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연구소에 도착했다.
소장님, 재원 씨, 영순 씨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의 안부 인사가 오가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송정근 선생님과 양효경 선생님께서 꾸며놓으신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연구소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잔잔하게 가라앉아 있는 것 같았다.
이어 잠시동안 우리 네 사람은 연구소 환경 정리를 했다.
환경 정리를 마치고 난 후 자리에 앉아 현재 느끼고 있는 문제랄지
미래의 계획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눴다.
난 편입 얘기를 꺼냈고 영순 씨는 자기 꿈을 위해 방송대 입학에 대해
얘기를 했다. 모두 잘 준비를 해서 꿈을 이루길 바란다.
소장님의 스포티지가 원광대로 향했다.
주차를 한 후 천천히 봉황각을 향해 걸었다.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대학 캠퍼스는 방학을 했는지라 쓸쓸하게 보였다.
담소를 주고 받으며 호수 근처에 왔을때
물가에 비친 봉황각과 가로등, 캠퍼스가 꽤나 운치 있었다.
사회적응훈련으로 몇차례 왔었지만 어둠이 깔린 저녁엔 처음이라
눈길이 이곳저곳으로 향했다.
봉화각에서 순두부와 볶음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디저트로 유자차와 커피를 마시며
오징어 다리를 씹었다.
잠시 후 우리는 대운동장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학생들은 도서관 쪽에서 간혹 보였지 다른 건물엔 인적이 드물었다.
천천히 걸으며 무척이나 포근한 겨울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소장님의 마무리에 이어 차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이런 모임이 아니면 볼 수 없고 내일이면 다시 전쟁터(?)로 나가는
영순 씨를 위로했다.
나에게는 첫 모임이었던 오늘이 소장님의 늘 조용하고 차분한
얘기와 재원 씨, 영순 씨와의 반가운 만남을 또 다시 기약하며
헤어졌다. 다음 주에는 CGV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늘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만났지만 이렇게 일찍 어둠이 깔린
시간에 만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우리 연구소 식구들, 한 주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한 주의 계획도 세우는 밤이 되길 바래요.
내일 웃으면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