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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른세대들이 흔히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라는 말을 하잖아요.
마음에 딴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런 말들을 하는데,
저는 그 딴생각들을 같이 키워보고 싶었어요.
사실 그 딴 생각이 정말 좋아하는 것들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 또래인 청년들의 공간으로 돌아와서,
마을기업을 이루고 콩밭을 일궈보고 싶었죠.”
대구에서 가장 큰 대학교인 경북대학교의 후문 일대를 서문거리라고 부른다. 사실 그 서문 거리는 대학가와는 어울리지 않게 조금 남루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거리다. 경북대학교 학생들조차 졸업할 때까지 그 거리를 와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할 정도니 온갖 음식점과 술집으로 둘러싸인 정문이 있는 북문거리와는 완전 딴 세상인 셈이다. 이 경대 서문거리에서 6년 동안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내마음은 콩밭> 서민정 대표를 만나보았다.
Q. 반갑습니다. <내마음은 콩밭>과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내마음은 콩밭>을 운영하고 있는 서민정입니다. 저는 6년 전인 2012년부터 이곳 서문거리에서 마을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그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인력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창출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내마음은 콩밭>이라는 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콩밭’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이곳 경북대에서 미술,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한국화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는데, 친한 주변 사람들조차 어려워하고 낯설어하는 예술작품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죠.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뭘까? 일방적인 전시로는 많은 사람들과는 교류를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2006년 학교를 휴학하고 <문화공간 앳(at)>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화공간이 제법 활성화되고 4년 뒤 음악하는 후배에게 넘겼어요. 보수적인 대구에서 대학교 앞에 이런 거 하면 망한다고 했는데, 의외로 저희는 잘 된 편이었고 주변에서 다들 좋아했어요.
그 이후 본격적으로 문화기획을 더 크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대구의 일상문화공간을 찾아다니는 교수님을 알게 되면서 나도 함께 다녀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대학원을 가서 교수님과 여러 곳을 다니며 취재를 하게 됐어요. 다양한 공간들을 보면서 대구에 이런 문화풀뿌리공간이 많아져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그런데 이런 문화공간들은 공통적으로 경영과 홍보기획이 대부분 약해서 힘들어하고 있더군요. 사실 문화예술 쪽을 전공하고 졸업한 친구들은 일자리가 없는데, 이런 곳들과 인력들을 서로 연결해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화 전시를 통해 닫힌 공간에서의 예술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구 만촌동에서 진행된 생활예술 프로젝트 ‘만만한 생활예술’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만촌동은 대구 수정구 안에서도 조금 침체된 곳이었어요. 그 때 당시 새로운 수정구청장이 재개발 대신 주민공동체회복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도 거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죠. 거기에서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에 동아리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청년예술가들도 지원해주고 중간에서 주민들과 예술가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문화예술 하나의 파트가 주민들의 공동체 관계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꼈죠.
그런데 아무래도 지자체 사업이다 보니까, 주민들을 사업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면서 한계를 느꼈어요. 소위 말해서 속도조절이 잘 안되었죠. 조금 더 천천히 가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또, 그때 제가 20대 후반이었는데 아무래도 주민들과 세대가 다르니까 진정한 친구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이 지역의 주민이라는 생각이 든거죠. 이 경험을 통해 이제는 예술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작은 공간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았고, 청년들이 자신을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공동체 안에서 뭔가 성장하고, 할 일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죠.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게 바로 <내마음은 콩밭>입니다.
원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쓰이잖아요. 근데 이 속담에 유래가 있어요. 옛날 지주의 땅에서는 소작농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수확되는 대부분의 작물이 지주의 것이 되죠. 그런데 한 켠에,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자투리 땅에 뭘 심어놓으면 그건 고스란히 소작농들의 몫이 된거죠. 그런데 그런 자투리 땅에 가장 적합한 작물이 바로 콩이었던 거죠. 콩은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주의 땅에서 일해도 계속 마음은 그 콩밭에 가 있는 거죠. 그래서 <내마음은 콩밭>에서 ‘콩밭’은 바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상징한답니다.
Q. <내마음은 콩밭>을 커뮤니티디자인마을기업이라고 하던데, 무슨 뜻인가요?
A. 저희는 법인의 형태로는 협동조합(조직체계)이고 성격은 마을기업인 셈이죠. 저희가 주력으로 하는 사업이 ‘커뮤니티디자인’입니다. 조금 생소한 표현인데, 일부러 인식시키기 위해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사실 ‘커뮤니티’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왔어요. ‘옴(cum) 무누스(munus)’. ‘옴(cum)’은 ‘함께’, ‘무누스(munus)’는 ‘선물’. 즉, 커뮤니티의 어원은 사람들이 함께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정이 생긴다는 의미에요. ‘지역사회 공동체(커뮤니티)’는 조금 어렵고 딱딱하게 와닿지만, 사실 어원을 살펴보면 선물 주고 받는 정도의 간단한 거에요. 그게 관계를 만드는 시작이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게 저희의 역할이므로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일반적으로 문화기획 하면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저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것. 즉 커뮤니티를 ‘디자인’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하는 일을 명명할 때 커뮤니티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커뮤니티(community)는
옴(cum) ‘함께’, 무누스(munus) ‘선물’을 뜻하는 단어들이 합쳐진 라틴어.
사람들이 함께 선물을 주고받는 곳이 공동체이다.”
‘마을기업’은 행안부에서 인증 받은 라이센스라고 보면 됩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처럼 절차에 따라서 신청하고 인증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마을기업이 되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조직체계로 협동조합으로 만들었는데, 저희가 마을기업의 라이센스를 국가(행안부)로부터 받은 거죠. 마을기업의 정의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 지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입니다. 내년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을 예정입니다. 저희는 청년들이 바로 마을의 자원이라고 봐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청년 창작자들인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서 공동체도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는 셈이죠. 2016년에는 전국최우수마을기업에 선정돼 상금으로 <내마음은 콩밭>의 사무실도 넓힐 수 있었어요. 다른 마을기업들이 대부분 농촌과 어촌 등에서 나온 반면 저희는 도시형 모델을 보여줬더니 큰 이슈가 됐죠. 지역의 청년들이 자기의 지역에 자리 잡는 것에 대한 좋은 사례로 저희를 봐주신 것 같아요.
Q. <내마음은 콩밭>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무엇들이 있나요?
A. 크게 보면 저희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콩밭학교’와 ‘콩밭스튜디오’로 볼 수 있습니다. ‘콩밭학교’는 자신만의 콩밭을 일구고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같이 놀면서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중심이 되는 사람들을 저희는 콩밭지기라고 부른답니다. 어떤 분야이던 자기가 잘 하는 게 있으면 콩밭지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40명이 넘는 콩밭지기가 활동중입니다. 콩밭학교에 40개의 강좌가 있는 셈이죠. 물론 저도 콩밭지기입니다. 그림책을 만드는 콩밭치기, 거리축제를 하는 콩밭지기, 요리를 하는 콩밭지기, 사진을 찍는 콩밭지기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답니다. 이 콩밭지기를 중심으로 수업이나 소모임이 만들어지는 거죠. 저희는 콩밭지기를 발굴하고 콩밭지기가 자기의 워크숍을 할 수 있도록 판만 깔아줍니다. 소모임은 자생적으로 따로 생성됩니다. 너무 많아서 저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알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말 그대로 판을 깔아주는 장소 제공, 발굴, 코디네이팅 정도만 하면 그 이후로는 스스로 발전하고 돌아간답니다.
다음으로 ‘콩밭스튜디오’는 이 콩밭지기들을 전문가로 활용해서 사업을 진행합니다. 콩밭지기가 ‘콩밭학교’에서 선생님이었다면 ‘콩밭스튜디오’에서는 기획자, 디자이너, 플래너가 되어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실행하는 거죠. 현재 대구 지역의 다양한 문화활동 등을 저희가 기획하고, 진행해 주고 있답니다. 저희의 주력 수익모델인 셈이죠.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인 저희 사무실은 ‘콩바테’라고 합니다. 2012년 처음에는 15평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시즌1으로 시작해서 사무실과 회의실이 따로 있었던 시즌2, 그리고 사무실과 회의실, 복합전시공간이 확보된 시즌3가 현재공간입니다.
Q.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A. 저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중에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사실 이곳 서문거리인 대현동에 지역아동센터가 있어요. 이곳이 낙후되다보니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한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서 1년에 한 번씩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때에도 참가하는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너 어떤 거 하고 싶니?”부터 물어봐요. 애들이 자기 마음속에 있는 콩밭을 찾게 하는 거죠. 참여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4개의 수업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민주적으로 결정하게 한 다음에, 이제 원하는 콩밭지기 선생님을 연결해 줘요. 자신들이 관심있는 분야이니만큼 굉장히 그 수업에 대한 애정이 많아지죠.
전에는 소식지를 만들자고 한 친구도 있어서 서문을 베이스로 해서 서문을 안내하는 소식지를 만들기도 했어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서문에 대해서 이곳저곳 알게 됐는데, 애들에게 조금 미안했던 게 “우리 동네에 이렇게 재밌는 게 있었는지 알았으면, 우리 피씨방이랑 노래방 안 갔을텐데...”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우리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우리 동네를 알게끔 했어야 하는 건데, 일방적인 제공이나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했죠. 소식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있는 곳들을 방문해서 ‘관계’가 생긴 거잖아요. 여러 가게의 주인들이랑 인터뷰하며 얼굴을 트고, 관계를 갖게 되는거죠. 그러면서 지역주민들끼리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거죠. 아저씨 아줌마들도 그 애들이 인터뷰하러 왔는데 얼마나 예뻐 보였겠어요.
“나의 콩밭은 이곳 서문에 있다.
내가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어요. 상인분들은 음식에 노하우가 많은데 자취하는 분들은 음식노하우도 없고 항상 먹는 게 고민이니까, 두 계층을 이어졌죠. 자취생과 식당사장님들이 같이 음식노하우를 알려주고 가르침을 받으면서, 식당이라는 곳이 내가 그냥 사먹는 소비의 공간으로 그치는 게 아님을 알게 되는 거죠. 이렇게 관계가 또 하나 생기는 겁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문축제에서 각자의 김치 레시피를 나누는 행사도 한답니다.
그리고 이곳 서문에는 이슬람 사원이 근처에 있어서 이슬람 학생들과 가족들이 많은 편이에요. 사실 알고 보면 다 좋은 분들인데, 여러 선입견으로 인해 학생들이 조금 피하곤 했었죠.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알고 관계만 만들어지면 이슬람분들과도 당연히 친구가 될 수 있는거죠 그래서 저희가 기획한 거리축제에서 이슬람의 문화를 알려주고 물건을 팔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젠 이슬람 유학생들과 가족들은 서문거리의 주민으로 함께 웃고 즐기는 이웃이 되었죠.
A. 관계는 말 그대로 주고받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고받는 게 물질적인 것 말고도 보이지 않는 것들을 나누면서도 생기게 마련이죠. 제일 쉬운 게 함께 정을 나누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내마음은 콩밭>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살아온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그러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배려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저는 이것이 바로 관계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다.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 관계가 시작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려웠던 점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웠던 건 “내 마음 같지 않은 것” 정도. 근데 지금은 그것도 내려놨어요. 만촌동에서 주민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면서 힘들었다고 했잖아요.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면 안 돼요. 사람들은 모두 속도가 다르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기다리는 거죠. 제 마음대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판을 벌려놓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잘 되더라고요. 저희는 뭘 많이 해주지 않고 판만 깔아주는 거에요. 꼭 필요한 부분만 우리가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만 해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지역문화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생활문화공동체’ 프로그램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언제 어떻게 했느냐 보다는 진행 과정과 상황을 고려해줘서 정말 좋아요. 내년에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려고요.
Q. 6년의 시간동안 서문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그 변화에 <내마음은 콩밭>이 어떤 일조를 했는지 궁금해요.
A. 글쎄요. 많이 변화되었다면 많이 변화된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그대로인 것 같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저희는 이곳 서문에서 일단 재밌는 거리를 계속 만들었고, TV나 신문 등 언론 보도를 통해 이곳 서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기게 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있음으로써 계속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저희같은 문화단체나 활동가들도 하나둘씩 모여지는 효과도 있구요. 저희 건물 3층에 청년 공간이 들어올 예정인데 서울의 ‘무중력지대’와 같은 공간입니다. 대구에 처음 생기는 데 저희가 맡게 되어서 대구시와 같이 준비중입니다.
Q. 지역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이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과 <내마음은 콩밭>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저도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처음 이야기 했던 것처럼 나만의 ‘콩밭’을 찾고 그 ‘콩밭’을 잘 가꾸는 과정을 재미있게 생각하고 즐기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욕심내거나 많은 걸 바라지 말고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같이 살아가자”, “사람답게 살자”, “재미있게 살자”, 그러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계기가 많아지게 됩니다. 사실 지금은 제가 좌충우돌 고민하면서 시작 했던 때보다는 사회 분위기나 지자체 프로그램들이 많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어요.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몸이 편해지는 대신 마음이 공허해질 것 같아요. 그럴수록 더 사람 냄새 나고, 정을 느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청년이니까 청년세대들과 많이 소통하지만, 제가 40대가 되면 그 세대와 소통을 할 것이고 50대가 되면 50대가 필요한 부분을 건드리겠죠. <내마음은 콩밭>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계속해서 재밌게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마음은 콩밭>은 필요할 거고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일상에 작은 콩밭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들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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