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노인의 멋지게 늙어감의 기술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
☞ 코로나 시대에도 재미있게 살아가는 어느 베이비부머의 이야기
여는 글
먼저, 졸저를 통해 저와 인연을 맺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퇴직 이후 제가 평범하게 즐기면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은퇴생활의 소소한 일상들을 모은 것입니다.
수년전 대학교수로 재직 시 첫 번째 수필집, 「절망 속의 희망」을 펴낸 바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덕분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촌출신 학생들을 돕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은퇴 후 힘겹게 살아가는 저와 같은 베이비부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입니다.
사실은 인생1모작에서 받은 혜택을 나누고 더불어 잘 지내보자는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좀 욕심을 부려 은퇴 후 늙어감의 기술을 제 기준으로 제시해 보았습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꿔놓았습니다.
언텍트, 집콕, 코로나 블루 등의 신조어가 의미하듯이 혼자서 지내야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외로움과 고독마저 엄습해 삶의 질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잘 놀아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세대가 다 해당되지만 은퇴한 노인들에게 더더욱 그러합니다.
나이가 들면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무료해서 TV만 쳐다보다가 허송세월을 보내기에는 흐르는 세월이 너무 아깝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여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게 이 책의 핵심 얘깃거리입니다.
필자는 6.25 전쟁이 끝난 직후, 1955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맏형입니다.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세대입니다. 작년부터 만 65세가 되어 지공도사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그러지 않아도 베이비부머들의 인생2모작이 어려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삶이 더 팍팍해졌습니다. 자녀교육과 부모공경을 해야 하는 낀 세대 이다보니 은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앞날이 걱정입니다.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이 때에 자녀들에게도 의지할 수 없습니다. 이제 스스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내야 합니다.
돈 버는 얘기는 하도 많아 여기서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적은 돈으로나마 은퇴생활을 어떻게 하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잘 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제 삶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건강하게 고물고물 잘 놀자"는 것입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 주위에 재미있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는 거리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면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취미나 일이 사람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후 세대의 공통점은 고독력을 기르고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은퇴자로서 의미 있는 길을 걷고자 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보잘 것은 없지만 제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의 노하우, ‘멋지게 늙어감의 기술’을 전하고 싶습니다.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건강입니다.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삶의 의미가 있고 건강한 인생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몸으로 때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제 모습과 소망을 담았습니다.
둘째, 공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생공부를 해야 치매도 걸리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은퇴 이후 공부가 진짜 공부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을 읽으니 맛이 납니다. 시간제한도 없다보니 느긋하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셋째, 취미생활입니다.
건강하고 돈 있다고 다가 아닙니다. 하루를 살아도 재미있게 지내야 사는 맛이 납니다. 찾아보면 놀거리가 널려 있습니다. 옛말에 “잡기에 능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아닙니다. 혼자서 고물고물 잘 놀려면 다양한 취미가 필수적입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본문에서 자세하게 언급했지만 사교댄스를 예로 들어봅시다. “춤추면 바람난다”는 말을 맹신하고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었지만 참아오다가 뒤늦게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주위에 있는 노인복지관이나 심지어 동사무소 문화센터에 가 보십시오. 늘 만원사례입니다. 다들 좀 더 일찍 배울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 가지 수가 많아 언제 그걸 다 하느냐고 친구들이 묻지만 잘 조절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비결 아닌 비결을 소개하였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넷째, 삶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혜롭게 살아야합니다. 특히, 노년은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입니다. 너무 욕심을 내지 말고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성질도 죽이고 이웃과도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저도 완벽하지 못하지만 노력하니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품위 있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때론 좀 손해도 보며 바보스럽게 살아가는 제 모습을 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내 삶의 모토는 단순합니다.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는 것입니다. 실제 혼자서도 잘 놀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에게 굳이 의존하지 않고도 혼자 시간을 즐겁게 보낼 줄 아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농부작가이자 재야사상가였던 전우익 선생이 남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같이 잘 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터득한 늙어감의 기술을 칠백 삼십만 1차 베이비부머들 뿐 만아니라 앞으로 진입할 은퇴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은퇴 이후 큰 돈벌이 없이 지내고 있는 나를 위해 늘 기도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사랑하는 아내 이계임 목사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짜임새 있는 편집과 예쁜 삽화를 넣어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책을 만들어 준 ㅇㅇ출판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고물고물 멋진 인생후반기를 보내게 된다면 투입한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 자신도 이 책을 늘 거울삼아 남은 세월도 더 멋지게 살기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해 나갈 생각입니다.
베이비부머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2021.2.
봄을 기다리며 김포 고촌 숲속마을 서재에서
박태호올림
첫댓글 이 글은 곧 나올 제 수필집의 서문입니다.
오랜만에 내는 것이라 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뤄오다가 큰 맘 먹고 내기로 하였습니다. 카친 여러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와닿는 접촉처럼 느낌이 좋습니다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 베이비부머 컨택할수 베스트셀러 되길 기원합니다, 출간 기대됩니다~
예, 감사합니다.
주역장님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