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는 무슨내용일까.이번 공연에대한 정보를 모른채 혼자 야릇한 상상을하면서 공연장을 향했다.
어느 카톨릭재단의 무료병원에서 치료중이던 척추마비의 반신불수 최병호 환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기부금을 받기위해 다큐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한 최병호가 사라지자베드로 신부는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가 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는지 과거를 되짚어보면서 극이 전개된다.사회부조리를 말하는듯해 무겁기만 했는데...
어느새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의 과거와 현재사이를 오가며 숨막히게 돌아가는 배우들의 치고받는 대사에 몇번이고 박수치며 배우들의 노래에 같이 호흡하며 웃을수 있었다.딸과 최병호의 부녀만남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교통사고로 반신불구가 되신 아빠생각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병원장 베드로역 배우 최성원씨의 다재다능한 춤과 노래와 변신을 통해 깜찍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넘 재밌었다.엉덩이 튕기는 춤과 기절할때 의자에 뒤로 넘어가던 모습이 압권~
닥터리역의 비를 닮은 임종완님.관객들에게 직접 배달할줄 알았다면 미리 편지도 쓰고 장미꽃도 받는건데...다른 분들 받는거 보니 은근 부럽더라구요.무대위에서 왜 나만 나오면 부산한거야~ㅋ 진정한 변신이라면 이정도는 해줘야한다는듯. 굵은 땀방울에 열정적인 모습 짱~
최병호역의 이석님. 강렬한 눈빛으로 티비 꺼~ 헉. 카리스마 장난아닙니다~ 배우분들 모두 다 잘해서 놀랬지만.
맨 마지막에 휠체어 앞에서 무릎꿇고 미안하다란 대사에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팠습니다.
정숙자역의 이재경님.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는 달리 과거에는 화려한 고급콜걸역을 어찌그리 멋지게 소화하시는지
탱고와 멋진댄스도 잘 어울렸어요.
이길례역의 김민주님.똥쌀때부터 알아봤지만 ㅋㅋㅋ노인역은 아무나 하는게아니고 내공있는분들만 가능하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베리아세키로 어쩌고 하던 그 욕.공연장을 나와서도 하게되던데 까먹었다. 누가 알려주세요~~~
김정연역의 허혜리님.차분하고 여리면서 능청스럽게 연기도 잘하시고 노래도 어찌그리 절절하게 잘하는지 ...넘 예뻐요
최민희역의 박란주님.처음엔 존재감이 없으셔서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마지막에 화산처럼 뿜어내는 그 열정에 반했어요. 박란주님때문에 엄청 울어서 눈이 빨개져서 극장을 나온거 알죠~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된다던데~
아무런 기대감 없이 극장을 찾았는데 배우와 노래 연기 모두 좋았지만 세트구성과 음향도 훌륭했구요.
소극장에서 누릴수있는 각종 아이디어로 눈과 귀가 행복해져서 나왔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좋아하는 언니랑
한번 더 보러가려구요. 첨으로 싸이도 찾아보게 될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