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후기 (3부)
- 구간거리 / 실거리 [누계] / 소요시간(도착일시) / 제한시간 / 여유시간
- 400~450km / 50.5km[449.5km] / 12:42 (19일 04:54) / 19일 06:00 / 1:06
- 450~500km / 46.8km[496.3km] / 12:33 (19일 17:27) / 19일 18:00 / 0:33
- 500~550km / 53.7km[550.0km] / 12:14 (20일 05:41) / 20일 06:00 / 0:19
- 550~600km / 50.1km[600.1km] / 12:08 (20일 17:49) / 20일 18:00 / 0:11
- 600~622km / 22.2km[622.3km] / 5:11 (20일 23:00) / 20일 24:00 / 1:00
400km를 지나면서 강원도 천광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먼저 앞서다 휴식을 하고 있으면 천광석님이 추월하고
휴식을 한후 부지런히 달리다보면 거리가 좁혀지고
어느새 함께 동반주를 하고 있다.
서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린다.
2년전 제2회 국토종단대회시 소태재고개를 넘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한시간에 걸려 포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답사를 했던 사람들 언동에 의하면
6월 29일 소태재터널이 개통되어
터널로 진행하면 2~3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터널통과를 건의 했고,
주최측에서 출발전에 터널통과를 인정해 주었다.
모두가 터널통과를 예상하고 주로계획을 여유있게 진행했는데
실망하며 비명을 지른다.
경찰에서 교통사고 발생을 우려하여 터널통과를 전면 통제하니
터널입구까지 갔던 사람들이 실망하며 돌아오면서 투덜거린다.
소태재고개 진입로 언덕에서 조용갑님이 통과자를 확인하고 있다.
올라오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아이고~
이고개를 넘어야 하나 ~
한숨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들린다.
아직은 힘이 남아 있어 빠른걸음으로 소태재 정상에 오르면서
10여명의 주자들을 추월했다.
소태재정상을 내려 오면서 깜상을 만났다.
울산 전성하님과 동반주를 하고 있었다.
함께하는 일행들이 10여명이 넘는 것 같아 나도 합류한다.
일행들하고 함께 동반주를 하니 코드맵을 볼 필요도 없고
무리만 따라가면 되니 편안하다.
450km 유동CP에 제한시간 1시간 6분을 남겨두고 깜상등 일행과 함께 골인했다.
CP에서 휴식을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비는 내리고 바람을 막아줄 천막이나 텐트도 없지
한마디로 말해서 휴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빗길을 투벅투벅 걸어간다.
빗방울이 굻어 지더니 장대비로 변한다.
금새 도로는 물바다로 변한다.
나는 우의를 준비해서 꺼내 입었으나
함께하는 윤장웅님과 김현수님(대전 가톨릭마라톤, 58개띠)은 우의가 없다.
편의점을 찾아서 빵, 우유를 먹고 우의를 깔고 10분정도 토막잠을 잔다.
편의점에서 우의를 판매하지 않아
2명은 쓰레기봉투를 구입하여 우의 대용으로 사용하고
빗물이 몸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에는 수건을 두른다.
빗길을 한참 가는데,
옆에서 윤장웅님이 “앗, 교통사고다” 그러는게 아닌가
빗길에 트럭기사가 졸았는지 가로수를 받았다.
운전기사 혼자 탐승했는데,
가로수와 충돌하면서 앞유리를 뚫고 운전기사는 앞으로 튀어 나왔다.
차량 앞유리창은 빠져나와 5m 전방 인도까지 날아가 있다.
사람과 세금계산서등 서류가 빛물에 엉망이다.
충돌하는 사고 순간을 윤장웅님은 직접 보았다고 한다.
난 장대비에 우의를 모자위까지 쓰니까 빗방울 소리에 듣지 못했다.
차는 시동이 걸려있고, 기름은 빗물에 흐르고,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서 119에 신고를 하니
제일먼저 레카차가 도착한다.
우리 일행은 빗길에 종단길을 재촉한다.
지나면서 보니 119구급차도 도착한다.
식사를 하려고 몇군데 식당을 찾아 보아도 모두 문이 잠겨있다.
청소하는 아저씨에거 물어 보아도 찾을수가 없었다.
배는 고프지, 졸음은 쏟아지지
아마도 이번 종단길중 최악의 구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시내서는 식당을 찾을수 없어
원주 IC 진입전에 기사식당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빗길을 달린다.
기사식당을 발견하고 식당앞에는 여려대의 택시들이 보인다.
내가 식사를 하고 가자고 하니까
윤장웅님 다른곳에서 식사를 한다며 그냥 달려간다.
그래서 김현수님과 둘이서 식당에 들어갔다.
이른 새벽인데도 운전사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물에 빠진 생쥐처럼 하고 식당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방이 있는지를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실례지만 안방에서 옷좀 갈아입고 가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한다음 방에 들어갔다.
식사를 하고 한시간만 자고 간다고 하니까 불까지 꺼준다.
주인 부부가 천주교신자인데,
복장을 보고 종교가 같아서 더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 같다.
김현수님은 가돌릭마라톤 상의 복장을 하고
난 성지순례 상의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식사를 하고, 1시간 잠을 자고, 발가락 테이핑을 한후
오전 9시 30분쯤 출발했다.
현재 위치는 454.5km 원주 IC 삼거리 도착 전이다.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지만 휴식을 했으니 부지런히 달리자 ~
464.7km 입석 IC에서 횡성방향 외곽도로를 선택했다.
비는 내리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직선도로를 지루하게 달린다.
3~4시간을 지나니까 졸리고, 배도 고프고 ~
가도 가도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지 감각도 없다.
김현수님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달렸다.
몇시간을 달렸는지 멀리 앞서가는 3명의 주자가 보인다.
비는 하루종일 내리는 것 같다.
코드맵을 보아도 현재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무조건 앞에 보이는 주자를 따라 잡을 생각만 하고 달린다.
얼마쯤 갔을까 ?
500km 자봉하는 사람이 차량을 몰고와서 시간이 촉박하다고 한다.
10km쯤 남았다며 서두르지 않으면 제한시간에 걸릴지 모른다며 겁을 준다.
시계를 보니 제한시간 94분전이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니 정신이 바짝난다.
아직은 뛸 수 있으니까 큰 걱정은 안 하지만
그래도 시간상으로 보아도 위험하다.
이것 저것 따질 필요도 없이 무조건 달리기 시작한다.
내 생각이나 직감으로 보아도 8분/km 이내로 뛰었다고 느끼는데
자봉하는 사람이 또 차량을 이용하여 나타나더니 약8km 남았다고 한다.
시간은 제한시간 75분전인데 ~
그럼 내가 19분동안 2km 왔다는 것이냐 ???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75분 전인데 8km 남았다면 뛰어야 하지 않겠는가 ?
파워젤을 2개 먹고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마라톤 풀코스 달리듯 한다.
우의도 벗어 던지고, 배낭 끊도 바짝 동여매고 ~
앞서가는 주자들을 추월한다. 한명, 두명, 세명 -
온몸은 땀이 빗물이 되어 흐른다.
30분정도 달리가니 김선자님이 걷고 있다.
홍천세무서를 잘못찾아 30분정도 알바를 했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1.5km만 가면 500CP라고 한다.
500CP 정확한 위치가 496.3km에 있기 때문에
자봉하는 사람이 잘 못 계산을 해서 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덕분에 종단하면서 인터벌훈련도 했다.
힘이 쭈~욱 빠진다.
제한시간 33분전에 500CP에 도착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첫댓글 북두는 종단하면서 수첩들고 달렸나비여? 이쩌면 이렇게 소상하게 기록을 한다냐. 역시 종단하는 사람은 기억력 머리도 좋아야 하나벼? 수고했고 감동의 도가니탕이로세/
휴~~~~~~손에 땀이 다 난다....대단해....
낼은 휘니쉬 라인밟아 볼수있나..ㅎㅎ
연속극처럼 읽을만하면 끝나네....622키로를 어떻게 이렇게 금방끝내려해! 주최측 농간부리지말고 아무리 작아도 최소한 10부장 이상은 해주어야지 아님 여기선 이렇게쓰고 준비과정부터 ~끝나고 휴식기간까자 책으로 써도 대박날것같은데 그렇게 해주소 이건 아무나할수없는일 연습한다고 다못한다고 선택받은자만이 하는것 어째든 고마워.....
그 와중에 인터벌이라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으니~~후편이 기다려지네...
비 아니면 땡볕, 참으로 고행길이었네,
빗길에 고생했구먼. 제한시간 맞추려고 땀께나 쏱았네..
5년이내에 나도종단후기 써볼수 있을까요? 있다 1번 .없다 2번
1번^^
2번 풀 후기나 올리슈 !!ㅎㅎㅎ
2번 아무나하나?
622키로 완주 후 북두는 만인에게 천만 번의 축하의 박수를 받아도 물리지 않을만큼 즐겁고 행복하기가 그지없겠다. 진정 축하해.^^*
622km 계속 노트북 가지고 뛴겨 ?
이글 읽는 내가 주인공인듯하다. 고생 많았다. 후배 녀석이 네 안부를 전하더 구나. 잘있지.
북두야 네가 참으로 존경스럽구나. 나도 하고는 싶다만 두려움이 앞서는 이유는 뭘까? 이제는 좀 쉬어라!
빨리 나머지 써야돼 오래되면 기역이 헷갈려 나도 한번 4편까지 썼는데 나중에는 못쓰겠더라...
장거리 달리면서 하나하나 놓치지않고 기억도 대단하구나 정말 큰일을 해낸 용기가 부럽다..
이 글을 읽고있는 내가 왜? 내발끝이 찌릿찌릿 전기가 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