다. "그 사ː람은 베일에 싸여 있다"고 써야 맞다. "싸이다"는 "둘러쌈을 당하다"는 뜻으로서 "안ː개에 싸이다. 베일에 싸이다. 보자기에 싸이다"는 식으로 쓴다.
한편 "쌓이다"는 "쌓음을 당하다. 겹쳐지다"는 뜻으로서 "눈ː이 쌓이다. 경험이 쌓이다"는 식으로 쓴다. 그런데 발음은 "싸이다"나 "쌓이다"나 똑같이 [싸이다]로 난다.
그렇다면 왜ː "쌓이다"에는 'ㅎ'을 넣어서 쓰는 것일까? 그것은 "싸고"는 [싸고]로 소리나지만 "쌓고"는 [싸코]로 소리나기 때문이다. 곧 "코"의 'ㅋ'은 "쌓"의 'ㅎ'과 "고"의 'ㄱ'이 합쳐져서 나온 소리기 때문에 "쌓이다"로 써주는 것이다.
"잘린 채"
오늘자 연합 뉴ː스를 보면 "경ː남 마ː산시 해ː운동 청소년광ː장에 설치된 단군상이 머리가 잘린채 발견돼 경ː찰관들이 잘린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달린채"라고 붙여쓴 것은 잘못이다. 채"는 명사이므로 앞의 말ː과 띄어써야 한다.
그런데 흔히 사ː람들이 "채"를 앞 말ː과 이렇게 붙여쓰는 까닭은 "채"가 홀로 쓰이지 못ː하는 의존명사이기 때문이다. 곧 "채"는 반드시 앞에 꾸미는 말ː이 와야만 쓰일 수 있는 낱ː말이다. 이런 의존명사로는 "것, 바, 분, 체, 듯" 등이 있는데, 모두 "채"와 마찬가지로 앞의 말ː과 띄어써야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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