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수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줄을 서서 대기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는데 정작 더 힘든 사람들은 줄을 서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검사하는 의료인들입니다. 여기에 이들을 총괄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하루 일과를 보면 정말 애국자가 누구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올해 6월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질병청이 지난 7일 누리집에 공개한 ‘2021년 6월 질병관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정 청장의 지난달 업무추진비 사용액은 399만5400원, 총 사용 횟수는 32건이었다.
대부분 코로나19 관련 회의 등을 명목으로 1인당 평균 1만6000원 가량 사용됐다. 사용처는 대부분 질병청이 소재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인근의 한정식·일식 전문점, 분식점 등이었다. 출장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회 및 서울역 주변 음식점 또는 제과점도 있었다. 그런데 모든 음식이 ‘포장’한 것으로 표기돼 있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은경 청장님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드신다. 혹시 모를 감염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세계일보, 현화영 기자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있어 봐요.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기분입니다.”
한낮 수은주가 32도까지 치솟은 15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의 야외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인 A(25)씨가 한 말이다. A씨는 “환자가 없을 때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쉬지만 한낮에 검사를 끝내고 돌아설 때 현기증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방호복 속 A씨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합성어)의 폭염은 의료진들을 지치게 한다. 최근 잦은 소나기로 습도가 높아 선별진료소 군데군데 선풍기와 냉풍기를 설치했지만, 찜통 같은 더위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A씨와 함께 근무하는 또 다른 방역 관계자는 “얼음 조끼를 입고 있지만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검사를 하다 보니 방호복 안은 종일 땀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의료진과 방역 요원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업무가 갑절 이상 늘어난 데다 불볕더위까지 겹쳐서다. 의료진들은 매일같이 일체형 방호복에 모자와 발 보호대뿐 아니라 3겹의 장갑, 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하고 현장으로 나선다.
울산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낮 12시쯤 남구 문수축구경기장 임시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방호복 안 얼굴에는 땀방울이 한가득 맺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들은 검체와 바이러스 등이 바람에 날릴 수 있어 선풍기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방역 관계자는 “장갑을 벗으면 손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라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 지 2개월 정도 지났는데 몸무게가 7㎏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주부터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날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는 방호벽을 껴 입은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의료진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검체 채취를 끝낸 한 간호사는 “감염위험 때문에 방호복을 입은 데다 장마철이라 습도까지 높아 죽을 맛”이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선 숨은 감염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근무를 마치면 파김치가 될 정도로 힘들지만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 역시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선별진료소는 요즘 일평균 검사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종전 300∼400명보다 2∼3배 늘었다. 간호사 김유리(28·여)씨는 “가림막이나 안경이 습기와 땀으로 가려져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북 전주시에서 유일하게 외부에서 운영 중인 덕진선별진료소 의료진 역시 1주일 넘게 폭염과 사투하고 있다. 간이 컨테이너에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출입문을 개방한 상태에서 운영하느라 냉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했다. 한 방역 관계자는 “그늘막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냉풍기와 선풍기를 곳곳에 가동하고 있지만 폭염에 흐르기 시작한 비지땀은 쉽게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일보, 안동·대구·울산·부산·광주·전주=배소영, 김덕용, 이보람, 오성택, 한현묵, 김동욱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만이 아니라 이 의료인들도 다 포장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달 정도 노동현장에 나갔을 적에 거기도 다 포장도시락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먹으면 감염이 될 확률이 크다고 모든 현장이 다 도시락이었습니다. 국도 식고 거기 반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제가 얘기 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겁니다. 그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금 1년이 훨씬 넘게 그런 도시락을 먹으며 일하는 분들이 우리 현장의 의료인들입니다.
전쟁터에서 장수가 앞에 서서 싸우는 것은 상 중 하의 하수라고 합니다. 앞에 서서 싸우다가 먼저 죽으면 그 군대를 누가 통솔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리석은 장수나 앞에 선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방역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현장에 가서 보고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또 요원들이 어떤 고생을 겪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인데 대부분 언론 브리핑이나 하면서 구름 위에 산책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인들 덕에 이만큼이나 버티고 있다는 생각인데 정부는 그게 다 자기들이 한 것처럼 생각하고 자랑하는 것은 아닌지요.
時雨