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더 해야지.” “트레이너님, 조금만 쉬어요.” 1월 2일 이른 아침부터 몸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스포츠클리닉에서 운동기구와 씨름하며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수들을 지켜보던 헤렌 스포츠클리닉 한경진(41) 대표가 다가와 말을 던졌다. “재활은 다쳤던 몸이 되살아나는 과정이다.”
한대표는 재활을 이렇게 정의한다. “재활이란 과거와 현재 근육의 끊임없는 대화다.” 성인의 근육은 650개이며 관절은 100개 이상이다. 혈관의 길이는 8만km가 넘고 뼈의 숫자는 206개다. 재활은 이처럼 인간의 몸속에 가지처럼 뻗어있는 유기적인 구조물들을 복원해 상실된 능력이나 상태를 예전처럼 되돌리는 것이다.
‘트레이너’ 한경진
한경진은 야구계에서 이름난 베테랑 트레이너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 LG 트윈스 트레이너로 활동했고 2002년 잠실 신천에 개인 스포츠클리닉을 냈다. 350평 규모의 클리닉에서 20명의 전문 트레이너가 재활과 몸만들기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경진을 거쳐 간 야구선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양준혁, 오승환(이상 삼성), 염종석(롯데), 류현진(한화)을 비롯해 최근에는 임태훈과 최준석(이상 두산)이 한경진과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표팀 상비군 트레이너를 맡았다.
한경진은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다른 종목에도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체육교육(청주대)을 전공했고 졸업한 뒤 스포츠의학과 석사(단국대)를 거쳐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 4학년 때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던 지인이 “손 감각이 뛰어나다”며 LG에 추천한 게 트레이너의 시작이었다. 그때까지도 야구는 전혀 몰랐다. 1992년 LG에 출근한 첫 날 구단 버스 기사를 보고 야구단 감독인 줄 알았다.
처음에는 일에도 흥미가 없었다. “1990년대 초반 트레이너에 대한 인식은 바닥이었다. 친구에게 ‘트레이너 한경진’이라는 명함을 줬더니 트레일러 운전하느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하는 일도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마사지 위주의 단순한 부상 관리였다.” 한경진의 기억이다.
변화는 미국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이광환 감독으로부터 시작됐다. 이감독은 미국에서 관찰한 트레이너의 역할을 한경진에게 요구했다. 기존의 부상 관리에 체력 관리가 추가됐다. 공부를 안 할 수 없었다. 밤 늦게까지 외국서적과 국내 자료를 찾아가며 트레이닝의 전문 영역을 파고들어 현장에 적용했다.
그때 한경진이 깨달은 게 ‘아는 만큼 보인다’였다. 돌이켜보니 재활에 관한 자료는 많았다. 그러나 체계화 돼 있지 않아 쉽게 찾지를 못했다. “아, 저거 어디선가 책에서 본 건데 하면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10년에 걸쳐 한 것이지만 이제는 1년이면 충분한 것들이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심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트레이너가 선수보다 운동을 못하면 자칫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끌려 다닐 수 있다. 결국 선수들과 함께 뒹굴며 “역시 저 사람은 운동을 잘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었다.
다음부터는 일이 쉽게 풀렸다. 한경진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술을 먹고 운동 분위기를 깨면 가차없이 트레이너실에서 내보냈다. 강정환 구단 사장은 “성적을 못 내도 웨이트트레이닝를 열심히 하고 트레이너의 평가가 좋은 선수는 연봉을 올려주겠다”고 말해 한경진에게 힘을 실었다. 체력관리를 제대로 한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경진은 이때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14년이 흐른 지금 자신이 우승에 미친 영향에 대해 한경진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 것은 없다. 좋은 감독과 훌륭한 시스템을 만났을 뿐이다. 누가 왔어도 잘 했을 것이다.”
재활의 중요성
한경진 대표의 노트북에는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에 관한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운동선수는 부상을 피할 수 없다. 문제는 다친 이후 처치와 관리다. 재활을 잘못하면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선수가 재활엔 등한한 채 자신의 몸에 대해 임의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도 문제다.
한경진은 부상 이후 트레이너를 괴롭히는 선수들이 꼭 있다고 말한다. “어떤 선수는 재활을 하라고 하면 한참 놀다가 어딘론가 사라진다. 몇 개월 만에 나타나 ‘나는 왜 빨리 낫지 않느냐’며 불평을 한다.”
이때는 수술을 했을 때보다 근육이 더 나빠진 경우가 많다. 관절의 가동 범위를 뜻하는 ROM(Range of Motion) 각도는 심하게 망가져 있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재활을 무시하면 몸은 좋았던 기억을 잃어버린다.
한경진은 “운동선수와 일반인의 몸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세밀한 주의와 전문적인 재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깨와 팔꿈치는 물론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등에 모두 전문가가 있다. 운동선수의 몸은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재활을 할 때도 직업적인 의식을 잊어서는 안된다.
재활을 해서 몸이 더욱 좋아질 수도 있다. 재활은 따지고 보면 강훈련이다. 타자들은 특타를 제외하고 하루에 배팅훈련을 10분 이상 쉬지 않고 하기 힘들다. 야수가 펑고를 10분 이상 연속해 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재활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모든 시간을 자신에게만 투자하게 된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재활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평소 몸관리의 10배 이상을 한 거라는 말이 나온다.
한경진은 “지도자들이 착각하면 안된다. 갑자기 공이 좋아진 게 아니라 재활로 다치기 전보다 10배가 넘는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근력 운동으로 몸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의 실제
한경진은 인터뷰 도중 갑자기 일어나 오른손으로 양치질을 하는 동작을 했다. “이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왼손이 옆구리 쪽으로 올라간다.” 실제로 해보니 정말 그렇다. 왼손이 올라가면 양치질이 자연스러워진다. “이것이 균형이다.” 한경진은 “재활은 이처럼 몸이 느끼는 근육의 안정성과 편안한 상태를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양치질은 투구 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칫솔을 잡은 오른손과 옆구리 쪽의 왼손은 대각선으로 몸의 균형을 잡는다. 왼손 투수의 경우 글러브를 낀 오른손이 왼손의 팔 스윙 때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면 균형이 무너진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투수들은 자신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한다. 비디오 분석을 하고 문제된 투구 동작을 보여주면 그때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지난 시즌 초 투구할 때 목이 오른쪽으로 치우쳤던 김광현(SK)도 비슷한 사례다. 한경진도 뚜렷이 기억했다. “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김광현은 왼손 오버핸드로 팔이 엄청 높이 올라가는데 그때 목의 움직임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제구가 안된다. 투수들은 오버핸드, 사이드암스로, 스리쿼터, 언더핸드 등 투구 스타일에 따라 투구 밸런스가 모두 다르다.”
투구폼 말고도 재활 과정에서 살펴볼 것들이 많다. 부상 부위는 기본이고 종목의 특성, 근력 상태, 과거 병력,선수의 특성 등에 따라 재활 방법이 달라진다. 선수의 특성은 포지션과 나이에 따라 세분된다.
나이는 특히 중요하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유소년과 성인은 재활 과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20대 초반 선수와 30대 중반의 노장도 같은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 20대 초반은 10년에서 15년을 내다보는 재활을 하지만 베테랑은 당장 몇 년을 더 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찾아내고 강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둔다. 병명은 같아도 환경은 동일하지 않다.
정확한 관찰이 있었다면 처방은 명확해진다. 진단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을 때는 근육을 테스트하는 머슬매뉴얼 테스팅이나 사이벡스 같은 기구를 이용해 객관적인 자료를 선수들에게 제시할 수도 있다. 트레이너는 재활 과정을 통해 가야할 길을 선수들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선수들은 때로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잘 모를 때도 있다. 표현 방법도 미숙하다.
어떤 선수는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지만 알고 보니 어깨가 문제다. 또 다른 선수는 팔꿈치라고만 말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인대 안쪽은 부분 손상됐고 팔꿈치 뒤쪽은 뼈끼리 부딪치는 충돌증후군이 있으며 팔꿈치 바깥쪽은 연골이 허물어진 3가지의 문제점이 동시에 발견된다. 트레이너들이 말하는 오류가 발생하는 시점이다. 이때 선수가 말하는 대로 인대만 치료하고 재활하면 6개월 뒤 공을 던지고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
2007년 시즌 신인왕 두산 임태훈(왼쪽)과 한경진 대표가 나란히 섰다.
그래서 트레이너들은 부상 선수에게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한경진은 “문제점을 놓치고 한 번에 재활하지 못하면 다시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처음에 모든 원인을 찾는 것이 손상 평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야구선수들의 재활은 투수와 야수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원칙은 ‘투수는 가볍게, 야수는 무겁게’다. 야구는 무산소성 운동이다. 숨을 가쁘게 몰아쉴 일이 그다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좌중간 또는 우중간 안타가 나올 때 공을 따라가는 시간 3,4초 내외, 타자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때 베이스를 도는 시간이 15초 내외 정도다.
그러나 투수는 공을 100개 이상 던질 경우 야수와 달리 근지구력이나 심폐기능에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수와 야수 모두 근육의 크기와 트레이닝의 목적에 따라 무겁고 가벼운 무게를 혼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견갑하근과 극하근 등 투수의 회전근 쪽 작은 근육의 ‘로테이터 커프(Rotator Cuff)운동’에는 가벼운 무게를 쓰지만 이두박근이나 대흉근처럼 큰 근육에는 무거운 무게가 재활에 쓰인다.
재활은 체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경진은 “살을 빼는 것과 찌우는 것은 똑같이 어렵다”고 말한다. 지방 만을 빼야 하는데 근육까지 빼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체중 재활의 포인트는 크게 6가지로 맞춘다. 근육이냐 지방이냐, 찌울 건가 뺄 것인가, 생산 칼로리냐 소비 칼로리냐다.
한경진은 “대부분 체중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팀에서 보면 밥은 반 공기만 먹는데 살이 안 빠지는 선수가 있다. 알고보면 야식을 몰래 먹고 반찬을 싹쓸이한다.”
부상의 원인을 역추적해 재활 처방을 찾기도 한다. 투수들의 경우 부상 원인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투구 동작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 투수의 투구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동작이다. 그러나 이때 어깨가 앞쪽으로 일찍 열리면 100이라는 직선운동이 60,70의 회전운동에 그치게 된다. 투수의 체중과 근력은 다 사용하지 못하면 글러브를 낀 손이 올라가거나 하체 균형이 무너진다. 이런 폼이 오래 가면 부상으로 발전한다.
ITP프로그램
투수의 재활 과정에 널리 쓰이는 것이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다. ITP는 1974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프랭크 조브 박사가 처음으로 고안했다.
조브 박사는 토미 존 수술로 알려진 팔꿈치인대 재건수술 이후 재활과정에서 던지기를 보다 안전하게 하고자 토미 존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 국내 프로야구에는 1980년대 중반 소개됐고 1993년 시즌이 끝난 뒤 LG 이광환 감독은 본격적으로 투수를 포함해 야수에게도 ITP를 적용했다.
ITP는 거리와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린다. 선수의 어깨 상태와 근력 수준을 고려해 거리와 공 개수를 조정해 강도를 결정한다. 한경진은 “거리는 15m부터 20m, 25m, 30m, 40m, 55m, 60m까지 있으며 더 세분화하기도 한다. 재활을 할 때는 2개월 완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ITP 진행 중에 통증이 발생하면 이전 단계로 낮춰 실시하고 이후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거리를 늘리면서 진행한다. ITP 진행 중에는 보통 2,3회 정도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때 트레이너와 코치 또는 팀닥터가 긴밀하게 협조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브리밍햄 재활의학연구소장 케빈 윌크가 만든 ‘인터벌 던지기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총 3기, 14단계로 나뉜다. 1기(1단계~8단계)와 2기(9단계~11단계)에서는 직구만 던지고 3기(12단계~14단계)부터 커브를 섞어 던진다. 1단계는 마운드에서 떨어져서 던지기 횟수를 늘리다가 9단계부터는 실전과 같은 던지기를 가미하고 최종 14단계는 마운드를 벗어난 던지기, 실전 직구 던지기, 커브 던지기를 함께한다.
재활의 고비와 과제
재활은 쉽지 않다. 3차례 어깨 수술을 받고 7년 동안 재활을 한 이대진(KIA)은 “재활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게 재활이지만 고통을 참고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재활 과정에서 야구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 의식을 잃어 버리면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야구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에 대한 근거없는 속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김용권 박사.
부상선수는 몸만 다치는 게 아니다. 마음도 같이 다친다. 재활선수는 미래가 불안하다. 젊은 시절 부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 사이 새로운 유망주가 나오고 경쟁자들은 자신을 추월해 앞으로 가는 것 같다. 가까스로 몸을 만들고 복귀시점이 다가올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재활의 마지막 고비다. 이때 필요한 것이 트레이너다. 트레이너의 말 한마디에 재활선수들의 가슴은 터질 듯이 긴장한다.
그때 한경진은 말한다. “넌 최고야. 너만 바뀌면 세상은 다 바뀐다.” 자전거를 몇 년 동안 타지 않아도 자전거 타는 방법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런 격려를 받고 왼쪽 어깨 수술 후유증을 털어낸 뒤 성균관대 시절 재기에 성공한 선수가 한화 고동진이다.
재활에서 가장 좋은 것은 재활을 하지 않는 것, 즉 처음부터 다치지 않는 것이다. 한경진은 “유연성은 선수들 대부분이 잘 알지만 또 가장 소홀히 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트레이너가 스트레칭을 시키면 선수들은 잘되는 동작은 잘하지만 못하는 동작은 의식적으로 피한다. 이렇게 하면 강한 쪽은 계속 강해지고 약한 쪽은 계속 약해져서 뻣뻣하게 굳는다. 부상은 묘하게도 평소 단련하지 않았던 곳으로 찾아간다.
재활도 물론 실패 사례가 있다. “90% 재활 성공률이라면 높아 보여도 여기엔 10%의 실패가 있다. 100명이면 10명이겠지만 1천명이면 100명이다. 재활 성공률을 높여가는 게 주어진 과제다.” 한경진이 밝힌 각오다.
그러나 재활은 부상 선수의 노력이 없으면 최고의 프로그램과 최신 기구도 소용이 없다. 한경진은 이를 두고 “성공과 실패에는 분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덧붙인 성공과 실패와 관계없이 언제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근육의 작용은 예술”이라는 점이다.
※야구선수, 이것만은 하지마라?
야구선수들은 재활을 할 때는 물론 평소에도 "이것은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라는 제약이 많다. 뚜렷한 근거 없이 오랜 시간 관습처럼 굳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헤렌 스포츠클리닉 김용권 박사가 진실을 밝혔다.
수영을 하면 안된다?
수영을 하면 근육이 부드러워진다는 속설이 원인이다. 수중운동은 육상운동과 움직임이 다르다. 육상에서는 근육의 구심성 수축, 즉 당기는 힘이 많이 작용한다. 일반적인 움직임의 대부분이 구심성 수축이다. 그러나 수영은 원심성 또는 편심성 수축으로 미는 힘이 중심이 된다. 야구는 수중운동이 아니지만 수영처럼 원심성 수축이 중심이 된다. 야구와 수영은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내는 스포츠로서 움직임의 성격이 같기 때문에 서로 도움이 된다. 당기는 힘을 주로 쓰는 역도선수에게 수영은 좋지 않다.
볼링을 하면 다친다?
무게가 맞지 않는 공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는 다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근육의 움직임만 보면 볼링도 야구와 이웃사촌이다. 두 종목 모두 오른손잡이는 계속 오른손만 왼손잡이는 왼손만 쓴다. 야구선수는 볼링을 해도 관계없다. 근육 강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구를 치면 해롭다?
결론적으로 해가 안 된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야구선수에게 이롭다. 당구에서는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공을 상대에게 어렵게 준다거나 공의 전체적인 배치를 늘 생각해야 한다. 야구의 작전도 다양하지 않은가. 장시간에 걸쳐 정신적인 요소에 의해 경기결과가 좌우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당구는 근육의 힘으로 하는 운동은 아니다. 당구에서 스냅 동작이 야구에 일부 쓰일 수 있는 데 오른손 타자가 타격을 할 때 왼쪽 손목이 꺾이는 동작과 연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