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白頭山)
우리 한민족이 영산(靈山)으로 부르는 백두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고 한다.
중국도 백두산과 정상의 천지(天池)를 신성하게 여기는데 우루무치 천산산록에도 또 다른 천지(天山天池)도 있다.
이 백두산은 우리 한민족의 성산(聖山)일뿐더러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여진족(女眞族), 말갈족(靺鞨族)들도 자기 민족의 성산이라고 한다며, 각각 개국신화(開國神話)들이 있다고 한다.
<1> 백두산 노천온천
백두산 노천온천 / 오리알 삶아먹기 / 송화강의 원류 장백폭포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는 장백폭포(長白瀑布) 앞 노천온천 입구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장백폭포는 천지(天池)에서 유일하게 바깥으로 나오는 물줄기(폭포)인데 중국으로 흐르는 송화강(松花江)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천지폭포(天池瀑布)라 하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을 흐르는 압록강과 두만강은 천지에서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샘으로 솟아 나와 강의 원류가 된다.
6월 초인데도 백두산은 골짜기마다 눈이 덮여 있고 날씨도 제법 서늘하다. 버스에서 내려 골짜기로 올라가자 갑자기 유황(硫黃) 냄새가 나며 자욱이 안개가 서리는데 가까이 가면서 보니 넓은 바위 위로 물이 흘러넘치는데 수증기를 무럭무럭 뿜어대는 노천(露天)온천이다.
<2> 백두산(白頭山) 오르는 길
풍구(風口)에서 내려다보이는 장백폭포 / 백두산 입구 / 금강산 구룡폭포(1999년)
지금은 백두산 정상의 천지(天池)까지 관광버스가 올라간다지만 당시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버스는 올라가지 못하고 별다른 교통편도 없었다.
가이드는 산 입구에 우리를 앉혀놓고 근처 공사장에서 트럭을 빌려와 우리를 태우고 올라가며 울화통을 터뜨린다.
‘저런 돼지같이 멍청한 여진족 놈들 같으니라고... 쯧쯧’ 하며 혀를 찬다.
중국 돈 200위안에 흥정이 되었는데 외국인이 쓰는 중국 돈인 외환폐(外貨兌換券)를 주었더니 못 보던 돈이라며 내국민이 쓰는 인민폐(人民幣)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