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상대주의/ 문화절대주의(자문화중심주의, 문화사대주의)
문화는 생활의 모든 영역과 관계되어 있고, 오랜 시간과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것이다. 따라서 한 민족의 문화는 그들의 풍토, 정서, 가치관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만을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와 다른 문화를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미개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자기의 문화만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믿고 자기 문화를 중심으로 다른 문화를 판단함으로써 다른 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다.
섬너(Sumner)는 자기 집단의 기준을 절대시하여 모든 것의 중심으로 놓고, 다른 모든 문화를 그 기준에 맞추어 평가하는 것을 자문화중심주의라고 했다.
이러한 자문화중심주의는 다른 문화 집단에 대해 우월감을 과시하거나 적대감을 가지게 한다. 자문화중심주의가 극단으로 흐르게 되면 문화국수주의가 된다. 요즘처럼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되고 세계적인 상호 의존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화 변동은 어쩔 수 없는 추세로 보이는데, 문화국수주의자들은 이러한 변동을 전통 문화의 파괴라고 보고, 외국의 문화를 체질에 맞게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선진국의 것이라면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우리 문화는 형편없는 것으로 비하하는 것이 문화사대주의이다. 문화사대주의 역시 문화의 상대성을 부정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왜곡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자문화중심주의와 일치하지만, 자신의 문화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반대되는 태도이다.
흔히 거론될 수 있는 예로, 영어 지상주의, 한글 경시 풍조, 외래품을 선호하는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외국 문화와 행동 양식을 무비판적으로 동경하거나 숭상하여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 문화에 대한 주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