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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1장
예루살렘 교회가 이방인 고넬료의 구원을 받아들임,
최초의 이방인 교회인 안디옥 교회의 설립
(찬송 542장)
2024-7-12, 금
맥락과 의미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지는가?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하는가? 처음에는 사도들과 교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10장에서 먼저 베드로의 환상과 고넬료 집의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이방인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11장에서는 베드로의 증언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를 가르치십니다.
1-18절에서는 예루살렘 교회에 와서 고넬료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교회에 보고합니다. 교회가 받아들이고 영광을 돌립니다.
19-30절에서는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 교회에 바나바를 보냈고,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구제 헌금을 했습니다. 보편 교회가 만들어져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1.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에 고넬료 집에서 일어난 일을 간증함(1-18절)
2. 교회가 이방인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확장됨(19-30절)
1.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에 고넬료 집에서 일어난 일을 간증함(1-18절)
유대에 있는 사도와 형제들이 이방인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할례받은 유대인 출신의 그리스도인이 베드로를 비난했습니다.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2절). “네가 무할례자(이방인)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3절).
하나님은 구약 율법에서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정했습니다(레 11장). 그런데 이방인의 집에서 먹으면 금지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함께 먹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교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마 9:11).
베드로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4절, “차례로 설명했”습니다.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5절, 베드로는 기도할 때 환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정신을 잃은 상태가 아닙니다. 생활하는 세계와 다른 영적 세계, 그 객관적 세계에 들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늘에서 고기들이 내려오는 환상이 보였습니다. 7절, “잡아 먹으라.” ‘잡는다’는 제사 지낸다는 것입니다. 8절, “안 됩니다. 부정하거나 속된 음식이 저의 입 안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9절,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구약의 율법을 통해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음식에 관한 규칙을 정해 주셨습니다. 부정한 고기(보통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와 속된 고기(제사용으로 드리고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가 있었습니다.
모든 고기는 하나님이 창조하셨기 때문에 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먹고 마시는 일상적인 일에서도 죄인이라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정결하지 못한 짐승을 정해주셨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께 거룩하게 예배드리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속된 고기/짐승을 정해주셨습니다.
제사와 의식에 대한 모든 율법(ceremonial law)은 그리스도께서 다 성취했습니다. 그래서 폐지합니다. 하나님은 율법의 정신은 바꾸지 않으시지만 형식은 바꾸십니다.
아울러 전에는 할례를 받은 이스라엘 사람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받는 모든 성도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이 구약의 율법을 개정하시는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환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고넬료의 집에서 보낸 사람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12절, 성령님이 베드로에게 말하십니다. “아무 의심 말고 함께 가라.”(12절, 10:20도 같은 단어)
2절의 “비난”과 같은 말입니다. 베드로가 자기 스스로에게 대항하여 소송하듯이 갈등하며 의심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차별한다”(15:9)는 뜻도 있습니다. 베드로는 고민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떠나야 합니다. 더 이상 의심하거나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고넬료의 집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여섯 형제”(12절)가 베드로와 함께 갔습니다. 고넬료가 보낸 이방인(아직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없는 유대교 신자) 3 명과 욥바의 교회가 보낸 유대인 그리스도인 3명입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고넬료는 자신이 환상 가운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을 베드로와 유대인 그리스도인에게 증거합니다. 14절, “그가 너와 네 온 집의 구원받을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고넬료에게 주신 계시의 말씀을 듣고 배웠습니다.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복음을 전하기 시작할 때 고넬료와 거기 모인 그의 친척, 친구들 위에 성령님이 내려오셨습니다. 성령님이 방언을 내리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성령 강림과 방언 사건이 고넬료의 집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방언을 특별한 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말씀을 전할 때 성도에게 임한 성령님은 지금도 말씀을 전할 때 계속 교회/성도 안에 오시고 있습니다. 성령님은 회개할 마음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십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유대인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증거하는 것을 마칩니다. 그리고 자신을 변호합니다. 17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18절, 듣고 있던 성도들은 “잠잠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큰 일을 증거할 때, 성도들은 고요히 받아들입니다. 겸손히 순종하는 태도를 가집니다.
2. 교회가 이방인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확장됨(19-30절)
19절, 스데반의 순교와 함께 교회에 큰 “환난”이 일어났습니다. 사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도가 다른 곳으로 흩어졌습니다.
성도들이 “베니게”(페니키아, 이스라엘 국경 북쪽의 항구 도시)와 “구브로”(지중해의 사이프로스 섬)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유대와 사마리아, 갈릴리보다 더 북쪽에 있는 헬라적인 도시에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대부분은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구브로 출신의 성도 몇 사람이 안디옥에서 헬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방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복음 전하는 일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방인 중 몇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왔습니다(21절).
22-23절,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에서 이방인들도 복음을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바나바를 복음 전도자로 보냅니다. 바나바는 안디옥에 가서 거기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했습니다. 바나바(권위자, 권하고 위로하는 자)가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고 권했습니다. 교회에 하나님의 위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24절,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 전 재산을 교회에 바쳐서 물질로 섬겼습니다(4:36,37). 바나바는 바울의 고향 다소에 가서 거기 있던 바울을 데리고 옵니다(25절). 그는 안디옥 교회에서 1년간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또 바울과 예루살렘 교회가 연결되도록 곁에서 섬깁니다.
안디옥 교회에서 처음으로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람인 것을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시다.
이렇게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에 바나바를 보내 영적 양식을 더 풍성히 공급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온 세계에 흉년이 들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에 흉년이 들자 안디옥 교회는 구제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로 보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헌금을 가지고 예루살렘 교회로 갔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 교회에 복음을 나누고, 이방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와 물질을 공유합니다(롬 15:27).
이 땅의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주신 은혜로 서로 돕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 교회’로서 자라갑니다.
믿고 복종할 일
1:8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유대인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이방인은 할례를 받고 유대교로 개종해야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제자들의 굳어 버린 고정 관념을 바꾸기 위해 베드로와 이방인 고넬료에게 환상을 주시고 고넬료 집에 방언을 주셨습니다. 성령을 선물로 주신 하늘의 성부와 성자는 이제 이방인과 유대인으로 구성되는 온 세계 보편 교회를 선물로 내려주십니다.
6장에서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 때문에 성도들은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오히려 사마리아 지역과 온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8:4). 이제는 스데반의 순교와 핍박의 영향으로 이방인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일어난 일이 이방인 교회에서 반복되었습니다. 2장에서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성령 강림이 10,11장에서 이방인에게 반복됩니다. 5장에 나타났던 바나바가 11장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스데반을 죽이는 데 앞장섰던 바울(9:1)은 회심하고, 다메섹과 아라비아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바울이 다시 등장하여, 이방인 중심의 교회를 목회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동일한 교회가 이방인 지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방과 예루살렘 교회가 영적으로 하나 되어 보편교회가 형성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대로 교회를 온 세상으로 확장하신 것을 감사합시다. 우리도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버립시다. 폐쇄적인 생각을 버립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성도를 환영합시다. 우리와 다른 성도를 환영합시다. 온 세계 교회의 하나로서 보편교회 의식을 가집시다. 온 세계 교회를 위해 우리 교회, 한국 교회가 할 마땅한 섬김을 다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4절,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것을 베드로가 설명
신앙 진리는 우리의 마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우리 바깥에 실제로 있는 것을 바로 알 때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 그분이 하실 일을 작정(계획)하신 것, 구원할 사람을 예정하신 것은 우리 바깥에 실제로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사람이 마음으로 깨닫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과 보통 말로 계시해 주셨습니다. 베드로는 그가 보고 들은 것을 보통 말로 증거해주었습니다. 우리 바깥의 구원의 일을 말을 통해 배울 때 우리 안에 믿음이 일어납니다. 이 믿음도 우리 바깥에 계신 그리스도의 구원의 공덕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내 안의 믿음도 내 바깥에 계시면서 나를 방문하시는 성령님께서 일으켜 주십니다.
믿음은 나에게는 주관적이지만, 항상 내 바깥의 것에 기초해 있습니다. 내 믿음이 흔들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모호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진리를 배우고 믿은 성도는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과 그분의 일하심이 항상 굳게 그를 지탱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참고> 충분한 증인 세명의 유대인 형제와 세 명의 이방인 형제
“여섯 형제”가 베드로와 함께 갔습니다. 고넬로가 보낸 이방인(아직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없는 유대교 신자) 세 명, 욥바의 교회가 보낸 유대인 그리스도인 3명입니다.
모든 재판에는 증인이 두세 명 있어야 합니다. 이 6명은 보통의 경우보다 두 배 이상의 증언 효과가 있습니다. 베드로와 합쳐서 7명인 직분자 팀입니다. 구제를 담당하던 일곱 직분자를 생각나게 합니다.
<참고> 세 번이나 반복된 증거
베드로에게 환상이 나타난 것과 고넬료에게 천사가 나타난 것은 10-11장에서 세 번 반복됩니다. 첫째, 10장에서 그 사건 자체를 누가가 이야기해 줍니다. 둘째, 베드로는 고넬로에게, 고넬료는 베드로에게 각각 자신이 본 환상과 천사에 대해 말해줍니다. 셋째, 11장에서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에 말해줍니다.
세 번 반복한 것도 ‘두세 명의 증인’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일과 계시는 반복하여 증거합니다. 또, 성경에서 반복되는 사실(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은 아주 중요하므로 그것을 잘 배워야 합니다.
<참고> 4절, 차례로 설명
4절, “차례로 설명합니다”(카텍세스 엑-띠테미).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복음서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일을 “차례대로”(카텍세스) 설명하는 것입니다(눅 1:3).
행 18:26에서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아크리베스 엑-띠테미). 아볼로는 요한이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복음 말씀을 차례대로 잘 가르쳐야 합니다. 성도는 잘 배워야 합니다. 말씀을 배울 때 하나님이 하시는 구원의 은혜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성장합니다. 객관적인 진리를 질서 있게 배워서 마음에 새기도록 합시다.
<참고> 18절, 잠잠함
18절, 베드로가 하나님이 고넬료 집에서 하신 일을 말할 때, 듣고 있던 성도들은 “잠잠하게”(헤수카조)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고요히 받아들입니다. 겸손히 순종하는 태도를 가집니다.
“고요하고(헤수키오스) 단정함”은 모든 성도에게 주시는 복입니다(딤전 2:2, 벧전 3:4).
특별히 여성도들은 “잠잠함으로”(헤수키아) 순종하는 은사/직분을 받았습니다(딤전 2:11,12). 가정에서 남편에게 순종합니다. 교회에서 순종합니다. 여성도는 고요하고 순종하는 삶을 통해 모든 성도에게 그것을 가르치는 특별한 직분을 받았습니다.
<참고> 바나바는 구제를 위해 선출된 7명과 비슷함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가 구제를 위해 선출한 7명과 같은 자질이 있습니다(6:5). 그는 자기 전 재산을 교회에 바쳐서 물질로 섬겼습니다(4:36,37). 스데반, 빌립 등이 복음을 전도하듯이 전도하고 있습니다.
과거 스데반 등 7명이 구제하는 일을 지금은 집사가 계승했습니다. 집사는 단지 성도를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합니다. 집사도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는 사명이 있습니다. 목사가 복음을 잘 전하고, 성도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목사를 돕습니다. 집사 스스로 전도도 해야 합니다. 집사와 그의 가정의 삶 그 자체가 전도입니다.
그러나 사도시대의 구제를 맡은 7명의 직분자는 지금의 집사 이상의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들과 함께 기적을 행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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