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296]사마광(司馬光)-勸學歌
고문진보
학문을 권하는 노래(勸學歌)1)
사마광(司馬光)2)
양자불교부지과養子不敎父之過요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아버지의 허물이요,
훈도불엄사지타訓導不嚴師之惰라
가르침을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나태함이다.
부교사엄양무외父敎師嚴兩無外3)하되
아비는 가르치고 스승은 엄하여 둘 다 도리에 벗어남이 없는데,
학문무성자지죄學問無成子之罪라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잘못이다.
난의포식거인륜煖衣飽食居人倫4)하며
따뜻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으며 사람 사이에 살면서,
시아소담여토괴視我笑談如土塊5)라
나 같은 늙은이 보고 웃으며 이야기하면 흙덩이 같은 하찮은 사람이다.
반고불급하품류攀高不及下品流6)요
높이 오르려다 미치지 못하여 하류의 무리들과 휩쓸리는 것은,
초우현재무여대稍遇賢才無與對7)라
어진 인재가 녹봉을 얻는 것과 더불어 비교할 수 없다.
면후생역구회勉後生力求誨하고
노력하라 후생들이여, 힘써 가르침을 구하고,
투명사막자매投明師莫自昧8)하라
훌륭한 스승에게 의지하여, 스스로 몽매함에 빠지지 말라!
일조운로과연등一朝雲路果然登9)이면
어느 날이고 출세길에 확실히 나아가기만 하면,
성명아등호선배姓名亞等呼先輩10)라
훌륭한 이와 이름을 나란히 하여 당장 선배라 불리게 되리라.
실중약미결친인室中若未結親姻11)이면
집안에서 만약 아직 혼인을 맺지 못하였다면,
자유가인구필배自有佳人求匹配12)리라
자연히 아름다운 여인이 배필 되길 구하리라.
면전여등각조수勉旃汝等各早修13)하고
그대들은 힘써 노력하여 각자 어서 배움을 닦아,
막대노래도자회莫待老來徒自悔하라
늙음이 오길 기다렸다가 헛되이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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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칠언고시의 형식을 빌린 가요체의 글이다.
제1구와 제2구는
한국 한자 발음이 -a(아), 제3구부터는 모두 -oi(외)
또는 -ε(애)라는 발음이 나지만,
현대
북경 발음으로는 -i(이)로 끝나는
각운자로 압운하고 있다.
2) 사마광(司馬光: 1019~1086):
자는 군실(君實),
시호(諡號)는 문정(文正), 사후에 태사온국공(太師溫國公)에
봉해져 사마온공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그를 속수 선생(涑水先生)이라고도
불렀다.
북송의 인종(仁宗)과
영종(英宗)을 섬기고 신종(神宗) 때에 왕안석(王安石)의
신법에 반대하여 낙양(洛陽)으로 쫓겨났으나,
철종(哲宗)이
즉위하자 다시 재상으로 등용되었다. 저서로
〈자치통감(資治通鑑)> 294권이 유명하다.
3) 양무외(兩無外):
양은
부교(父敎)와 사엄(師嚴) 두 가지를 가리킨다.
무외는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4) 난의포식거인륜(煖衣飽食居人倫):
난의포식은
따뜻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는다는 뜻.
별걱정 없이
생활하는 것을 가리킨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사람들에게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으며
안일하게 지내면서 가르침이 없으면 금수에 가까워진다.
성인 요임금은
이것을 근심하여 설로 하여금 사도를 삼아 백성들에게
인륜을 가르치게 하였으니
부자유친ㆍ군신유의ㆍ부부유별ㆍ장유유서ㆍ붕우유신이 그것이다
(人之有道也. 飽食煖衣逸居以無敎, 則近於禽獸.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라고 하였다.
거인륜은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는 것. 여기서 인륜은 〈맹자〉에 인용된 인륜과는 다른 뜻으로,
인간 또는 인류를 말한다. 즉 부자ㆍ군신ㆍ부부ㆍ장유ㆍ붕우 등의 인간 관계를 뜻한다.
5) 시아(視我):
나 같은 사람,
즉 작자와 같이 나이 많은 사람을 보고라는 뜻.
여토괴(如土塊):
흙덩어리와 같이 생각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뜻.
6) 반고(攀高):
높은 곳에 오름, 크게 출세하는 것.
하품류(下品流):
하등의 무리에 낌. 품은 등급. 류는 휩쓸리다,
끼다의 뜻.
7) 초(稍):
관리의 녹봉을 말한다.
여대(與對): 함께 이야기하며 어울림.
무여대는 더불어 응대할[비교할] 수 없다는 뜻.
8) 투명사(投明師):
훌륭한 스승에게 몸을 던짐. 투는 몸을 맡기는 것,
또는 의탁하는 것.
9) 운로(雲路):
조정으로 가는 길,
출세길을 뜻한다. 구름은 높은 하늘에 있으므로,
구름길이란 신분이 고귀해지는 것을 가리킨다.
10) 아등(亞等):
가장 이름 있는 사람에게 버금가는 사람이 된다는 뜻.
아는 차(次)의 뜻.
선배(先輩):
과거에 급제하고 아직 벼슬하지 않은 사람.
당대에는
과거에 먼저 급제한 사람을 선배라 불렀다.
과거 수석 합격자인 ‘장원(壯元)’을 뜻한다는 설도 있다.
11) 실(室):
결혼하여 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정을 말함.
또는 아내가 거처하는 곳.
친인(親姻):
친과 인은 같은 뜻으로, 혼인이란 의미.
12) 필배(匹配):
부부, 배우.
두 사람을 한꺼번에 가리킬 때에 필이라 하고,
둘 중에 어느 한사람을 가리킬 때는 배라 한다.
13) 전(旃):
어조사로 아무런 뜻이 없음.
[출처] 고문진보 학문을 권하는 노래(勸學歌)1)|작성자 화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