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30호)
2007년 01월 22일 발행
제목 제40차 산행모임 (---홍천 팔봉산)
동우 여러분,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
한해가 지나고 신년 산행소식지를 보낸 것이 엇그제 같은데 또 한달이 흐르고 2월의 모임소식을 전해야 할 날짜가 되었군요.
지난호에서는 소리쳐봐야 메아리조차 없는 요즘의 세태가 하도 답답하여 그 심정 풀어보고자 이런저런 넋두리로 동우들의 마음까지 우울하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흔히 민심은 천심이라더니 그것도 요즘 세상의 지도자들에겐 통하지 않는가 보네요.
답답한 세상사 푸념일랑 잠시 접어두고 이번에는 차가운 겨울날씨에 동우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줄 잔잔한 감동을 하나 전할까 합니다.
혹시 전해들은 동우들도 있겠지만 지난 달 구속위기에 처한 한국인 수양딸을 구하기 위해 여유롭지도 못한 자신의 노후생활자금을 털어 피해자와 합의하고 딸아이를 품에 안은 캐나다인 양아버지의 헌신적 사랑이야기입니다(2007.01.10. 연합뉴스에서).
캐나다인 링거(72) 씨는 지난해 친부모를 찾겠다며 한국으로 간 수양딸 J씨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생후 19개월된 아기를 입양하여 대학 졸업까지 20년 이상을 친딸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링거 씨에겐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었겠지요.
이 수양딸 J씨는 한국으로 와서 지난해 10월 강원도 춘천의 한 영어학원에 취직하고 2개월여 친부모를 찾았으나 이렇다 할 수확도 없고 정신질환 증세까지 나타나 캐나다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12월 10일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경쇠약으로 시달리던 그녀는 갑자기 택시기사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착각에 빠져 신호대기중이던 차에서 뛰어내렸고 인근에 시동이 걸린 채 주차중이던 승용차를 훔쳐타고 달아나다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는군요.
다급해진 링거 씨는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한국으로 날아와 대사관에서 소개받은 변호사와 함께 검찰을 찾아가 딸의 입양사실과 추억이 담긴 사진 등을 보여주며 선처를 호소했답니다. 아울러 그는 공직생활을 은퇴하고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호소하는 등 수양딸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검찰은 한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던 J씨가 정신질환 증세로 인해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양아버지의 헌신적 사랑과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하여 J씨를 기소유예키로 했다는군요. 사건내용으로는 구속이 마땅하지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수양딸을 위해 노령의 몸을 이끌고 수만리 길을 한걸음에 달려와 자신의 남은 재산까지 털어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양아버지의 헌신적 사랑을 크게 참작하여 선처했다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부모 자식간에도 재산싸움이나 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칼부림까지 벌이는 삭막한 세상에 정말로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설령 비기독교도라 해도 사랑의 진수를 설파한 성서의 고린도전서, 그중에서도 에필로그에 나오는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은 가슴을 후비는 감동을 주지요. 사랑의 힘은 그 무엇도 대적할 수 없는 위대한 힘을 가졌습니다.
이같은 훈훈한 사랑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아름답습니다. 금년에는 너와 나 우리 모두가 링거 씨의 헌신적 사랑처럼 남의 탓일랑 접어두고 '잘되면 남의 덕, 안되면 내탓'으로 돌리는 아량을 갖고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는 멋진 세상을 꾸몄으면 좋겠군요.
지난 1월6일의 산행은 일기예보까지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많은 눈이 온다기에 극히 적은 인원을 예상했지만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 주었고 한기백 동우는 부인과 함께 나와 바람에 날리는 꽃잎 같은 눈송이가 얼굴을 스치는 산길을 걸으며 낭만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오후의 뒤풀이 회식모임은 원래 최상옥 동우가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해두었건만 갑작스레 한영록이 음식도 먹기 전에 슬그머니 계산부터 해두고는, "야들아, 있을 때 많이들 먹어두라우. 오늘은 내가 한방 쏠 테니께!" 하고 큰 목소리에 제스처까지 방안이 꽉 찰 정도로 흔드는 통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죠. 하여간 영록 형, 친구들을 위한 애정, 고맙게 생각합니다.
2월 3일의 산행모임은 홍천 팔봉산으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해산굴 빠져나오느라 애 많이 쓰고 웃음보가 터져 1년은 젊어졌으리라 믿습니다. 순호 동우의 이야기로는 산행도 좋고 겨울철 빙어낚시도 가능하다니 일단 가보기로 하겠습니다. 산행을 가실 분들은 필히 아이젠 지참해 주시고 겨울산행이 부담스러운 회원께서는 순호를 따라 홍천강에서 빙어를 낚는 낭만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겨울 빙어낚시놀이는 낚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금방 낚아서 고추장에 찍어 입안에 넣고 소주 한잔 홀짝이는 그맛 또한 일품이 아니던가요.
올겨울 날씨가 춥지 않아 화천 산천어 축제도 인제 빙어 축제도 시들해 보이지만 수확이 신통치 않으면 그 동네 음식점에서라도 빙어회는 맛볼 수 있게 해드릴 테니 많은 회원이 참석해 주시기를 요망하면서.
제39차 산행 참석자
권병찬, 김영석, 김영민, 김인희, 박상오, 방제길, 이규만, 이소희, 이영구, 정서현, 최상옥, 한경애, 한기백, 한순심, 한영록, 한영일, 한옥숙, 황순호, 황영숙, 황인환
.회비 지출 내역
첫댓글 인천 친구들은 동암역 남광장 마을뻐스 스는곳으로 9시 까지 나오고 갈사람 미리 전화해야해 10명 한정 선착순으로 접수하고있으니 늦게하는사람 못간다는것 명삼하길~~~~~~~~~~~늦게신청함^^^^^^^메^^^롱 ``````````````알지@@@@@@@@
황순호사장님 산행할때마다 너무수고가많이 하는구나 정말고맙구나 인천 친구들을위해서 고생하는대 대해서는 할말이 없구나 허니 인천에 거주하는친구 들아 산악회에 많이 동참했으면한다 인천에서``````
이번엔꼭참석하려했느대.겹쳐서또못가네요.나도내일이장단임원이.강원도속초를가게돼.못가니정말미안해유. 잼미있게등산잘하세요.담엔꼭갈께유11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